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송영무 국방장관이 30일 주재하기로 했던 방위사업추진위를 지난 28일 갑자기 연기했다. 당초 30일 방추위에선 북한 핵·미사일에 대응하는 KAMD(한국형미사일방어) 체계의 하나인 철매2 개량형 요격미사일 양산 축소가 결정될 예정이었다. 한 소식통은 "국방개혁 2.0이 발표된 지 불과 사흘 뒤에 철매2 개량형 양산 축소가 결정되면 '국방개혁 2.0이 결국 전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어 방추위를 뒤로 미룬 것 같다"고 29일 말했다. 방추위 연기를 놓고 군 일각에선 "'계엄 문건' 파동에 휩싸인 송 장관의 거취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개혁 2.0 후속 조치와 기무사 개혁방안 최종 조율 등에 집중하기 위해 연기한 것으로 장관 거취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한편 기무사 계엄 문건을 수사 중인 합동수사단은 한민구 전 국방장관과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장관은 이르면 금주 중 소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미국에 체류 중이지만 소재가 불분명한 조 전 사령관에 대해서는 '여권 무효화' 조치 등을 통한 신병 확보 방안을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