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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형 SLBM 잠수함, '고철' 수준 러 잠수함 개조한 듯
1990년대 도입 후 해체 안해… 함교 크고 길어 형태 비슷해
SLBM 2~3발 탑재 가능 분석

입력 : 2019.07.25 02:42

북한이 23일 공개한 신형 잠수함이 구소련의 골프급(級) SLBM 잠수함과 유사해 그 개조형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북한은 23일 오전에 조선중앙통신, 오후에 조선중앙TV를 통해 잠수함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나중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탑재되는 함교(艦橋)와 함수(艦首) 부분 등이 비교적 명확하게 나타났다.

이를 종합하면, 북한의 신형 잠수함은 여느 잠수함의 함교보다 크고 긴 구소련 골프급 함교와 닮았다. 골프급은 195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구소련이 실전 배치했던 구형 재래식 잠수함이다. 길이 98.9m, 수중배수량 3500t급으로, 함교에 SLBM 3발을 탑재했다.

북한이 23일 함교(艦橋·큰 원)와 함수(艦首·작은 원)를 모자이크 처리해 공개한 신형 잠수함.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탑재되는 함교 부분이 크고 길어 과거 북한이 구소련에서 도입했던 ‘고철’ 수준의 골프급 잠수함을 개조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오른쪽 사진은 구소련 골프급 잠수함.
북한이 23일 함교(艦橋·큰 원)와 함수(艦首·작은 원)를 모자이크 처리해 공개한 신형 잠수함.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탑재되는 함교 부분이 크고 길어 과거 북한이 구소련에서 도입했던 ‘고철’ 수준의 골프급 잠수함을 개조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오른쪽 사진은 구소련 골프급 잠수함. /조선중앙TV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골프급 잠수함 1척을 1990년대 중반 도입했었다. '고철' 수준이었지만 북한은 이를 해체하지 않았다. 당시 이 잠수함은 사격통제장치는 빠졌지만 SLBM 발사관은 제거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 골프급을 토대로 1990년대부터 SLBM 잠수함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프급의 항속 거리는 1만7600㎞에 달한다. SLBM의 사거리가 1500~2000㎞(북극성-1형) 정도라면 북한을 출발해 미 본토에서 1500~2000㎞ 떨어진 곳에서 타격을 한 뒤 복귀할 수 있는 수준이다.

북한은 신형 잠수함에서 SLBM이 탑재되는 함교 뒷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해 공개했다. 모자이크 처리된 부분에는 SLBM 2~3발가량이 탑재될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공개된 신형 잠수함의 함교가 기존 신포급(2000t급)의 함교보다 확실히 크고 길다는 점에서 여러 발의 SLBM이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포급은 함교에 한 발의 SLBM만 탑재할 수 있다. 북한은 실전 배치가 임박한 것처럼 발표했지만 북 신형 잠수함의 건조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으며 실전 배치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셉 버뮤데즈 미 CSIS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잠수함의) 실전 배치를 위해서는 (시험 단계에만) 1~3년이 소요된다"며 "북한이 탄도미사일 잠수함을 새로 건조했다고 해도 즉각적 위험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멜리사 해넘 미 오픈뉴클리어네트워크 부국장은 "북 신형 잠수함 건조 작업이 얼마나 진척됐는지 불분명하다"며 "여전히 창고에 있고 아직 드라이독(drydock)으로 옮겨지지 않았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CNN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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