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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퇴임 후 늦깎이 유학… 일흔 다 돼 박사 학위 받아"
이병태 前 국방장관, 논문 묶어 '군사전략 변천' 출간
"후배들 정진에 도움 되길"

입력 : 2018.05.29 00:06
이병태 전 국방장관
/유용원 기자

"후배들에게 공직이 끝난 뒤 늦깎이 공부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기 위해 학위를 따고 책을 펴내게 됐습니다."

최근 해방 이후 60여년간의 한국군 군사전략을 집대성한 '대한민국 군사전략의 변천 1945~2000'을 펴낸 이병태〈사진〉 전 국방장관(81·육사 17기)은 책을 낸 취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은 그의 미국 터프츠대 플레처 스쿨 박사 학위 논문을 번역해 국문과 영문 논문을 함께 묶어 낸 것이다.

1993~1994년 31대 국방장관을 지낸 이 전 장관은 61세 되던 1998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6년에 걸쳐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늦깎이 공부인 데다 외부 지원 없이 연금만으로 유학 생활을 하다 보니 여행도 못 하고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내의 헌신적인 내조로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학위 마무리 단계에서 너무 힘들어 포기하려 할 때 아내가 '남자가 왜 여기서 멈추려 하느냐'고 강하게 질타해 정신 차리고 끝낼 수 있었다"며 "이 책을 아내에게 정중하게 바친다"고 말했다. 정확한 영어 논문을 쓰기 위해 주말마다 1주일간 작성한 논문을 한 미군 대령의 감수를 받아 보완한 뒤 완성해가는 형태를 취했다.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이 전 장관은 학위를 마치고 귀국 후 국방부 장교들을 상대로 직접 영어 교육을 했고, 명지대에서 3년간 강의를 하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이 책은 60여년간의 우리나라 안보·국방 분야 정책 및 전략을 탐구하고 분석한 것"이라며 "이 분야에 종사할 후배들의 정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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