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알파 젯 경공격기
유럽 항공업계가 탄생시킨 최초의 유럽 공동 개발 전투기
  • 윤상용
  • 입력 : 2019.02.2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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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공군곡예비행팀 "빠뜨루이 드 프랑스"의 알파 젯 <출처: Public Domain>

    개발의 역사

    항공기 간의 대규모 전투가 처음 벌어진 2차 세계대전이 종전함과 동시에 프롭기의 시대도 막을 내렸지만, 곧 드 하빌랜드 뱀파이어(de Havilland Vampire), 글로스터 미티어(Gloster Meteor), 드 하빌랜드 베놈(Venom), 호커 헌터(Hawker Hunter), 잉글리시 일렉트릭 캔버라(English Electric Canberra)를 비롯한 통칭 ‘1세대’ 제트기의 시대가 막을 올리게 되었다. 곧이어 등장한 미국의 F-86 세이버(Sabre), F-84 썬더젯(Thunderjet), 프랑스의 미스떼르(Mystère)는 2세대 제트기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하며 항공 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견인했다. 이를 토대로 항공 산업은 1960년대부터 서서히 3세대 전투기 시대로 넘어가기 시작했으며, 냉전(冷戰)이라는 무대는 항공우주 기술이 혁신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이 되어 주었다.

    유럽공군들의 공통의 필요에 따라 개발된 재규어는 훈련기로는 너무 비싸서 다른 기체가 필요했다. <출처: Dassault Aviation>
    유럽공군들의 공통의 필요에 따라 개발된 재규어는 훈련기로는 너무 비싸서 다른 기체가 필요했다. <출처: Dassault Aviation>

    1960년대 초, 유럽 각국의 공군은 가까운 미래에 운용할 항공기 요구도를 수립하기 시작하면서 차세대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기 위한 우수한 고등 훈련기의 도입을 고민하게 되었다. 특히 당시까지 대부분의 자유진영 국가는 미제 T-33 슈팅스타(Shooting Star)나 프랑스제 푸가 마지스테르(Fouga Magister)를 운용하고 있었으므로 앞으로는 본격적인 제트기 시대에 맞는 초음속 훈련기가 필요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해관계가 일치한 영국과 프랑스는 초음속 훈련기 겸 경(輕)공격기의 공동 개발을 추진하여 합작회사인 세페캇(SEPECAT: Société Européenne de Production de l'avion Ecole de Combat et d'Appui Tactique) 사를 설립했으며, 세페캇은 1960년대 말 프랑스 쪽에서 제출한 설계에 기반한 재규어(Jaguar)를 개발했다. 하지만 재규어는 개발 과정에서 항공기의 성격이 변화해 핵 투발까지 가능한 본격적인 공격기가 되어버렸다. 결국 재규어는 훈련기로 사용하기에는 성능과 가격이 높은 과(過) 스펙 기체가 되었으므로 별도의 훈련기를 도입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초도비행을 마친 알파 젯의 모습 <출처: Dassault Aviation>
    초도비행을 마친 알파 젯의 모습 <출처: Dassault Aviation>

    재규어가 원하는 용도대로 완성되지 않자 훈련기 소요가 급했던 프랑스는 1967년부터 서독과 협상하면서 제트 훈련기 공동 개발 안을 타진했고, 독일은 2차 세계대전 후 군대를 해산당했다가 모처럼 독일연방군을 다시 창설하면서 재무장을 실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핵심 국가로 자리 잡기 시작하고 있었으므로 프랑스와 관계 개선 및 협력 관계 구축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었다. 비록 프랑스가 원하는 기체는 훈련기 능력에 중점을 두되 지상 공격기 능력도 겸비한 기체인 반면 독일이 원하는 기체는 공격기 성능에 더 중점이 가 있었으나, 독-불 공동 개발 사업에서는 프랑스 쪽 입김이 강했으므로 기체 설계 단계에서는 프랑스 공군의 요구도가 더 강력하게 반영됐다. 양국은 1968년에 합동 제원서를 발간했으며, 이 단계에서 양국은 공동 개발할 훈련기의 요구도에서 ‘초음속’ 능력을 빼고 아음속 기체로 제작하는데 합의했다. 이미 재규어의 개발 경험과 기존 훈련기의 운용 실적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훈련기가 굳이 초음속 능력을 갖춰야 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독일은 1969년에 합동 개발 및 양산 계약서를 체결했으며, 이 계약을 통해 두 나라는 공동 개발의 결과물이 될 기체를 각자 국가에서 최종 조립하여 각 200대 씩 도입할 것을 권장했다. 그간 미국 의존도가 높았던 독일은 이 계약에 따라 미국에서 실시해 온 조종사 교육을 프랑스로 옮겨 진행하기도 했으나, 미국이 이러한 독일의 행동을 부정적으로 오해할 가능성, 그리고 독일이 미국에 실시해야 하는 절충교역(offset) 책임 문제 때문에 프랑스에서의 훈련은 1971년 부로 중단했다. 이렇게 프랑스-독일의 조종사 공동 훈련 안은 폐기되었지만 독일 정부는 공동 개발 사업 자체는 폐기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으므로 사업 자체가 파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시 독일 공군에는 훈련기 필요 소요가 없었기 때문에 200대의 기체 도입 의무를 소화할 목적으로 전투기 소요 전체를 검토하던 중 피아트(Fiat) 사의 G.91 지상공격기의 대체 소요가 있음을 파악하고 이를 공동 개발 항공기로 대체하고자 했다. 독일 측은 이에 따라 공동 개발 기체를 두 형상으로 제작하여 하나는 프랑스 공군의 입맛에 맞는 저가형 훈련기로, 또 하나는 독일 요구도를 충족할 근접항공지원(CAS: Close Air Support)용 공격기로 개발하기로 했고, 이러한 독일의 접근 방식에 프랑스도 동의했다. 해당 기체에 장착할 엔진 문제도 프랑스제와 미제 사이에서 고민했으나, 프랑스가 우선 자체적으로 엔진 개발을 추진할 의사를 보임에 따라 독일도 동일 엔진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1974년 100회 비행에 성공한 알파 젯 <출처: Dassault Aviation>
    1974년 100회 비행에 성공한 알파 젯 <출처: Dassault Aviation>

    이 결정안에 따라 프랑스의 다쏘(Dassault), 브레게(Breguet), 그리고 독일의 도르니에(Dornier)가 브레게 126과 도르니에의 P.375 설계 개념을 합친 TA-501 설계를 제안했고, 독일의 VFW(Vereinigte Flugtechnische Werke)-포케(Pokker) 사는 VFT-291 설계를 제출했다. 또한 프랑스의 SNIAS(Société nationale industrielle aérospatiale: 1970년대에 ‘아에로스파시알[Aérospatiale]로 사명을 바꿨다가 훗날 EADS에 합병)와 독일의 MBB(Messerschmitt-Bölkow-Blohm, 1989년 DASA를 거쳐 에어버스에 흡수)는 E.650, 일명 ‘유로트레이너(Eurotrainer)’를 제안했다. 기본적으로 세 기체 모두 툴보메카(Turbomeca)-스네크마(Snecma: 현재의 사프란[Safran])가 공동 개발할 라르작(Larzac) 엔진 두 기를 탑재하기로 했는데, 이는 독일이 미제 단발엔진 항공기인 F-104 스타파이터(Starfighter)를 운용하면서 지나치게 높은 기체 손실률을 경험했기 때문에 쌍발엔진을 강하게 주장했기 때문이다. 세 컨소시엄의 제안서는 면밀히 검토된 후 1970년 7월 23일 자로 다쏘-브레게-도르니에 컨소시엄이 제출한 TA501 제안서가 최종 채택됐다.

    미라주(Mirage) F1과 비행 중인 알파 젯<출처: Armee de l'air>
    미라주(Mirage) F1과 비행 중인 알파 젯<출처: Armee de l'air>

    1971년 2월부터 TA501의 본격적인 설계와 개발이 시작되면서 설계팀은 프랑스 파리의 상클루(Saint-Cloud)에 사무실을 차렸으며, 독일과 프랑스는 우선 총 4대의 시제기를 양산하는 공동 합의안에 서명했다. TA501의 첫 목업(Mock-up) 검토 후 다쏘가 사업 주도업체로 지정됐으며, 최종 설계 및 관리 상의 최종 결정권을 갖게 됐다. 이에 따라 두 대의 시제기는 다쏘(이 시기에 브레게를 합병함)가 제작하고 나머지 두 대는 독일에서 도르니에가 제작하기로 했으며, 다쏘가 제작한 첫 시제기는 1973년 10월 26일에 마르세유(Marseille)의 이스트레(Istre)에서 초도 비행에 성공했다. 도르니에가 제작한 시제기는 이듬해인 1974년 1월 9일에 독일 바이에른의 오베르파펜호펜(Oberpfaffenhofen)에서 초도 비행에 성공했다. 네 대의 시제기 중 1, 2호기는 비행 영역 선도 연구용으로 지정됐고, 3호기는 프랑스 공군용 훈련 장비를, 4호기는 독일 공군용 근접항공 지원 장비를 장착하고 테스트에 들어갔다.

    민간 항공사인 건틀렛(Gauntlet) 에어로스페이스 사에서 운용 중인 알파 젯. 해당 업체는 미 공군에 체이서(chaser) 항공기 계약을 체결한 업체로, 미 공군 에드워즈 기지에서 시험 비행을 실시하는 항공기를 근접 관찰한다. <출처: 미 공군/Ethan Wagner>
    민간 항공사인 건틀렛(Gauntlet) 에어로스페이스 사에서 운용 중인 알파 젯. 해당 업체는 미 공군에 체이서(chaser) 항공기 계약을 체결한 업체로, 미 공군 에드워즈 기지에서 시험 비행을 실시하는 항공기를 근접 관찰한다. <출처: 미 공군/Ethan Wagner>

    알파 젯은 훈련기를 기본 설계로 삼은 기체지만 실전 기록까지 쌓은 보기 드문 명작에 속한다. 알파 젯 시리즈는 1970년대에 처음 등장한 기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다수의 국가가 현역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국가에 따라서는 앞으로도 10년 이상 더 실전에서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키네틱(QinetiQ) 사에서 중고 상태로 인수하여 운용 중인 알파 젯 A형. <출처: Wikimedia Commons/Alan Wilson>
    영국 키네틱(QinetiQ) 사에서 중고 상태로 인수하여 운용 중인 알파 젯 A형. <출처: Wikimedia Commons/Alan Wilson>

    브레게를 합병한 다쏘는 현재까지 프랑스의 주요 항공기 제작사로 군림하고 있으나, 독일의 도르니에는 1914년에 설립된 명문 항공업체였음에도 불구하고 1985년에 다임러-벤츠(Daimler-Benz)가 인수했으며, 다시 1996년에는 미국의 페어차일드(Fairchild) 항공이 인수하면서 페어차일드-도르니에로 사명을 변경했다. 하지만 페어차일드가 2003년에 폐업하면서 도르니에도 함께 해산하여 대부분의 잔여 자산은 M7 에어로스페이스(Aerospace) 사와 EADS(現 에어버스) 등에 흡수됐다.

    영국 키네틱(QinetiQ) 사에서 중고 상태로 인수하여 운용 중인 알파 젯 A형. <출처: Wikimedia Commons/Alan Wilson>


    특징

    알파 젯은 처음부터 훈련기와 경공격기 용도를 겸해 사용할 목적으로 개발되었으며, 사실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 유럽 협력 국가들의 협력 사업의 첫 성공 사례로 꼽힌다. 또한 알파 젯의 성공은 유럽 내의 방산업체와 항공우주 산업을 ‘하나의 유럽’ 원칙 아래에서 통합하는 전략에 따라 유럽을 위한 스탠더드(standard)를 마련하려는 첫 시도로 평가받는다.

    알파 젯은 훈련기와 경공격기를 겸하는 기체로 개발되었다. <출처: 미 국방부>
    알파 젯은 훈련기와 경공격기를 겸하는 기체로 개발되었다. <출처: 미 국방부>

    알파 젯은 전투기 전 단계의 적응훈련용 훈련기, 일명 LIFT(Lead-In Fighter Trainer)를 지향한 기체로, 동시대 기체 중에는 미 해군의 T-45, 영국의 호크(Hawk) 등이 유사 용도로 분류된다. 알파 젯은 복좌식 아음속 전투기 겸 폭격기이며, 기체의 안정적인 특성 때문에 공군의 공세 작전 지원이나 해군의 해상 작전 지원, 그리고 폭격을 통한 지상군 지원에 적합한 기체이다. 알파 젯에는 이후 항공기에서는 보편화될 전방상향시현장치(HUD: Head-Up Display)를 채택하여 조종사가 비행 중 계기를 보기 위해 고개를 내리지 않도록 설계했고, 대부분의 모든 필요한 정보를 조종사의 시선 높이에 설치한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도록 했다. 또한 당시 기준으로 정밀한 항법 장비와 화력통제 컴퓨터가 장착되어 있어 공격 임무 간 대단한 유연성을 제공할 뿐 아니라 조종 부담을 크게 줄였다.

    알파 젯은 HUD를 장착하고 디스플레이를 조종사 시선에 맞춰 조종부담을 줄였다. <출처: 미 국방부>
    알파 젯은 HUD를 장착하고 디스플레이를 조종사 시선에 맞춰 조종부담을 줄였다. <출처: 미 국방부>

    알파 젯이 채택한 라르작(Larzac) 엔진은 툴보메카(Turbomeca)-스네크마(Snecma)가 설계 및 개발한 로 바이패스(low-bypass) 터보팬(Turbofan) 엔진으로, 1979년부터 양산에 들어가 알파 젯에 장착됐다. 라르작 엔진의 가장 큰 특징은 비행 간 테이프 레코더가 장착되어 각 엔진의 비행 시간, 저압회전속도, 고압회전속도 같은 주요 데이터를 초 단위로 기록하여 저장한다는 점이다. 이 기록은 자기 테이프 형태로 기록되므로 항공기 엔진의 수명 주기 저하 등을 체크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알파 젯의 가장 큰 단점은 작은 기체임에도 불구하고 설계가 복잡하다는 점으로, 특히 동 세대의 유사 기체와 비교해서도 정비 소요가 큰 편에 속한다. 알파 젯은 매 비행 시간 당 최소 7 맨 아워(man hour)가 투입되어야 한다.

    알파 젯에 장착되는 라르작 04 엔진 <출처: WikiCommons/Duch>
    알파 젯에 장착되는 라르작 04 엔진 <출처: WikiCommons/Duch>

    알파 젯은 훈련기가 기본 설계이므로 기본 무장을 장착하지 않으나, 30mm DEFA 기관포(프랑스 공군용)나 마우저 BK-27 기관포(독일 공군용)를 건포드 형태로 장착할 수 있다. 주익과 동체 하부에는 총 5개의 하드포인트가 위치하고 있어 최대 5천 파운드까지 무장을 장착할 수 있으며, 형상에 따라서는 AIM-9L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이나 AGM-65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 마트라(Matra)의 R.550 매직(Magic) II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다.

    프랑스 공군의 알파 젯 <출처: D. Alardon/Armee de l'air>
    프랑스 공군의 알파 젯 <출처: D. Alardon/Armee de l'air>

    알파 젯은 1980년대에 한차례 “대안 근접지원(ACS: Alternate Close Support)” 형상 개발이 진행되면서 SAGEM 사의 ULISS 81 관성항법장비(INS), 톰슨(Thompson)-CSF(現 탈레스) VE-110 HUD, TMV630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TRT AHV-9 고도계를 장착하고, 모든 항전장비를 디지털 데이터버스(databus)로 연동시키는 작업을 실시했다. 업그레이드 기체는 1982년 4월 9일에 초도 비행을 실시했으며, 카메룬 공군이 6~7대, 이집트 공군이 총 15대를 도입하면서 알파 젯 MS2로 명명했다. 알파 젯 시리즈는 이후에도 꾸준하게 업그레이드가 실시되어 신형 지상공격기 겸 훈련기 형상인 알파 젯 2가 개발되었으며, 란치어(Lancier)라는 별칭을 가진 알파 젯 3 고등훈련체계(ATS: Advanced Training System) 개발도 추진됐다. 알파 젯 3는 전천후 지상공격기를 표방하며 대함공격 및 대헬기 임무를 소화할 수 있도록 했고, 조종석을 현대화 했을 뿐 아니라 신형 아네모네(Anemone) 레이더와 FLIR 장비 및 전자 대응장비를 탑재했다. 1985년에는 도르니에 사가 다쏘와 별개로 3세대 알파 젯 연구에 들어가면서 맨-머신 인터페이스(Man-Machine Interface) 적용을 시도하고, 복수의 HUD 창을 장착할 계획을 수립했으나, 개발 과정 중 알파 젯 자체가 특별한 업그레이드를 가하지 않고도 여전히 시장성이 있다는 판단이 서면서 개발 계획이 중단됐다.

    프랑스 공군의 알파 젯 <출처: D. Alardon/Armee de l'air>


    운용 현황

    공동 개발 계약 조건에 따라 알파 젯은 처음부터 프랑스와 독일이 일정 수량을 도입하기로 정해져 있었으며, 프랑스는 훈련기 용도로, 독일은 지상공격기 용도로 도입을 추진했다. 프랑스는 처음부터 해당 기체가 기존에 운용하던 푸가 마지스떼르(Fouga Magister)와 록히드(Lockheed)의 T-33을 대체할 용도로 알파 젯을 도입했다.

    프랑스 공군의 알파 젯 E형 <출처: R. Nicolas-Nelson/Armee de l'air>
    프랑스 공군의 알파 젯 E형 <출처: R. Nicolas-Nelson/Armee de l'air>

    프랑스 공군이 도입한 훈련기 형상은 1977년 11월 4일에 초도 비행에 성공했으며, 해당 훈련기 형상은 알파 젯 E(프랑스어로 ‘학교’라는 뜻의 ‘Ecole’에서 따옴), 혹은 알파 젯 AJT(Advanced Jet Trainer)로 불렸다. 프랑스 공군은 1978년부터 기체를 인도 받아 1979년부터 실전 배치에 들어갔으며, 당초 예정대로 CT-133(T-33의 캐나다 면허생산 형상), 푸가 마지스떼르와 교대한 후 무장 훈련용으로 사용 중이던 다쏘 미스떼르 IV까지 대체했다. 프랑스 공군은 최초 200대 도입을 약정했었으나 1985년까지 총 176대의 알파 젯 E형을 도입했다. 프랑스 공군 곡예비행단인 빠뜨루이 드 프랑스(Patrouille Acrobatique de France) 또한 1981년부터 알파 젯을 전용 기체로 채택하여 현재까지 운용 중이다.

    프랑스는 총 176대의 알파 젯을 도입했다. <출처: Dassault Aviation>
    프랑스는 총 176대의 알파 젯을 도입했다. <출처: Dassault Aviation>

    프랑스 공군은 1990년대 초에 알파 젯의 조종석을 디지털화하고, 통신체계와 항법장비, 공경 및 센서 훈련 체계를 모두 현대화하는 ‘알파 젯 3’ 사업을 검토했으나 사업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는 계산 때문에 백지화했다. 대신 1998년경 알파 젯의 조종석에 신형 전방상향시현장치(HUD)와 다기능 디스플레이 패널 등을 설치하여 조종석 위주로만 업그레이드를 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이 또한 실행되지 않았다. 알파 젯은 2003년에 가서야 기골 보강과 수명 연장을 실시하면서 조종석을 전면 디지털화했다. 프랑스 군수국(Direction générale de l'armement)은 2014년 9월에 알파 젯 대체 기종으로 이탈리아 알레니아 아에르마끼(Alenia Aermacchi: 現 레오나르도)의 M-346 마스터(Master)를 대체기로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며, 2015년 4월에 교체 사업 실시 전 단계의 사전 제안 요청서를 레오나르도(M-346), 아에로(L-39 알바트로스), 비치크래프트(T-6 텍산 II), 필라투스(PC-21)에서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공군(루프트바페)에서 운용한 알파 젯의 모습. <출처: Wikimedia Commons/Aldo Bidini>
    독일 공군(루프트바페)에서 운용한 알파 젯의 모습. <출처: Wikimedia Commons/Aldo Bidini>

    독일 공군, 통칭 루프트바페(Luftwaffe)는 앞서 말했듯 미국에서 고등훈련기 과정을 소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알파 젯을 순전히 경공격기 용도로 도입했다. 독일 측의 기체는 1978년 4월 12일에 초도 비행을 실시했으며, 1979년 3월부터 양산 기체 인도에 들어가 알파 젯 A(전술 공격이라는 의미의 ‘Appui Tactique’의 머리글자), 혹은 알파 젯 근접지원(CS) 형상으로 명명됐다. 독일 역시 최초 200대를 약정했었으나 1983년까지 도합 175대를 도입했으며, 해당 기체는 기존에 운용하던 피아트(Fiat) G91R/3과 교대했다. 독일 공군은 1985년 경 ‘전투 효율성 향상 사업(ICE: Improved Combat Efficiency)’을 통해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시작하면서 항법장비/공격체계와 통합된 센서를 장착하고, 최신형 전자 대응체계를 설치했으며, 항공기의 연료체계 주변부 레이더 및 적외선 특성을 낮추었고 AGM-65 매버릭(Maverick) 공대지 미사일을 통합하고자 했다. 하지만 1988년에 ICE 사업이 취소된 대신 AIM-9L 사이드와인더(Sidewinder) 미사일이 통합되었으며, 항법장비 일부가 개선되고 탈착이 가능한 건포드(Gun Pod)가 추가되는데 그쳤다. 독일은 1992년부터 알파 젯을 도태시키기 시작해 1993년에는 포르투갈 공군에 약 50대를 양도했고, 1995년 10월에는 42대의 알파 젯을 폴란드 공군에 1억 4,300만 즈워티(미화 약 3,745만 달러)에 처분했다. 또한 1999년에는 태국 왕립공군이 OV-10 브롱코(Bronco) 대체 기종을 물색하기 시작하자 25대의 알파 젯을 대당 1백만 밧(약 27,000 달러)에 매각하고, 같은 해 영국 국방평가연구국(DERA)도 그간 연구용으로 운용해 온 BAE 호크(Hawk) 대체 기종으로 알파 젯에 관심을 보이자 12대를 판매했다. 독일은 퇴역시킨 알파 젯의 월 보관료가 대당 5만 5천 달러에 이르자 이들 기체를 적극적으로 처분했으며, 이에 원 제조사인 도르니에를 흡수한 미국의 페어차일드-도르니에 사가 중고 알파 젯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다. 페어차일드-도르니에는 4,300만 달러로 잔여 기체를 인수해 재단장한 후 제3국에 되팔기로 독일 정부와 계약했다. 재단장한 기체 중 약 32대는 아랍에미리트(UAE)가 구입했으며, 나머지 기체는 개인이나 민간 데모 비행팀에 판매하여 대부분의 기체가 2016년까지 모두 처분됐다.

    프랑스와 독일 외에도 벨기에가 알파 젯 33대를 면허생산하기도 했다. <출처: Chris Lofting/WikiCommons>
    프랑스와 독일 외에도 벨기에가 알파 젯 33대를 면허생산하기도 했다. <출처: Chris Lofting/WikiCommons>

    프랑스와 독일 외에 알파 젯을 적극적으로 운용한 국가는 총 33대를 도입한 벨기에였으며, 벨기에 공군은 1973년 9월 부로 계약을 체결해 1, 2차 분으로 분할해 각각 16대와 17대를 도입했다. 벨기에는 현지 항공업체인 SABCA 사가 최종 조립을 실시했으며, 1978년부터 1980년 사이에 인도를 마쳤다. 벨기에는 1990년대 말~2000년대 초에 알파 젯을 한차례 업그레이드하여 알파 젯 1B+ 사양으로 개량했다. 벨기에는 당분간 알파 젯을 계속 운용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벨기에 수출 이후인 1978년에는 이집트가 알파 젯 도입을 추진하여 최초 30대를 도입해 알파 젯 MS1으로 명명했고, 단 4대만 프랑스에서 제조하고 잔여 26대는 모두 현지 업체가 키트(kit) 형태로 면허생산을 실시했다. 이집트는 1980년대에 알파 젯 MS2 사양을 추가로 15대 가량 도입했으며, 해당 기체는 신형 항법 및 공격체계, 레이저 거리측정기, 신형 HUD 등이 설치됐다. 이집트 공군은 알파 젯 MS2 사양을 지상공격기 용도로 운용 중이며, 기체 도태가 진행됨에 따라 2000년대부터 대체 기종 도입을 희망해오고 있으나 2019년 현재까지도 약 13대의 알파 젯을 계속 운용 중이다.

    나이지리아 공군 소속의 알파 젯은 보코하람 소탕작전에 투입되기도 했다. <출처:Kenneth Iwelumo/WikiCommons>
    나이지리아 공군 소속의 알파 젯은 보코하람 소탕작전에 투입되기도 했다. <출처:Kenneth Iwelumo/WikiCommons>

    알파 젯은 이후 1990년에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약 24대가 수출됐으며, 비교적 최근인 2013년에는 13대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실시한 후 중앙아프리카 일대에서 활동 중인 테러단체 보코 하람(Boko Haram)을 상대로 한 반군 작전에 투입했다. 나이지리아 군은 2016년부터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인 이노손(Innoson) 사가 알파 젯 교체 부품을 자체 제작하여 공급해오고 있으며, 2015년에는 민간 용도로 미국에 팔렸던 알파 젯 4대를 추가로 구입해 재무장 작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알파 젯은 이들 국가 외에도 소량으로 다수의 국가에 신규 기체 혹은 중고 기체가 판매됐다. 판매국은 카메룬(27대 도입), 모로코 (24대), 카타르(6대), 토고(12대), 코트디부아르(7대) 등이 있으며, 이 중 코트디부아르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는 아직까지도 알파 젯을 운용 중이다.


    파생형

    알파 젯 A: 독일연방군 공군이 최초 도입한 공격기 형상.

    1996년경에 촬영된 포르투갈 공군 소속 알파 젯 A형 <출처: Wikimedia.org/Pedro Aragao>
    1996년경에 촬영된 포르투갈 공군 소속 알파 젯 A형 <출처: Wikimedia.org/Pedro Aragao>

    알파 젯 E: 프랑스와 벨기에 공군이 운용한 훈련기 형상.

    프랑스 공군 곡예비행단인 '빠뜨루이 드 프랑스' 소속 알파 젯 E <출처: Wikimedia.org/Gian Marco Anzellotti>
    프랑스 공군 곡예비행단인 '빠뜨루이 드 프랑스' 소속 알파 젯 E <출처: Wikimedia.org/Gian Marco Anzellotti>

    알파 젯 2: 알파 젯 E형을 공격기 용도로 최적화 한 형상. 최초 해당 기체는 알파 젯 NGAE(Nouvelle Generation Appui/Ecole/’차세대 공격 및 훈련기’)라 명명됐었다.

    알파 젯 NGAE <출처: netfemmes.com>
    알파 젯 NGAE <출처: netfemmes.com>

    알파 젯 MS1: 이집트에서 조립한 근접항공지원용 형상.

    알파 젯 MS2: MS1 형상에서 항전장비와 엔진을 교체하고, 란치어(Lancier) 디지털 조종석으로 개량한 후 매직(Magic) 공대공 미사일을 통합한 형상.

    알파젯 MS2의 편대 비행장면 <출처: Dassault Aviation>
    알파젯 MS2의 편대 비행장면 <출처: Dassault Aviation>

    알파 젯 ATS(고등훈련체계): 다목적 컨트롤과 디지털 좌석을 장착하여 조종사가 최신예 전투기의 공격체계 및 항법장비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한 훈련기 형상. 해당 기체는 알파 젯 3나 ‘란치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제원

    - 종류: 경공격기 겸 고등훈련기
    - 제조사: 다쏘/도르니에
    - 승무원: 2명
    - 전장: 13.23m
    - 전고: 4.19m
    - 날개 길이: 9.11m
    - 날개 면적: 17.5㎡
    - 자체 중량: 3,515kg
    - 탑재 중량: 5,000kg
    - 최대 이륙 중량: 7,500kg
    - 추진체계: 2,976 파운드급 스네크마 터보메카 라르작(Larzac) 04-C5 터보팬 엔진 X 2
    - 최고 속도: 1,000km/h (해수면 고도)
    - 스톨 속도: 167km/h (플랩 및 랜딩기어를 내린 경우)
    - 전투 반경: 610km 
    - 페리 범위: 2,940km
    - 실용 상승한도: 14,630m
    - 내장 연료: 1,520kg
    - 상승률: 57m/s
    - 기본 무장: 27mm 마우저(Mauser) BK-27 리볼버 기관포 (기체 중앙 하부) x 1 최대 120발
               30mm DEFA 기관포 x 1 (기체 중앙 하부 포드) 최대 150발
    - 무장: 
    ㄴ 마트라(Matra) 로켓포드 x 2 + SNEB 68mm 로켓 x 18발, 혹은 CRV7 로켓포드 + 70mm 로켓 x 19발
    ㄴ AIM-9L 사이드와인더(Sidewinder) x 2 
    ㄴ 마트라 매직(Magic) II x 2
    ㄴ AGM-65 매버릭(Maverick) 공대지 미사일 x 2
    ㄴ BL755 클러스터 폭탄을 포함한 최대 2,500kg 폭탄
    - 센서: 레이더 수신 경보기(RWR: Radar Warning Receiver)
    - 대 당 가격: 450만 달러 (1978년 기준)


    저자 소개

    윤상용 | 군사 칼럼니스트  

    알파 젯 경공격기

    예비역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머서스버그 아카데미(Mercersburg Academy) 및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육군 통역사관 2기로 임관하여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군사령관 전속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성에서 수여하는 육군근무유공훈장(Army Achievement Medal)을 수훈했다. 주간 경제지인 《이코노믹 리뷰》에 칼럼 ‘밀리터리 노트’를 연재 중이며, 역서로는 『명장의 코드』, 『영화 속의 국제정치』(공역), 『아메리칸 스나이퍼』(공역)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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