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9 계열 정찰기로 추정되는 중국 군용기 1대가 29일 제주도 서북방에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진입한 후 강릉 동쪽 상공까지 북상했다가 이탈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올 들어 중국 군용기가 KADIZ를 침범해 동해까지 들어온 것은 6번째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은 아니지만, 타국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려면 24시간 전에 해당 군 당국의 허가를 받는 게 국제 관례다.

합참에 따르면 이 군용기는 이날 오전 10시 3분쯤 제주도 서북방에서 KADIZ로 최초 진입한 후 이어도 인근과 JADIZ(일본 방공식별구역) 안쪽, 동해안을 오가며 비행하다 오후 3시 2분쯤 KADIZ를 최종 이탈했다. 합참 관계자는 "KADIZ 진입부터 전체 5시간 비행 중 KADIZ 체공 시간은 약 2시간"이라며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했다. 군 당국은 중국 군용기의 KADIZ 침범과 동해 비행이 올 들어 거의 정례화되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정기적인 정보 수집 루트로 활용하고 한·일 공군의 대응 능력을 떠보려는 의도가 있다고 군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