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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마당처럼… 中군함 3척 또 동해 진입
지난 23일 군용기 KADIZ 침입때 최신예 구축함 대한해협 통과
작년에만 군용기 등 동해 8번 진입

중국 군용기의 KADIZ 무단 진입 실태

중국 군용기와 군함이 대한해협을 관통해 동해상으로 진출하는 작전 활동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중국 군용기가 우리 측 항의를 무시하고 동해상 KADIZ(한국방공식별구역)를 무단 진입하는 일 또한 빈번해지고 있다.

일본 후지TV는 중국 해군 뤼양 3급(052D급) 미사일 구축함 1척, 장카이 2급 호위함 2척이 지난 23일 오후 9시쯤 대한해협을 통과해 남하했다고 일본 방위성을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이 중 최신예 뤼양 3급 구축함인 우루무치함의 동해 진출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북해함대 소속인 우루무치함은 만재 배수량이 7000t에 달하며 64개 수직발사관에는 최대 사거리 540㎞의 YJ-18 초음속 대함·대지 미사일 등을 탑재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합참 격)는 "해상자위대 소속 센다이함이 대마도 동북동쪽 110㎞ 떨어진 해역을 남서진하는 이 군함 3척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군함들은 2월 16일 대한해협을 북상, 동해에 진입했다고 후지TV는 전했다.

중국 군함이 대한해협을 통과해 동해로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1월에는 6대의 중국 H-6K 전략폭격기를 포함한 10여대의 항공기가 대한해협을 따라 동해로 비행한 데 이어 그다음 날 3척의 중국 해군 호위 함대가 동해로부터 대한해협을 통과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중국 미사일 구축함을 포함한 군함들이 수차례 대한해협을 통과해 동해에 진출한 사실을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바 있다.

중국 군용기의 KADIZ 무단 진입에서도 중국군이 동해로 활동 폭을 넓히는 양상이 나타났다. 작년에 있었던 8건의 동해 KADIZ 침입은 주로 매달 말에 발생했다. 우리 군은 이를 '정례 훈련'의 하나로 의심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군사 전문가는 "원양 지역을 겨냥한 중국의 해군력 시위가 갈수록 공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한해협과 동해에서의 거듭되는 훈련은 이 지역 작전의 상시화, 일상화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이 처음엔 강하게 반발하다가 자꾸 반복되면 타성에 젖게 되는 상황을 노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돼 양국 간 군사 협력 체제가 느슨해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한·일 공조가 무너지는 상황을 틈타 동해를 중국의 세력권으로 만듦으로써 유사시 미국의 한반도 접근을 봉쇄할 수 있는 해양 통제권 확대를 노린다는 것이다.

북해함대 등 중국 함대의 동해 진출이 북극 항로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은 일찍부터 북극권의 경제적 가치 등에 눈독을 들여 2012년 이래 거의 매년 쇄빙선 쉐룽함을 북극 항로에 투입하고 있다. 2015년 9월에는 중국 해군 군함 5척이 북극해 입구인 미 알래스카 베링해를 처음 항해하기도 했다. 중국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미 해군의 영향권 아래 있는 서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총 6척의 항모를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의 작전을 늘려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25일 미 해군 구축함 스테셈함과 화물 수송함 시저 차베츠호 등 미 군함 2척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도 이런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 인도·태평양함대는 "미군 함대의 대만해협 통과는 인도·태평양에 대한 자유 항해와 개방을 지지하는 미국의 공언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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