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함정 간 해상 핫라인인 국제상선 공용통신망이 10년 만에 정상 가동됐다. 국방부는 1일 "남북 군사 당국은 판문점 선언과 제8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 사항 이행 차원에서 서해상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국제상선공통망' 운용을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국제상선통신망은 조난 구조 요청 등 긴급 연락을 위해 전 세계 공통으로 할당한 주파수(156.8Mhz 또는 156.6Mhz)다. 남북 간에는 상선 간 교류가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남측 2함대 사령부와 북측 서해함대사령부 등 남북 해군 간 핫라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 실시한 시험통신에서 연평도 인근 우리 해군 경비함이 국제상선공통망을 활용해 북측 경비함을 호출했고, 북측은 이에 즉각 응답했다. 우리 함정이 "백두산, 백두산, 여기는 한라산, 감명도는?"이라고 호출하자 북측은 "한라산, 한라산, 여기는 백두산, 감명도 다섯"이라고 답했다. 백두산은 북측 호출명, 한라산은 남측 호출명이고, 감명도는 통신 양호 수준, 다섯은 매우 좋다는 뜻이다.

국방부는 "2008년 5월 이후 중단됐던 서해 해상에서의 남북 국제상선공통망 운용이 10여년 만에 복원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