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지 지도했다는 '신형 첨단 전술 무기'는 일단 신형 미사일이나 신형 장사정포(방사포), 개량형 자주포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판 MD(미사일방어)' 체계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실제 발사(사격)가 없었고 미 정찰위성으로도 북 신무기 사진을 찍지 못해 군 당국이 무기 종류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신문이 16일 공개한 사진에서 김정은은 바닷가에서 신무기 개발 관계자들과 웃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군 관계자는 "신의주 인근 지역으로 알고 있다"며 "국방과학원 시험장은 그 지역 해안에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신의주를 방문해 건설 계획을 현지 지도한 뒤 이 시험장에 들렀을 가능성이 있다. 군 소식통은 "한·미 정보 당국은 이번 김정은의 동선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지만 신무기 시험을 지도한 줄은 북한의 공식 발표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먼저 개량형 지대함(地對艦) 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을 꼽고 있다. 북한은 상륙 작전을 지원하는 미 항모 전단을 큰 위협으로 간주하고 다양한 대응 수단을 개발해 왔다. 북 매체의 보도 내용 중 '우리 국가의 영토를 철벽으로 보위하고'라는 대목이 이런 가능성을 보여준다. 북한은 실제로 지난해 6월 이동식 신형 지대함 미사일(사거리 150㎞ 이상)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이 미사일은 러시아제 Kh-35 함대함(艦對艦) 미사일을 지상 발사용으로 개조한 것이다.

개량형 300㎜ 방사포(다연장 로켓) 등 신형 장사정포와 자주포 계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300㎜ 방사포는 김정일의 유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김정은은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께서 생전에 직접 종자(種子)를 잡아주시고 특별한 관심을 돌리시며 개발 완성에로 걸음걸음 이끌어오시던 무기 체계"라며 "유복자(遺腹子) 무기와도 같은데 오늘의 이 성공을 보니 우리 장군님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고 했다. 300㎜ 방사포는 최장 사거리가 200㎞에 달해 DMZ(비무장지대) 인근에서 육해공 3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도 타격할 수 있다.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KN-06 대공 미사일을 개량한 '북한판 MD' 체계란 관측도 나온다. 2010년 탈북한 북한 국방대학 출신 탈북자는 "2005년부터 국방과학원에서 북한판 MD 체계를 개발해왔는데 오늘 무기체계 완성이라는 표현을 보니 이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펜스 미 부통령 등이 제재 해제 없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향적 태도를 보이라고 북한을 압박하자 기 싸움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다만 수위 조절은 한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