무기백과
스웨디시 K
베트남 정글에서 활약한 칼 구스타브 m/45 기관단총
  • 양욱
  • 입력 : 2020.01.03 08:22
    칼 구스타브 m/45 '스웨디시 K' 기관단총 <출처: Public Domain>
    칼 구스타브 m/45 '스웨디시 K' 기관단총 <출처: Public Domain>


    개발의 역사

    세계 최초의 기관단총은 1918년 등장했다. 2인조가 운용하는 기관총과는 달리 기관단총은 혼자서도 운용할 수 있는 개인화기로서 개발되었다. 기관단총은 비교적 반동이 작은 권총탄환을 사용하여 개인화기로서 무게와 크기를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소총탄이 아니라 권총탄을 사용하는 만큼 사거리와 화력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근거리에서 화력을 쏟아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하여 1차대전 후에 각 국가에서는 중요한 보병개인무기체계로 자리를 잡아나갔다.

    1차대전말에 등장한 기관단총은 간전기의 중요한 보병무기체계로 자리 잡아갔다. <출처: Public Domain>
    1차대전말에 등장한 기관단총은 간전기의 중요한 보병무기체계로 자리 잡아갔다. <출처: Public Domain>

    나폴레옹 전쟁 시기 이후 중립노선을 견지해온 스웨덴은 1차대전에서도 비동맹 무장중립을 취했다.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전 덕분에 영국의 유럽수출이 끊기면서 스웨덴은 직물산업이 발전했다. 여기에 더하여독일에 대한 철강 수출까지 늘어나면서 스웨덴은 더욱 부강해졌다. 물론 독일이 패배한 이후에도 중립국이었으므로 커다란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이렇듯 국제정세를 잘 파악하고 대응하던 스웨덴은 또다른 전쟁의 분위기를 감지하고는 1935년부터 군사력의 재건을 시작했다.

    1차대전 후 재무장의 과정에서 스웨덴군은 수오미 기관단총을 개인화기로 선정했다. <출처: Mbeesb / Wikimedia>
    1차대전 후 재무장의 과정에서 스웨덴군은 수오미 기관단총을 개인화기로 선정했다. <출처: Mbeesb / Wikimedia>

    스웨덴 육군은 재무장 과정에서 기관단총(스웨덴어로 kulsprutepistol, 준말이 kpist)도 획득의 목록에 포함시켰다. 핀란드의 이위베스퀼레(Jyväskylä)에 위치한 총기회사인 티카코스키(Oy Tikkakoski Ab)는 1931년부터 수오미(Suomi) KP/-31이라는 기관단총을 만들었는데, 스웨덴은 이 총을 자국군 기관단총으로 선정했다. 스웨덴은 1937년 수오미 기관단총을 kpist m/37로 제식채용했지만, m/37은 9mm 브라우닝 롱 탄환을 사용하여 호환성 등에서 의문이 있었다. 결국 스웨덴은 1939년 9mm 파라블럼탄을 제식채용하면서 탄환 변경에 따라 m/37-39를 채용했다.

    스웨덴에서 면허생산한 m/37-39 9mm 기관단총 <출처: Armémuseum>
    스웨덴에서 면허생산한 m/37-39 9mm 기관단총 <출처: Armémuseum>

    신형 기관단총은 면허생산으로 스웨덴 자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다만 총기제작의 기반이 없던 스웨덴은 일단 급하게나마 지방기업인 후스크바나(Husqvarna Vapenfabriks AB)에서 면허생산을 담당했다. 2차대전이 한창인 가운데서도 중립을 지킨 스웨덴이었지만, 중립에 가장 필요한 것은 역시 무장이었다. 궁극적으로는 자국산 총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한 스웨덴 정부는 국영기업인 칼 구스타브(Carl Gustafs Stads Gevärsfaktori)에 수오미에 바탕한 독자적 기관단총을 설계할 것을 지시했다. 1944년 스웨덴 정부가 신형 국산기관단총 사업을 시작하자 후스크바나와 칼 구스타브가 모두 시제총기를 제출했는데, 칼 구스타브의 총기가 결국은 경쟁에서 승리했다.

    국산 기관단총 사업을 위해 후스크바나에서 제출한 시제총기인 모델 44 HVA <출처: gotavapen.se>
    국산 기관단총 사업을 위해 후스크바나에서 제출한 시제총기인 모델 44 HVA <출처: gotavapen.se>

    칼 구스타브의 신형 기관단총은 군나르 욘손(Gunnar Johnsson)이 설계를 담당했다. 욘손의 설계는 2차대전 당시의 기관단총들의 흐름을 따랐다. 스텐이나 PPSh-41처럼 적은 부품으로 생산이 용이하며 정비도 간단할 뿐만 아니라 신뢰성이 높은 기관단총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총기는 결국 1945년 스웨덴 육군에 의해 채용되면서 "m/45" 기관단총으로 불리게 되었다. '스웨디시 K(Swedish K)'라는 영미권의 애칭도 결국 스웨덴의 기관단총(Kulsprutepistol)이라는 뜻이다.

    칼 구스타브 m/45 기관단총은 1945년에 스웨덴군에 채용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칼 구스타브 m/45 기관단총은 1945년에 스웨덴군에 채용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특징

    m/45 '스웨디시 K'는 9x19mm 파라블럼탄을 사용하는 단순블로백 오픈볼트 기관단총이다. 오픈볼트 방식이므로 노리쇠가 후퇴된 상태에서 격발된다. 노리쇠는 고정방식으로 별다른 지연방식을 채택하지 않은 단순블로백이며, 윗총몸도 철제 원통형으로 단순한 설계다. 발사율은 분당 550~600발로 낮은 편이며, 별도의 지연기구가 없는데다가 반동도 적어서 연사시 제어가 편하다고 평가된다.

    스웨디시 K는 안정적인 연발사격으로 유명하다. <출처: Public Domain>
    스웨디시 K는 안정적인 연발사격으로 유명하다. <출처: Public Domain>

    독특하게도 안전-단발-연발을 바꾸는 조정간조차도 없다. 별도의 안전장치는 없지만 오픈볼트 방식이므로 노리쇠를 닫아둔 상태로 두면 격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안전장치의 역할을 한다. 단발과 연발의 조정은 별도로 되지 않기 때문에 방아쇠를 당기고 있으면 연발로 발사된다. 그렇다고 단발 사격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차탄이 장전되기 전에 방아쇠를 풀면 단발사격이 되므로, 약간의 연습을 통해 충분히 단발사격이 가능하다.

    스웨디시 K의 내부구조. 심지어는 조정간조차 없는 단순 블로백 방식이다. <출처: Public Domain>
    스웨디시 K의 내부구조. 심지어는 조정간조차 없는 단순 블로백 방식이다. <출처: Public Domain>

    총열길이는 8.3인치(212mm)로 기관단총에 어울리는 정도의 길이다. 조준장치는 플립업 사이트로 100m와 200m로 조정이 가능하다. 9x19mm 권총탄을 사용하므로 사거리는 한계가 있지만, 유효사거리는 250m로 실제로도 200m까지는 명중율을 유지할 수 있다. 탄창은 최초에는 m/37-39 기관단총에서 쓰이던 50발들이 탄창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나 잦은 송탄문제로 인하여 36발들이 탄창으로 재설계하여 발매되었다.

    탄피회수장치를 장착한 스웨디시 K <출처: Public Domain>
    탄피회수장치를 장착한 스웨디시 K <출처: Public Domain>

    총열은 총열덮개를 제거하면 쉽게 분해되며, 소음기는 총열덮개를 제거하고 장착할 수 있다. 별도의 악세사리로는 야간용 가늠자가 있으며, 탄피회수장치(brass catcher)도 장착할 수 있다. 신속탈착식 탄피배출구 덮개도 있어 더러운 환경에서 약실을 보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총기손질도구가 기본으로 제공되며, 가죽제의 총기멜빵도 포함된다.

    탄피회수장치를 장착한 스웨디시 K <출처: Public Domain>


    운용의 역사

    스위디시 K로 무장하고 훈련 중인 병사 <출처: Public Domain>
    스위디시 K로 무장하고 훈련 중인 병사 <출처: Public Domain>

    m/45 기관단총은 스웨덴 군에 의해 1945년 제식채용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스웨덴군은 콩고 위기때 UN평화유지 임무를 위해 파견되면서 소총보다 m/45 기관단총을 확실히 사용했다. 스웨덴군은 1970년대 들어 AK-4 5.56mm 자동소총을 도입하면서 m/45를 점차 현역에서 교체해나갔다. 그러나 예비군 성격인 국가방위대(Hemvärnet)는 2007년까지도 m/45를 제식화기로 활용하다가 퇴역시켰으며, 아직도 일부가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m/45 면허생산형인 포트 사이드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이집트군 <출처: Public Domain>
    m/45 면허생산형인 포트 사이드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이집트군 <출처: Public Domain>

    물론 스웨덴 군만이 스웨디시 K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 아일랜드 국방군과 에스토니아 해군이 도입하여 제식화했으며, 알제리와 이집트에서는 아예 면허생산까지 하면서 대량생산했다. 특히 이집트 군의 면허생산모델인 포트사이드와 아카바는 1956년 수에즈 위기 당시는 물론이고, 1967년 6일 전쟁이나 1973년 욤 키푸르 전쟁에서 이집트 군의 제식화기로 활용되었다.

    미국은 베트남전의 비밀작전을 위해 스웨디시 K를 구매하여 특수부대에게 지급했다. <출처: Public Domain>
    미국은 베트남전의 비밀작전을 위해 스웨디시 K를 구매하여 특수부대에게 지급했다. <출처: Public Domain>

    그러나 스웨디시 K의 명성을 전세계에 알린 것은 스웨덴이나 이집트가 아니라 미국이었다. 베트남전에서 저강도전쟁을 수행하던 미국은 비밀작전을 위하여 독특한 총기들을 많이 활용했다. 특히 CIA가 m/45B를 구매하면서 총기번호를 지운 후에 휘하의 비밀작전부대나 군 특수부대들에게 지급하면서 널리 사용되었다. 이들 총기 중 일부는 통합식 소음기를 장착하여 무성무기로 사용되기도 했다. 비교적 가벼운 무게와 안정된 연사능력으로 인하여 스웨디시 K는 네이비실이나 그린베레는 물론 LRRP까지 다양한 특수부대들의 사랑을 받았다.

    M16이나 CAR15가 지급된 이후에 스웨디시 K는 여전히 특수부대원들에게 애용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M16이나 CAR15가 지급된 이후에 스웨디시 K는 여전히 특수부대원들에게 애용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한편 애초에 미국의 베트남 개입에 반대하던 스웨덴 정부는 스웨디시 K가 베트남에서 비밀작전용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미국에 대한 무기금수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m/45의 대량도입이 어렵게 되자 엉뚱한 미국 회사가 기회를 잡았다. 군대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던 스미스 & 웨슨은 스웨디시 K를 모방한 M76 이라는 기관단총을 선보이기도 했다.


    파생형

    kpist m/1945 : 최초의 양산모델. 탄창결합부가 교체가능하여 수오미 기관단총의 탄창을 장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m/45S로 불리기도 한다.

    m/45 기관단총 <출처: Armémuseum>
    m/45 기관단총 <출처: Armémuseum>

    kpist m/1945B : 스웨디시 K의 가장 일반적인 모델. 탄창결합부가 고정식이며, 총열덮개를 보면 방열구의 지름이 다른 모델모다 더 작다. 총기는 녹회색 계열로 도색되어 있다.



    m/45B 기관단총 <출처: Public Domain>
    m/45B 기관단총 <출처: Public Domain>

    m/45C : 예식용 총기로 m/45B에 총검 장착대가 달린 모델이다.

    m/45C 기관단총을 들고 근무중인 스웨덴 근위병 <출처: Public Domain>
    m/45C 기관단총을 들고 근무중인 스웨덴 근위병 <출처: Public Domain>

    m/45D : 경찰용 단발 모델. m/45B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폭동진압용 헬멧을 쓰고도 사격이 가능하도록 개머리판이 개조되어 있다. 또다른 특징으로는 경찰용은 가늠자가 30, 45, 60m로 조정가능하도록 되어 있다는 점이다. 원래 제식모델명은 m/45BE(E는 단발 enkelskott 이란 뜻 )이며, 최류탄발사기가 부탁된 m/45BET(T는 최류탄 tårgas 이란 뜻) 모델도 있다. 현재는 경찰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며 후속총기로 MP5가 사용되고 있다.

    m/45BE 단발 모델 <출처: Armémuseum>
    m/45BE 단발 모델 <출처: Armémuseum>


    m/45BET 최류탄 발사기 <출처: Armémuseum>
    m/45BET 최류탄 발사기 <출처: Armémuseum>

    서프레스드 K : m/45B 수출형의 소음기모델. 특수작전의 소요에 따라 총열일체형 소음기를 장착하도록 개조되었다. 소음기를 장착했다는 의미에서 '서프레스드(suppressed) K'라는 별명이 붙었다.

    서프레스드 K 소음기관단총 <출처: Public Domain>
    서프레스드 K 소음기관단총 <출처: Public Domain>

    포트 사이드 : 이집트의 면허생산 모델. 마디 공업 제54공장에서 생산을 담당했으며, 외양상은 m/45와 유사하나 부품의 규격이 달라 잘 호환되지 않는다. 포트 사이드를 더욱 단순하게 만들어 가격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인 모델은 '아카바'라고 불리는데, 주로 경찰에 지급되었다.

    포트 사이드 기관단총 <출처 : Arundel Militaria>
    포트 사이드 기관단총 <출처 : Arundel Militaria>


    제원

    작동방식: 단순 블로백
    구경: 9×19mm 파라블럼 (스웨덴 제식명 9×19mm m/39B 탄환)
    중량: 3.35 kg (탄창포함시 4.2 kg)
    길이: 550mm (개머리판 확장시 808mm)
    총열길이: 212mm (8.3인치)
    발사율: 분당 550~600
    유효사거리: 250 m
    급탄방식: 36발들이 탄창


    저자소개

    양욱 | Defense Analyst

    스웨디시 K

    본 연재인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다. 중동지역에서 군부대 교관을 역임했고, 민간군사기업을 경영했다.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WMD 대응센터장으로 국방전략과 정책을 분석하는 한편,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과 신안산대 경호경찰행정학과의 겸임교수로 군사전략과 대테러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각군의 정책자문위원과 정부의 평가위원으로 국방정책에 관해 자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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