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디펜더
전쟁터에서 기본기를 다진 SUV의 제왕
  • 양욱
  • 입력 : 2018.06.19 08:47
    랜드로버 디펜더는 영국군의 파발마로 현재도 일선을 지키고 있다. <출처: 영국 국방부>
    랜드로버 디펜더는 영국군의 파발마로 현재도 일선을 지키고 있다. <출처: 영국 국방부>

    개발의 역사

    랜드로버(Land Rover)는 2차대전 직후인 1947년 영국의 로버사에서 만든 4륜구동 차량이다. 랜드로버는 미국의 지프에 영향을 받아 시골에서도 편하게 쓸 수 있는 다목적 차량으로 개발되었다. 애초에 랜드로버는 농업용 수요에 중점을 두어 트랙터와 소형트럭 중간에 위치한 존재로서 개발되었다. 그래서 첫 시제모델은 지프와 거의 유사한 형상에 운전석이 차량의 가운데 있었다. 전후의 어려운 경제로 인하여 차체는 철을 대신하여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이 사용되었고, 차량의 색깔도 전시에 항공기 도료로 사용되던 '브리티시 그린'의 잉여물자를 사용하여 도장 후에 출고되었다.

    랜드로버 '센터 스티어(Center Steer)' 시제모델 <출처: Public Domain>
    랜드로버 '센터 스티어(Center Steer)' 시제모델 <출처: Public Domain>

    막상 양산모델에서는 성격이 좀 바뀌었다. 우선 (영국이므로) 오른쪽에 핸들이 달려나왔고, 트랙터로서의 유용성은 사라지고 운전감각이 중시되었다. 그리하여 1948년 최초의 모델인 시리즈 I이 나왔는데, 1.6리터 가솔린 엔진에 50마력의 출력을 가진 모델이었다. 애초에 로버사는 당시에는 고가의 고급차 제작사였기 때문에 랜드로버를 잠정적으로 생산하다가 예상한 수익을 올리고 나면 몇년 후에는 생산 라인을 접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랜드로버는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오히려 로버사의 차량보다 잘 팔리면서 나중에는 별도의 브랜드로 독립하기에 이르렀다.

    랜드로버 첫 모델인 시리즈 I의 선전 포스터 <출처: Land Rover>
    랜드로버 첫 모델인 시리즈 I의 선전 포스터 <출처: Land Rover>

    랜드로버 시리즈 I은 한국전쟁에서도 활용되었다. <출처: 미 국방부>
    랜드로버 시리즈 I은 한국전쟁에서도 활용되었다. <출처: 미 국방부>

    랜드로버는 이후 시리즈 II, 시리즈 IIA, 시리즈 III 등 다양한 모델들을 꾸준히 생산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특히 랜드로버가 등장하자마자 커다란 고객이 눈독을 들였다. 바로 영국 육군이었다. 영국군은 시리즈 I이 등장하자마자 관심을 보였다. 사실 영국군은 1947년부터 오스틴사에게 의뢰하여 영국판 지프차를 개발하고 있었지만, 차량이 너무도 복잡하고 무거워 군용으로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바로 그런 와중에 등장한 랜드로버는 바로 육군이 요구하는 단순성과 신뢰성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랜드로버 시리즈 I 양산 후기형. 헤드램프가 그릴망 빆으로 나온 것이 초기형과의 차이점이다. <출처: Public Domain>
    랜드로버 시리즈 I 양산 후기형. 헤드램프가 그릴망 빆으로 나온 것이 초기형과의 차이점이다. <출처: Public Domain>

    영국군에 채용되면서 랜드로버는 한국전쟁은 물론이고 수에즈분쟁 등에서 사용되었다. 특히 영국군의 랜드로버 사용은 시리즈 II로부터 본격화되어, 기본형인 GS(General Service)는 물론이고, 24볼트 전력시스템을 갖춘 FFR (Fitted For Radio, 무전기장착형), 앰뷸런스 등이 보급되었다. SAS가 사막지역에서 사용하여 유명세를 탄 '핑크팬더'와 같은 특수한 차량의 기본이 된 것도 시리즈 II · IIA였다. 70년대 들어 시리즈 II가 단종되면서 새롭게 시리즈 III가 도입되어 무려 9천여 대가 영국군에 의해 운용되었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서 시리즈III마저 단종되면서 새로운 차량이 요구되었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등장한 것이 랜드로버 90/110(후에 디펜더로 명명)이다.

    랜드로버 시리즈 II <출처: ArildV @ wikimedia.org>
    랜드로버 시리즈 II <출처: ArildV @ wikimedia.org>

    1983년 랜드로버 110이 먼저 등장했고, 랜드로버 90은 1984년부터 발매되었다. 90/110의 숫자는 휠베이스의 거리를 의미한다. 즉 랜드로버 110은 앞바퀴와 뒷바퀴 간의 간격이 110인치이고, 랜드로버 90은 90인치(실제론 93인치)이다. 시리즈 III은 1986년 단종되었는데, 이로써 랜드로버 90/110은 시리즈 I · II · III를 공식적으로 대체하는 차종이 되었다.

    랜드로버 시리즈 III. 헤드램프가 팬더 부분으로 위치를 옮긴 점이 특징이다. <출처: peterolthof / Flickr>
    랜드로버 시리즈 III. 헤드램프가 팬더 부분으로 위치를 옮긴 점이 특징이다. <출처: peterolthof / Flickr>

    이 시기까지만 해도 랜드로버에서 생산되는 차종은 90/110 이외에는 고급형 4륜구동차량인 레인지로버(Range Rover) 밖에 없었다. 그러나 1989년 랜드로버가 새롭게 디스커버리(Discovery)를 출시하면서 정확한 모델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서 기존의 랜드로버 90/110은 1990년부터는 '디펜더'로 명명되었다. 물론 축거에 따른 모델 구분을 적용하여 디펜더 90이나 디펜더 110으로 세분화되기는 한다. 또한 기존의 시리즈 I · II · III는  디펜더 계열의 뿌리로 인식하게 되었다.

    랜드로버에서 새 모델 디스커버리(사진)가 출시되면서 90/110에는 디펜더라는 이름이 붙었다. <출처: 랜드로버>
    랜드로버에서 새 모델 디스커버리(사진)가 출시되면서 90/110에는 디펜더라는 이름이 붙었다. <출처: 랜드로버>

    사실 디펜더가 등장하는 시기는 군용시장에서 랜드로버에게 좋은 시기는 아니었다. 비록 아랍의 고객들이 랜드로버를 선호하여 군용으로 사가기는 했으나, 유럽에서는 신뢰성과 내구성이 훨씬 뛰어난 멜세디스 벤츠의 G바겐이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디펜더가 본격적으로 등장하자 판도가 바뀌었고, 군용시장에서 랜드로버의 인기는 유지될 수 있었다. 특히 디펜더는 그간의 다양한 군용모델을 선보여왔기에 다양한 수요군의 요구에 맞는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랜드로버 디펜더 90. 영국 육군형이므로 울프 90으로 부르는 것이 정확하다. <출처: Nicendandy @ wikimedia.org>
    랜드로버 디펜더 90. 영국 육군형이므로 울프 90으로 부르는 것이 정확하다. <출처: Nicendandy @ wikimedia.org>

    랜드로버는 1994년부터는 디펜더 XD(Extra Duty)를 출시하면서 기존의 디펜더들을 모두 교체했다. 디펜더 XD는 엔진을 교체하고 차대를 강화함으로써 신뢰성을 높였고 군용으로써 성능은 더욱 강화되었다. 영국군은 디펜더XD 모델을 '울프(Wolf)'라는 명칭으로 제식채용했다. 울프는 디펜더 XD 90과 XD 110이 모두 채용되었는데, 숏바디인 XD 90은 실제로는 거의 쓰이지 않았고 XD 110이 주축이 되었다. 영국군은 기본형(GS)과 장비탑재형(FFR)의 2가지 큰 구분 이외에도 다양한 차종을 만들어내어 무려 97종이 넘는 울프가 채용되었다.

    호주군도 랜드로버를 채용하고 있다. 사진은 특수부대가 활용하는 SRV(SF)차량이다. <출처: 호주 국방부>
    호주군도 랜드로버를 채용하고 있다. 사진은 특수부대가 활용하는 SRV(SF)차량이다. <출처: 호주 국방부>

    랜드로버 디펜더는 영국 이외에도 호주군에서 많이 활용되었으며, 제한적으로 미군에서도 채용된 바 있다. 비교적 만족스럽게 사용되는 듯 보였지만, 9·11 테러 이후 수행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의 대테러 전쟁에서 성능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는 울프를 대체할 차량을 놓고  상당히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랜드로버는 2015년 12월 돌연 디펜더의 단종을 발표했으며, 2016년 1월 29일 디펜더 90 소프트탑 차량을 마지막으로 디펜더의 생산이 종료되었다. 그 후 디펜더의 운명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디펜더는 차세대 모델이 개발되어 생산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2019년경에 차세대 디펜더가 발매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16년 1월말에 마지막으로 출고된 디펜더 90 소프트탑 모델 <출처: 랜드로버>
    2016년 1월말에 마지막으로 출고된 디펜더 90 소프트탑 모델 <출처: 랜드로버>



    특징

    랜드로버 디펜더는 프레임바디 차량이다. 애초에 야지에서 성능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 차량의 강성이나 서스펜션 등은 충분히 검증되었다. 엔진은 가솔린 엔진, 가솔린 8기통 엔진, 디젤 터보 엔진 등 랜드로버 차량에 장착되는 엔진들이면 거의 모든 종류들이 장착되는데, 군용 고객들은 주로 8기통 엔진이나 디젤 터보 엔진을 선호했다.

    랜드로버 디펜더의 생산장면 <출처: silodrome.com>
    랜드로버 디펜더의 생산장면 <출처: silodrome.com>


    Td5 엔진 <출처: 랜드로버>
    Td5 엔진 <출처: 랜드로버>

    디펜더에 장착된 것은 최신형 디젤 터보 엔진은 1999년 디스커버리 II의 출시와 함께 선보인 Td5 5기통 디젤 터보 엔진이었는데, 영국군은 정비가 어렵다며 오히려 구형인 300Tdi 엔진을 선택했다. 또한 영국군이 탑재중량을 더욱 높일 것을 요구함에 따라 프레임 강성이 강화되었으며, 이와 함께 후륜차축도 강화되어 랜드로버에서 제작한 모델 가운데 가장 단단한 후륜차축을 갖게 되었다. 또한 전복에 대비하여 후방에 롤케이지를 장착하기도 했다. 이러한 개조를 거친 모델은 울프로 명명되어 영국군의 제식장비로 채용되었다.

    특수부대들의 정찰·화력지원 임무에 활용되는 울프 WMIK <출처: 영국 국방부>
    특수부대들의 정찰·화력지원 임무에 활용되는 울프 WMIK <출처: 영국 국방부>

    디펜더는 크게 기본형(GS)과 무전기장착형(FFR)으로 나뉘는데, 특히 FFR은 기존의 12V 전력시스템을 대신하여 24V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한가지 특이한 사양으로는 WMIK이 있다. WMIK이란 무장장착키트(Weapons Mount Installation Kit)의 준말로, 디펜더의 정찰 및 화력지원형 차량을 가리킨다. WMIK은 디펜더에서 지붕과 문짝 등을 제거하고 차대를 강화하고 전 후방에 모두 롤케이지와 함께 무장마운트와 터렛 등 무장운용을 위한 기구들을 장착하고 있다. 이에 따라 WMIK은 대부분 울프 사양을 바탕으로 개조되었으며, 터렛에는 50구경 기관총이나 Mk 19 고속유탄발사기 이외에도 밀란 대전차 미사일 등이 장착된다. 또한 차장석에도 기관총좌가 장착되어 통상 7.62mm GPMG(General Purpose Machine Gun)가 운용된다.

    특수부대들의 정찰·화력지원 임무에 활용되는 울프 WMIK <출처: 영국 국방부>


    운용현황

    디펜더의 주 고객은 영국군과 호주군이다. 물론 이외에도 네덜란드, 핀란드, 체코, 아일랜드, 알바니아, 라트비아 등의 국가에서도 운용되고 있다. 특히 영국군은 초기에는 디펜더 사양으로 소량 도입하다가 추후에 울프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하여 약 8천여 대를 도입하여 운용했다.

    랜드로버 디펜더는 영국 육군에서 TUL과 TUM으로 분류되어 운용된다. <출처: 영국 국방부>
    랜드로버 디펜더는 영국 육군에서 TUL과 TUM으로 분류되어 운용된다. <출처: 영국 국방부>

    영국군은 랜드로버 디펜더 90 모델은 TUL(Truck Utility Light; 다용도 경트럭)로, 디펜더 110은 TUM(Truck Utility Medium; 다용도 중형트럭)으로 분류하여 운용중이다. 이후 차대와 차축을 강화한 '울프' 모델에는 HS(High Specification; 고사양)이라는 분류를 추가하여, 울프 90은 TUL HS, 울프 110은 TUM HS로 채택했다. 경트럭과 중형트럭이라는 분류에 걸맞게 지휘차 뿐만 아니라 통신차, 구급차 등 다양한 사양으로 개조되어 널리 활용되고 있다.

    1991년 걸프전에서 디펜더 DPV로 작전중인 SAS 대원들 <출처: Public Domain>
    1991년 걸프전에서 디펜더 DPV로 작전중인 SAS 대원들 <출처: Public Domain>

    디펜더는 걸프전에 투입되어 DPV(Desert Patrol Vehicle; 사막정찰차량)가 SAS(Special Air Service; 영국 육군의 특수부대)에 의해 스커드 사냥 등 정찰임무에서 활용되었다. 특히 SAS의 디펜더는 과거 중동지역에서 '핑크팬더'의 운용경험을 살려 장거리 정찰 및 무장능력 강화에 중점을 두었으며, 이 경험은 추후 WMIK으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냉전 후 분쟁지역의 정찰임무가 늘어나면서 영국군은 특수부대 뿐만 아니라 공수부대 '파라'와 해병대 '코만도' 부대에도 WMIK을 배치하면서 화력과 기동성을 동시에 증강하고자 했다.

    랜드로버 디펜더 WMIK <출처: 영국 국방부>
    랜드로버 디펜더 WMIK <출처: 영국 국방부>

    랜드로버는 뛰어난 험지극복능력으로 병력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9·11테러 이후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참전과 이라크 참전에서는 많은 한계를 드러냈다. 전쟁초기에는 정찰과 전투 임무 등에서 상당한 능력을 발휘했지만, 전쟁의 국면이 안정화작전으로 바뀌자 곧바로 한계가 드러났다. 방탄키트의 부재로 인하여 안정화 작전의 순찰 임무 등에서 적절하지 않았고, 역시 하부방탄이나 V 형 하부구조 등을 채택하고 있지 않아 지뢰 공격에 취약하다는 비판이 있었다.

    IED(급조폭발물) 공격으로 대파된 랜드로버 WMIK <출처: 영국 국방부>
    IED(급조폭발물) 공격으로 대파된 랜드로버 WMIK <출처: 영국 국방부>

    물론 이는 랜드로버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심지어는 험비를 포함한 대부분의 소프트스킨 차량이 가지는 한계이기도 했다.  결국 부족한 소요를 충족하기 위하여 영국은 다양한 차량을 획득했는데, 우선 핀츠가우어(Pinzgauer) 트럭을 영국내에서 면허생산했고, BAE 랜드시스템즈는 이베코(Iveco)의 LMV (Light Multirole Vehicle)를 국산화한 팬써(Panther) 경전술차를 도입하여 생산했다. 또한 수파캣(Supacat Ltd.)의 쟈칼 MWMIK(Mobility Weapon-Mounted Installation Kit) 차량도 도입되었다.

    호주 특수부대가 애용한 랜드로버 퍼렌티 6x6 장거리 정찰차량 <출처: Public Domain>
    호주 특수부대가 애용한 랜드로버 퍼렌티 6x6 장거리 정찰차량 <출처: Public Domain>

    한편 호주군에서는 디펜더 110이 랜드로버 퍼렌티라는 이름으로 면허생산되었다. 퍼렌티는 4륜구동 이외에도 6륜구동 모델이 있으며, 엔진은 독특하게도 이스즈(Isuzu)사의 3.9리터 4기통 디젤이 채용되었다. 6륜구동 모델은 SASR이나 SOTG 등 호주군 특수부대들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선에서 애용해왔으나, 2008년 이후로는 수파캣 HMT-400 · 600 등의 고기동 전술차량으로 대체되었다.

    미 육군 레인저의 RSOV. MH-47 특수전 헬기에 실을 것을 염두에 두고 채용되었다. <출처: 미 육군>
    미 육군 레인저의 RSOV. MH-47 특수전 헬기에 실을 것을 염두에 두고 채용되었다. <출처: 미 육군>

    미군도 랜드로버를 채용한 바 있다. 미 육군 레인저는 RSOV(Ranger Special Operations Vehicle; 레인저 특수작전 차량)이라는 이름으로 1990년대 초반에 디펜더 110 모델을 도입했다. MH-47 특수전용 시누크를 활용한 헬기강습을 염두에 두고 도입하여 운용했으나, 실제로는 헬기강습보다는 지상에서 직접 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영국군 WMIK과 같은 이유로 현재는 도태하였다.

    WMIK은 영국군의 기동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비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 초기에 맹활약했다. <출처: 미 국방부>
    WMIK은 영국군의 기동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비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 초기에 맹활약했다. <출처: 미 국방부>



    파생형

    디펜더 90

    차량의 전후 축간 거리가 93인치에 해당하는 차량으로 소위 '숏바디'에 해당한다. 영국군에서는 TUL로 분류하는데, 획득 대수는 적은 편이다. 차대와 후방차축을 강화한 모델은 울프 90으로 TUL HS(또는 TUL XD)로 구분된다. 디펜더  90으로는 GS(기본형), ATGM(대전차유도탄) 발사차량, 기관총 운용차량 등을 구성할 수 있다.

    디펜더 90 <출처: picssr.com>
    디펜더 90 <출처: picssr.com>


    디펜더 110

    디펜더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고 일반적인 모델로 축간 거리가 110인치에 해당한다. 영국군에서는 TUM으로 분류하며, 개량형인 울프 110은 TUM HS(또는 TUM XD)로 분류한다. 역시 각종 임무프로파일에 따라 GS(기본형)와 FFR(무전기장착형)로 나뉜다.

    랜드로버 디펜더 110 FFR 차량. 경광등으로 보아 헌병용으로 보인다. <출처: Public Domain>
    랜드로버 디펜더 110 FFR 차량. 경광등으로 보아 헌병용으로 보인다. <출처: Public Domain>

    울프에서처럼 300TDi 엔진이 주축이지만 Td5 엔진을 장착한 디펜더 110들도 판매되었다. 한편 2006년 300TDi 엔진이 종료됨에 따라 이후부터는 포드(Ford)사의 듀라토크(Duratorq) 디젤엔진이 장착되었다. 디펜더 110은 WMIK 등 다양한 무장플랫폼으로서는 물론이고, EOD, 앰뷸런스 등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디펜더(울프) 110 WMIK 차량 <출처: 영국 국방부>
    디펜더(울프) 110 WMIK 차량 <출처: 영국 국방부>


    디펜더 130

    디펜더 가운데 축간 거리가 가장 길어 127인치에 해당한다. 애초에는 디펜더 110 크류캡(Crew Cab)으로 출시되었다가 축간 거리에 따라 디펜더 127로 불리웠으며, 현재는 디펜더 130으로 불린다. 디펜더 모델들 가운데 가장 길고 무게도 나가므로 엔진은 8기통 가솔린 엔진이나 디젤 터보 엔진만이 장착되었다. 디펜더 130은 무장장착플랫폼은 물론이고 앰뷸런스, 워크샵 밴, 병력 수송트럭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체코군의 디펜더 130 차량 <출처: Dr. Killer @ wikimedia.org>
    체코군의 디펜더 130 차량 <출처: Dr. Killer @ wikimedia.org>


    랜드로버 퍼렌티

    랜드로버를 호주로 판매하던 재규어 로버 오스트레일리아 (Jaguar Rover Australia; JRA)는 호주군의 전술트럭 도입사업인 퍼렌티 사업(Project Perentie)에서 디펜더 110으로 선정되면서 해당 모델들을 호주에서 직접 생산하기로 했다. 기존에 호주군이 사용하던 랜드로버 시리즈 2A와 3를 교체하는 차량으로, 퍼렌티의 시제품은 1987년에 선보였다. 퍼렌티는 4륜구동은 물론이고 호주에서만 등장한 6륜구동 모델이 만들어졌다. 또한 퍼렌티는 이스즈의 3.9리터 디젤엔진인 4BD1과 터보모델인 4BD1-T를 탑재했다. 최초의 주문에 따라 1987년부터 1990년 사이에 퍼렌티는 모두 2,500여대가 생산되어 호주군에 배치되었다. 또한 부시레인저(Bushranger) 1단계 사업에 따라 1992년부터 98년까지 일부 물량이 추가되었다.

    랜드로버 페런티 6x6 장거리 정찰차량 <출처: 호주 국방부>
    랜드로버 페런티 6x6 장거리 정찰차량 <출처: 호주 국방부>


    RSOV

    미육군은 1992년 레인저가 보유하던 M151 MUTT 차량을 교체하기로 결심하고 디펜더 110를 레인저용 특수작전차량으로 선정했다. RSOV는 WMIK을 장착하고 있어 메인터렛과 차장석에 기관총을 장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3인 운용이지만, 승객은 7명까지 태울 수 있다.

    RSOV <출처: 미 국방부>
    RSOV <출처: 미 국방부>

    RSOV는 다양한 변형이 있다. 우선 부상자 후송을 위한 간이구급차로 MEDSOV (Medical Special Operations Vehicle)이 있다. MEDSOV는 스트렛쳐 6개, 즉 환자 6명을 이송할 수 있다. 또한 박격포 소대용 차량인 MORTSOV (Mortar Special Operations Vehicle)도 있다. 여기에 더하여 통신지원 전용의 RSOV도 있다.

    MEDSOV <출처: 미 국방부>
    MEDSOV <출처: 미 국방부>



    제원

    (디펜더 110 GS 기준)

    - 엔진: 122마력 터보-디젤
    - 트랜스미션: 상시4륜구동, 6단 수동
    - 차대: 오프로드 전용 사다리형 강철 샤시
    - 전원: 12V 시스템 (24V 시스템 선택가능)
    - 탑승원: 최대 10+1 명 (운전자 포함)
    - 연료탑재량: 80리터
    - 지상고: 230mm
    - 도섭: 500mm
    - 등판각: 60%
    - 사면각: 40%
    - 선회반경: 6.7m
    - 타이어: R16 오프로드용



    저자 소개  

    양욱 | Defense Analyst
    서울대학교 법대를 거쳐 국방대학교에서 군사전략을 공부했고, 줄곧 국방 분야에 종사해왔다. 중동지역에서 군 특수부대를 훈련시키기도 했고, 아덴만 지역에서 대(對)해적 업무를 수행하는 등 민간군사요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수석연구위원 겸 WMD 대응센터장으로 재직하며, 합참·방위사업청 자문위원, 해·공·육군 정책자문위원으로 우리 국방의 나아갈 길에 대한 왕성한 정책제안활동을 하고 있다. 본 연재인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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