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HK MP7
기관단총을 넘어 PDW의 기준을 세우다
  • 양욱
  • 입력 : 2019.03.15 18:35
    헤클러&코흐 MP7 PDW <출처: Heckler & Koch>
    헤클러&코흐 MP7 PDW <출처: Heckler & Koch>

    개발의 역사

    NATO는 권총과 기관단총을 대체할 PDW, 즉 개인방어무기를  오랜동안 찾아 헤매왔다. 기본적으로 PDW는 일선의 보병 이외에 전투지원의 주임무인 병력들이 전투의 한가운데 노출되었을 때, 효율적으로 교전함으로써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소화기여야만 했다. 여기에 더하여 PDW는 전차나 항공기 승무원은 물론이고 헌병들까지 무장시킬 수 있는 무기여야만 했다. NATO의 기획자들은 한발 더 나아가 미래에는 보병에게도 권총대신 PDW를 지급하여, 주화기의 작동이 어려울 때에도 충분한 교전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후방부대 뿐만 아니라 조종사 등도 휴대할 수 있는 무기로 PDW의 요구가 높아졌다. 사진은 MP5K PDW. <출처: HK USA>
    후방부대 뿐만 아니라 조종사 등도 휴대할 수 있는 무기로 PDW의 요구가 높아졌다. 사진은 MP5K PDW. <출처: HK USA>

    특히나 여전히 냉전의 서슬이 퍼렇던 1980년대에 동구권은 방호력이 더욱 높아진 차량은 물론이고 효율적인 방탄헬멧과 방탄조끼들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PDW는 최소한 200m 정도의 거리에서 방호력을 갖춘 적을 제압할 수 있어야만 했다. CRISAT(Collaborative Research Into Small Arms Technology)  시험평가 고안된 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이었다. (CRISAT에 관해서는 MP9 기관단총의 개발사를 참조요망)

    HK G11 소총에 사용되는 4.73mm 무탄피 탄환 <출처: Breach Bang Clear>
    HK G11 소총에 사용되는 4.73mm 무탄피 탄환 <출처: Breach Bang Clear>

    일련의 연구 끝에 NATO 육군 무기체계단(NATO Army Armaments Group; NAAG, 이하 AC/225)은 1989년 4월 16일 PDW에 대한 제안요구서 D29를 발행하여 유럽의 유수총기 회사들에게 전달했다. 이 시기에 독일 최고의 총기회사인 헤클러&코흐(Heckler & Koch; 이하 HK)는 미국과 독일의 차기소총으로 G11 소총의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G11은 4.73x33mm 무탄피탄환을 채용하였는데, 압축장약의 충분한 추진력으로 인하여 신형 탄환은 우수한 방탄관통능력을 자랑했고, 5.56x45mm보다 작은 탄자는 인체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면 더욱 크게 회전하며 5.56mm NATO탄보다 우수한 살상력을 과시했다.

    G11PDW(좌)와 그 전용탄환인 4.73x25mm탄(우 상단), G11전용 4.73x33mm탄(우 하단) <출처:hkpro.com>
    G11PDW(좌)와 그 전용탄환인 4.73x25mm탄(우 상단), G11전용 4.73x33mm탄(우 하단) <출처:hkpro.com>

    한편 AC/225의 요청을 받은 HK는 PDW 개발을 위하여 NBW(Nahbereichswaffe)라는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HK는 G11에서 신뢰성이 입증된 4.73mm 구경탄을 사용하고자 했다. 다만 휴대성을 요하는 PDW의 작은 크기에 맞게 탄자를 4.73x25mm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처음 만들어진 것이 G11 PDW였다. 그러나 마침 냉전이 끝나면서 엄청난 예산 소요가 예상되는 G11의 개발은 좌절되었고, 독일군은 신형 G36 소총을 채용할 때까지 60년대에 채용했던 G3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와중에 NBW 사업은 HK 내부에서도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벨기에의 FN사는 이미 P90에 더하여 파이브세븐 권총까지 출시하면서 PDW시장을 선도해나갔다. <출처: Full of Weapons>
    벨기에의 FN사는 이미 P90에 더하여 파이브세븐 권총까지 출시하면서 PDW시장을 선도해나갔다. <출처: Full of Weapons>

    하지만 1990년대말 AC/225의 D29 제안을 각국 군대가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더 이상 소련의 침략을 걱정할 일은 없었지만 테러와 내전 등으로 안보상황이 불안해지면서 PDW의 소요가 구체화된 것이다. 냉전종식 이후에도 꾸준히 PDW를 개발해온 벨기에의 FN사는 이미 5.7x28mm 소구경 고속탄을 사용하는 P90 PDW에 더하여 같은 탄환을 사용하는 파이브세븐 권총까지 시장에 선보이고 있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HK는 시장을 통째로 빼앗길 판이었다.

    일반에 최초로 공식으로 공개되었던 MP7의 시제총기 <출처: Heckler & Koch>
    일반에 최초로 공식으로 공개되었던 MP7의 시제총기 <출처: Heckler & Koch>

    사실 HK가  PDW의 개발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이들은 D29 발행과 동시에 5.56mm, 4.85mm, 4.6mm 등의 탄약으로 PDW의 적합성을 시험했고, 이미 1994년에 4.6mm를 신형 탄환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995년에 4.6x30mm 탄환이 최초로 생산되기까지 했다. HK는 이제 기존의 다양한 설계들 가운데서 가장 최적의 모델을 선보이기만 하면 될 터였다. 특히 경량화가 강조됨에 따라 HK는 대부분 폴리머 플라스틱을 채용하여 2kg 미만의 중량을 달성하고자 했다. 

    MP7 양산 총기의 모습 <출처: Heckler & Koch>
    MP7 양산 총기의 모습 <출처: Heckler & Koch>

    1999년 HK는 드디어 진정한 의미의 PDW가 개발되었음을 공표하고 HK의 새로운 총기에 MP7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첫 시제총기는 2000년부터 공개되었는데, 이후 여러차례의 소소한 변경과 개량 끝에 드디어 2001년부터 MP7 양산총기가 등장하게 되었다. 이후 MP7은 각국의 특수부대와 경호부서들의 각광을 받으며 MP7A1 개수를 거쳐 현재 MP7A2 사양까지 등장하면서 PDW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MP7 양산 총기의 모습 <출처: Heckler & Koch>


    특징

    MP7 PDW는 짧은 크기로 경호용으로 은닉도 가능하다. <출처: HK USA>
    MP7 PDW는 짧은 크기로 경호용으로 은닉도 가능하다. <출처: HK USA>

    MP7은 기본적으로 우지(UZI) 기관단총처럼 권총손잡이 장탄에 확장형 노리쇠를 채용하고 있다. 다만 우지와는 달리 단순 블로백이 아니라 쇼트 스트로크의 가스피스톤 작동방식을 채용하고 있으며, 브리치락은 회전볼트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로 인하여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총구앙등(muzzle flip)의 회복이 쉬워 사격시 반동제어가 용이한 편이다. 장전손잡이는 독특하게도 마치 M16 소총처럼 총몸의 뒷부분에 장착되어 당기도록 되어 있다. 발사율은 분당 950발 정도이다.

    야전분해된 MP7 PDW <출처: AK56>
    야전분해된 MP7 PDW <출처: AK56>

    MP7의 바디는 대부분 폴리머 플라스틱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체 무게는 1.9kg에 불과하다. 상부는 피카티니 레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기의 측면에도 착탈식으로 레일을 장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총기의 앞부분에는 접이식 전방손잡이가 장착되며, 신축식 개머리판을 채택하여 접으면 총기 전체길이는 41.5cm에 불과하다. 총열길이는 7인치(18cm)로, 종종 비교대상이 되는 FN P90의 10인치보다는 짧지만 200m의 유효사거리를 충족하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MP7 PDW의 내부구조 <출처: Heckler & Koch>
    MP7 PDW의 내부구조 <출처: Heckler & Koch>

    MP7 PDW의 내부구조 <출처: Heckler & Koch>

    PDW 탄환들의 비교. 왼쪽부터 4.6x30mm, 5.7x28mm, .30구경탄이다. <출처: Public Domain>
    PDW 탄환들의 비교. 왼쪽부터 4.6x30mm, 5.7x28mm, .30구경탄이다. <출처: Public Domain>

    MP7의 특별함은 바로 탄환에서 기인한다. 4.6x30mm 탄은 9x19mm 파라블럼탄보다는 길지만 지름은 작고 무게도 가벼운 편이다. 탄환의 탄도특성도 좋아져 200m까지 교전이 가능했다. 탄종은 모두 4가지로 DM11은 고강도 강철심에 구리표피를 가진 31그레인 탄자의 철갑탄이고, DM21은 납심에 철재 표피로 둘러싼 46그레인의 풀메탈자켓(FMJ)탄이며, DM31은 강철심과 강철표피를 갖춘 강화된 철갑탄이다.이후에 확산탄인 DM41도 추가되었다. DM11 탄의 경우 CRISAT 표적을 파괴하도록 설계되어 200m에서 케블라 방탄섬유 20겹에 더하여 1.6mm 두께의 티타늄판을 관통할 수 있다.

    PDW 탄환들의 비교. 왼쪽부터 4.6x30mm, 5.7x28mm, .30구경탄이다. <출처: Public Domain>


    운용현황

    MP7으로 무장한 미해군 데브그루 부대원들 <출처: Public Domain>
    MP7으로 무장한 미해군 데브그루 부대원들 <출처: Public Domain>

    MP7은 독일 특수부대인 KSK 의 채용을 시작으로 많은 특수부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미군 특수부대 가운데 JSOC(Joint Special Operation Command)에 소속된 데브그루(DEVGRU)가 이를 애용하면서 HK사 총기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었으며, 빈라덴을 사살하는 넵튠 스피어스 작전에 참가한 대원들도 일부 MP7으로 무장했다고 알려진다.

    MP7 PDW로 무장한 GSG9 대원의 모습 <출처: Public Domain>
    MP7 PDW로 무장한 GSG9 대원의 모습 <출처: Public Domain>

    애초 NATO의 권고사항이나 HK나 FN 등 총기회사들의 예상과는 달리 전군 차원에서 PDW를 채택한 국가는 없어 MP7은 대규모의 채용은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독일 GSG-9(Grenzschutzgruppe-9, 연방경찰특공대), SEK(Spezialeinsatzkommandos, 지역경찰특공대), 프랑스 GIGN(Groupe d'intervention de la Gendarmerie nationale, 국가헌병 대테러특공대), 이탈리아 NOCS(Nucleo Operativo Centrale di Sicurezza, 국립경찰특공대)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특수부대들이 모두 채용함으로써 적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MP7 PDW로 무장한 대통령 경호관 <출처: Public Domain>
    MP7 PDW로 무장한 대통령 경호관 <출처: Public Domain>

    대한민국도 대통령경호처를 비롯하여, 경찰특공대, 해양경찰특공대 등에서 MP7을 채용하여 임무에 활용하고 있다.

    MP7으로 훈련중인 해양경찰특공대원들 <출처: Public Domain>
    MP7으로 훈련중인 해양경찰특공대원들 <출처: Public Domain>


    파생형

    MP7 : HK의 PDW 최초 양산모델. 2001년에 등장했으며 A1으로 개수되었다.

    MP7 <출처: Heckler & Koch>
    MP7 <출처: Heckler & Koch>

    MP7A1 : MP7의 개량형으로 2003년부터 양산되었으며, 현재 대부분의 부대들이 채용하고 있다.

    MP7A1 <출처: Heckler & Koch>
    MP7A1 <출처: Heckler & Koch>

    MP7A2 : 2014년 등장한 MP7A2의 개량형. 전방손잡이를 대신하여 3면에 피카티니레일이 장착되었다.

    MP7A2 <출처: Heckler & Koch>
    MP7A2 <출처: Heckler & Koch>

    MP7-SF : 영국의 무장경관을 위해 생산된 단발 전용모델

    MP7A1-SF <출처: Heckler & Koch>
    MP7A1-SF <출처: Heckler & Koch>

    MP7-UTM : 훈련용 UTM탄을 사용하기 위한 훈련전용 총기

    MP7A1-UTM <출처: Heckler & Koch>
    MP7A1-UTM <출처: Heckler & Koch>

    MP7A1-UTM <출처: Heckler & Koch>


    제원

    - 구경: 4.6x30mm
    - 작동방식: 가스 피스톤 (쇼트 스트로크), 확장형 회전식 노리쇠
    - 중량:  1.9 kg (탄창 제외)
    - 전체길이: 415mm  (개머리판 수납시)
     638mm (개머리판 확장시)
    - 총열길이: 180mm (7.1인치)
    - 조준기구간 거리: 230mm
    - 발사율:  분당 950발
    - 유효사거리: 200m
    - 장탄:  20/30/40발 탄창


    저자 소개

    양욱 | Defense Analyst

    HK MP7

    본 연재인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다. 중동지역에서 군 특수부대 교관을 역임했고, 아덴만 지역에서 대(對)해적 업무를 수행하는 등 민간군사기업을 경영하다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WMD 대응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한남대와 신안산대 등에서 군사전략과 대테러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방위사업청, 해·공·육군 정책자문위원, 민주평통 국제협력 상임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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