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V4034 챌린저 2 전차
전차 종주국의 명맥을 잇는 3세대 전차
  • 윤상용
  • 입력 : 2018.05.10 19:11
    도로 위를 주행 중인 영국 육군의 챌린저 2 <출처: Crown Copyright / MOD2003>
    도로 위를 주행 중인 영국 육군의 챌린저 2 <출처: Crown Copyright / MOD2003>


    개발의 역사

    2차 세계대전을 종전 후 개발한 센추리언(Centurion) 전차를 1945년부터 실전배치하기 시작한 영국은 센추리언의 전반적인 성능에 크게 만족했으나, 1950년대부터 본격적인 냉전체제가 되기 시작함에 따라 소련의 전력을 견제할 차기 전차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소련이 IS-3 중전차와 T-54, T-55 시리즈를 잇달아 배치하기 시작하자 영국은 우선 120mm 주포를 채택한 컨쿼러(Conqueror) 중전차를 서독에 배치해 IS-3 중전차에 대항했으나, 센추리언은 화력이 부족하고 컨쿼러는 기동성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 둘을 결합한 개념의 전차를 개발해만 했다. 이에 1950년대 중판부터 개발에 들어가 625 전쟁의 교훈을 반영하여 탄생시킨 것이 치프틴(Chieftain) 전차로, 치프틴은 포 사거리가 길고 전면 방어력이 높았으며 무엇보다 연사 속도가 높아 우수한 성능을 자랑했다.

    센추리언 전차 <출처: South Ribble Borough Council>
    센추리언 전차 <출처: South Ribble Borough Council>

    한편 치프틴의 제조사인 MVEE(Military Vehicles and Engineering Establishment)사는 팔레비 왕조 시절의 이란의 주문을 받아 치프틴 설계를 업그레이드 한 시르(Shir) 1과 시르 2 전차를 개발했으나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가 무너져 수출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설상가상으로 영국과 독일이 공동개발 중이던 차세대 전차 개발 계획인 MBT-90까지 취소되자 할 수 없이 영국 육군이 영국 국내 방산업체의 도산을 막기 위해 이들 전차를 유럽 요구도에 맞추는 조건으로 대신 구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최초 체비엇(Cheviot)으로 명명됐던 이 전차는 2차 세계대전 중에 활약한 순항전차인 Mk. VIII 챌린저(Challenger) 전차에서 이름을 따와 “챌린저” 전차로 정했다.

    챌린저의 가장 큰 특징은 초밤(Chobham) 장갑으로, 이 세라믹 재질의 복합 판넬 장갑은 고폭탄을 비롯한 성형탄에 대해 강한 내성을 자랑하고, 운동에너지를 이용하는 탄에 대해서는 운동에너지를 분산시켜버린다. 아직도 초밤 장갑의 정확한 구성 재질은 비밀인데, 이는 서방측 전차들이 채택하고 있던 단일 압연균질강판(壓延均質鋼板: RHA, Rolled Homogeneous Armor)보다 뛰어난 방호능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일반 강철판보다 네 배 이상 튼튼하다. 챌린저 1은 1983년부터 영국 육군에 실전 배치되기 시작해 1990년까지 양산이 이어졌으며, 1990년대 중후반까지 영국 육군의 주력 전차로 자리잡는다.

    1991년 걸프전에 참전한 영국군은 챌린저 1 전차를 운용했다. <출처: 미 국방부>
    1991년 걸프전에 참전한 영국군은 챌린저 1 전차를 운용했다. <출처: 미 국방부>

    한편, 1980년대에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영국군은 25년 이상 운용한 600대 이상의 치프틴 전차 교체를 놓고 차기 전차 개발을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영국 국방부는 1988년부터 차기 전차의 실전 배치를 계획하면서 현존하는 전차의 업그레이드 방식의 사업을 고려하여 제안요청서를 발행했다. 이에 응신한 업체는 세 업체로, 레오파르트(Leopard) 2를 제안한 독일 크라우스-마파이(Kraus-Maffei)사, M1 에이브럼스(Abrams)를 제안한 미국 제네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사, 그리고 챌린저 1을 개량한 챌린저 2를 제안한 영국 비커스 디펜스(Vickers Defense)사가 이들 업체였다. 문제는 세 대의 전차 모두가 완성 상태가 아니었으며, 개발 진도도 제각각 이었다는 점이었다. 일단 세 종류의 전차 모두 영국 육군의 요구도를 맞출 수 있었으므로 결정타가 될 고려 요소는 기술적 장점, 개발 리스크, 개발 소요시간, 가격, 안정성, 동맹군 전차와의 상호연동성, 군수지원 요소, 그리고 해외 수출 여부 등이었다.

    영국 국방부는 결론적으로 국내업체인 비커스에 우선 기회를 주기로 하고 챌린저 2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비용과 소요 일정을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조지 영거(George Younger) 영국 국방장관은 비커스와 차기전차 시제차량 계약을 9천만 파운드로 체결할 예정임을 하원에 통보했으며, 1989년 1월자로 계약에 서명했다. 영국 국방부는 비커스에 1990년 9월까지 최소한의 시연이 가능한 단계까지 개발하도록 요구했고, 현실적으로도 이 때까지 시연이 가능해야 영국 육군이 필요로 하는 실전 배치 일정을 맞출 수 있었다. 또한 양측은 1990년 말까지 총 9대의 시제차를 완성하기로 합의했으며, 3대는 실전 운용 시험을 실시하고 6대는 기술 시험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국방부는 3단계에 걸쳐 총 11가지 항목에 대한 시험 평가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비커스는 1990년 9월에 모든 시험평가를 마쳤다. 영국 국방부는 1991년 6월 총 127대의 전차와 13대의 교육훈련용 전차의 양산계약을 5억 2천만 달러로 계약했으며, 1994년에 추가 구매를 실시하면서 총 259대의 전차와 9대의 훈련차량을 8억 파운드로 계약했다. 본격적인 양산은 1993년부터 시작되어 비커스와 총 250개의 하청업체가 생산에 참여했으며, 첫 차량은 1994년 7월 영국군에 인도됐다.

    영국 육군의 남서부지역 예비 기갑연대인 왕립 웨섹스 의용기병연대(The Royal Wesses Yeomanry) 소속 챌린저 2가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출처: Crown Copyright/MOD 2013>
    영국 육군의 남서부지역 예비 기갑연대인 왕립 웨섹스 의용기병연대(The Royal Wesses Yeomanry) 소속 챌린저 2가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출처: Crown Copyright/MOD 2013>

    영국군은 1994년부터 인도받은 차량에 대한 본격적인 시험평가를 실시했으며, 평가를 위해 25km 도로 주행, 33km 비포장도로 주행, 34회의 주포 사격, 1,000발의 7.62mm 기관총 사격, 16시간 연속 무기체계 작동, 10시간 연속 엔진 아이들(idle) 운용, 3.5시간 연속 엔진 주행을 실시했다. 챌린저 2는 모든 평가 기준을 우회하는 성능으로 통과했다.

    챌린저 2는 1998년 왕립 스코트 용기병 근위연대(Royal Scots Dragoon Guards)에 인도되면서 실전배치를 시작했으며, 2002년까지 모든 인도를 마쳤다. 한편 오만 또한 개발 중이던 1993년에 18대의 챌린저 2를 주문하고 1997년에 20대를 추가 주문했는데, 이 물량 또한 2001년까지 모두 생산을 완료해 모든 인도를 마쳤다. 챌린저 2는 보스니아, 코소보를 비롯한 발칸 전쟁, 그리고 이라크 자유작전에 전개되어 활약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 실전에서 전차에 의해 격파 당한 챌린저 2의 손실은 다른 챌린저 2에게 우군사격으로 상실한 단 한 건의 사례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영국 육군의 남서부지역 예비 기갑연대인 왕립 웨섹스 의용기병연대(The Royal Wesses Yeomanry) 소속 챌린저 2가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출처: Crown Copyright/MOD 2013>


    특징

    영국 육군이 챌린저 2용으로 고려했던 120mm 활강포의 모습. 2006년 육군 기갑 시험개발부대에서 테스트 중이던 당시의 사진이다. <출처: Crown Copyright/MOD 2006>
    영국 육군이 챌린저 2용으로 고려했던 120mm 활강포의 모습. 2006년 육군 기갑 시험개발부대에서 테스트 중이던 당시의 사진이다. <출처: Crown Copyright/MOD 2006>

    챌린저 2는 챌린저 1의 차체를 사용하고 있으나 포탑(turret) 부분만 완전히 새롭게 설계됐다. 차체와 포탑에는 영국이 설계한 다층구조의 초밤 장갑을 적용했으며, 주포로는 120mm L30 라이플(Rifled) 포를 채택했다. 포수석에는 신형 화력 통제 시스템을 채택해 레이저 거리 측정기와 열상 이미지 장비를 설치했고, 2세대 전자 탄도 계산 컴퓨터가 탑재됐다. 챌린저 2는 차량의 기본 설계 목표부터 승무원 생존성을 중점에 두었으며, 최대한 레이더 반사면적을 줄이도록 제작했고, 필요에 따라서는 외부에 반응장갑을 장착할 수 있다.

    도르셋(Dorset)의 룰워스 코브(Lulworth Cove)에서 훈련 중인 챌린저 2 전차와 전차병의 모습. <출처: Crown Copyright / UK MOD>
    도르셋(Dorset)의 룰워스 코브(Lulworth Cove)에서 훈련 중인 챌린저 2 전차와 전차병의 모습. <출처: Crown Copyright / UK MOD>

    무장으로는 대부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맹국의 주력전차와 달리 활강포를 채택하지 않아 사실상 3세대 전차 중 유일하게 강선포를 사용하고 있다. 주포로 L30A1 라이플 포를 채택한 가장 큰 이유는 영국 육군이 계속해서 강선포를 쓰는 고폭 플라스틱 탄(HESH: High Explosive Squash Head)을 주력으로 사용하기 때문인데, 화학에너지를 사용하는 HESH 탄의 경우 날개안정분리철갑탄((APFSDS: Armor-Piercing Fin-Stabilized Discarding-Sabot)보다 사거리가 최대 8km까지 길게 나오는 특징이 있다. 일례로 챌린저 2는 걸프전 당시 이라크 군 전차를 4km 밖 거리에서 격파한 기록이 있다. 하지만 관통력이 약한데다 타 NATO 동맹군과의 군수지원 및 상호 연동성 문제 때문에 활강포로의 교체를 여러 차례 고민했으나 HESH탄의 재고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실제로 교체되지는 않았다. 예비 포탄은 포탑 부분에 총 49발을 적재할 수 있으며, 적재된 포탄은 탄약과 추진 장약이 따로 보관되어 있다가 발사 전에 결합시킨 후 전기 발사식으로 사격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왕립 전차연대 소속 장병들이 2016년 2월 3일 챌린저 2 전차를 직접 인력으로 끌며 기네스 세계기록(Guiness World Record)에 도전 중인 모습. 이 행사에서 장병들은 챌린저 2 전차를 약 100m 가량 끄는데 성공했다. <출처: UK MOD>
    왕립 전차연대 소속 장병들이 2016년 2월 3일 챌린저 2 전차를 직접 인력으로 끌며 기네스 세계기록(Guiness World Record)에 도전 중인 모습. 이 행사에서 장병들은 챌린저 2 전차를 약 100m 가량 끄는데 성공했다. <출처: UK MOD>

    챌린저 2에는 부무장으로 L94A1 기관총과 7.62mm EX-34 동축 기관총이 주포 좌측에 설치되어 있으며, 장전수 해치 밖에 7.62mm L37A2 기관총이 설치되어 있다. 이들 부무장용 탄약은 최대 4,200발까지 적재할 수 있다. 최근 챌린저는 레오나르도(Leonardo) 사에서 7.62mm L37A2 기관총과 12.7mm 중기관총 혹은 40mm 유탄발사기를 무선조종식 무기 거치대(RCWS: Remote Control Weapons System)에 설치한 “엔포서(Enforcer)”를 장착해 승무원들이 몸을 밖으로 내밀지 않은 상태로 차량 안에서 사격을 가할 수 있다.

    사진은 이라크 바스라 지역에서 훈련중인 챌린저 2 전차로 반응장갑을 장착하고 있다. <출처: Sgt. Gustavo Olgiati / 미 육군>
    사진은 이라크 바스라 지역에서 훈련중인 챌린저 2 전차로 반응장갑을 장착하고 있다. <출처: Sgt. Gustavo Olgiati / 미 육군>

    전세계 타 전차와 구분되는 챌린저 2의 가장 독창적인 장점은 방어력이다. 통칭 “초밤(Chobham)”, 혹은 도체스터(Dorchester) 장갑으로 부르는 2세대 복합 세라믹 장갑은 강철의 두 배에 달하는 방어능력을 자랑한다. 이라크 자유작전(OIF: Operation Iraqi Freedom) 중 영국군은 2007년 4월경 급조폭발물(IED: Improvised Explosive Device)에 상실한 단 한 대의 챌린저 2를 제외하고는 전쟁기간 내내 한 대도 적에게 격파 당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라크 도심지에 진입했던 챌린저 2 차량 한 대는 적 게릴라 병력에 포위당한 후 기관총 세례와 함께 14발의 RPG와 밀란(MILAN) 대전차 미사일 공격까지 받은 사례가 있으나 전차장의 지휘 하에 성공적으로 현장에서 철수해 퇴거했다. 해당 차량은 운전석 시계창이 파손되고 대전차 호에 빠져 캐터필러까지 빠졌지만 승무원 전원이 생존했을 뿐 아니라 오직 운전석 시계창만 크게 파손됐기 때문에 불과 대여섯 시간의 수리 후 다시 전투에 투입되었다. 바스라 전투에 참전했던 다른 챌린저 2 한 대는 70발의 RPG를 맞았음에도 무사히 생존해 돌아왔을 정도로 챌린저 2의 방호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03년 3월 이라크 바스라 인근에서 아군의 오인사격으로 격파된 챌린저 2 전차 <출처: Public Domain>
    2003년 3월 이라크 바스라 인근에서 아군의 오인사격으로 격파된 챌린저 2 전차 <출처: Public Domain>

    현재까지 실전에서 상실한 챌린저 2는 단 두 대 뿐으로, 하나는 앞서 언급한 급조폭발물에 상실된 챌린저 2의 사례였고, 다른 하나는 2003년 3월 바스라 전투 중 다른 챌린저 2가 적으로 오인하여 우군사격을 가한 사례였다.

    2003년 3월 이라크 바스라 인근에서 아군의 오인사격으로 격파된 챌린저 2 전차 <출처: Public Domain>


    운용 현황

    챌린저 2는 2003년 3월 이라크 자유작전 때 첫 실전 투입이 되었으며, 이 때 영국 제 1기갑사단 제 7 기갑여단이 바스라를 공격하면서 120대의 챌린저를 동원했다. 바스라 전투에서 챌린저 2 집단은 T-54 및 T-55 전차로 이루어진 이라크 군의 선봉을 격파하여 후속부대의 진격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맡았다. 영국 육군은 408대의 챌린저 2를 도입해 현재까지 227대를 운용 중이며, 59대는 교육훈련용으로 전환시켰고 잔여 차량은 모두 예비물자로 전환한 상태다.

    챌린저 2 주력전차 <출처: PO(Phot) Terry Seward / UK MOD>
    챌린저 2 주력전차 <출처: PO(Phot) Terry Seward / UK MOD>

    영국은 2001년 내부 보고서를 통해 챌린저 2의 후속 차량을 획득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는데, 당시의 직접적인 이유는 ‘향후 전차가 더 필요한 재래식 위협이 예상되지 않기’ 때문으로 꼽았다. 이는 냉전의 종식으로 인한 직접적인 적대세력의 감소, 그리고 영국 및 유럽의 경제위기 여파로 인한 국방비 삭감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 유럽의 전개 상황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최근에는 영국군도 서서히 생각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군사매체인 IHS 제인스(Jane’s) 360는 2015년 영국군 고위 장성과 인터뷰를 통해 영국군이 챌린저 2의 업그레이드나 대체 차량 도입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으며, 일각의 정보에 따르면 영국군이 차기 주력전차의 도입을 무기체계 획득의 최우선 과제로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육군의 챌린저 2 전차 <출처: Crown Copyright / UK MOD>
    영국 육군의 챌린저 2 전차 <출처: Crown Copyright / UK MOD>

    직접적인 이유는 러시아의 T-14 아르마타(Armata) 전차의 개발, 그리고 챌린저 2의 L30 라이플 포의 효과와 포탄 호환성이 낮은 문제 때문이라고 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동유럽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즉, 냉전의 종식 때문에 더 이상 유럽 대륙 위에서 대규모 지상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떨어졌다고 판단했으나, 정세의 흐름은 다시 대규모 지상전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냉전이 끝나면서 군비 감축을 실시한 것을 ‘실수’로 판단하고 있는데, 이는 군비를 축소하는 것은 쉽지만 다시 전력을 증강하는 것은 몇 배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유럽의 교훈을 통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문제다.

    영국 육군의 챌린저 2 전차 <출처: Crown Copyright / UK MOD>


    파생형

    챌린저 2 CLIP(Challenger Lethality Improvement Programme): 챌린저 2의 주포인 L30A1 강선포를 레오파르트 2A6에 장착된 라인메탈(Rheinmetall)제 120mm 활강포로 교체한 형상. L30A1용 포탄 제조사가 생산을 중단함에 따라 포탄 비축량의 문제를 예상해 실시했던 사업으로, 단 한 대의 챌린저 2 차량이 L55 활강포를 설치하고 2006년 1월부터 시험에 들어갔으나 2006년경 전 차량의 주포 교체비용으로 3억 8,600만 파운드가 추산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시험평가용으로 제작한 시제기 단 한 대가 남아있다.

    챌린저 2 CSP(Challenger Capability Sustainment Program): 재생식 NBC 방호체계와 포탑 부위에 원격조정식 무기 거치대를 설치한 차량. 2007년 5월부터 시험에 들어갔지만 이듬해부터 유럽 경제위기의 여파에 따라 영국 국방부가 예산 삭감을 실시하면서 사업이 보류된 상태다.

    챌린저 2 CLEP(Challenger II Life Extension Programme): 챌린저 2의 초기 수명주기인 2025년을 2035년으로 연장시키기 위한 사업. 2013년부터 개념연구를 시작했으나 전 차량이 아닌 일부 차량에만 실시한데다 최초 계획됐던 활강포 장착도 제외되었다. 화력 통제컴퓨터(FCC)와 전장관리 시스템, 전차장용 조준경을 개선하고 포탑을 전기식으로 교체했으며, 정찰 및 표적획득 능력, 무기 통제 체계, 기동성 개선, 전기식 개선의 4개 분야로 나누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했다. 해당 개선사업은 2016년 BAE 시스템즈와 라인메탈 컨소시엄이 따냈으며, 2017년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2018년까지 평가단계를 끝낼 예정이며, 업그레이드 사업이 종료되면 해당 차량의 제식명칭은 챌린저 2 Mk.2로 명명할 예정이다.

    타이탄 장갑 도개교 <출처: PO(Phot) Terry Seward / UK MOD>
    타이탄 장갑 도개교 <출처: PO(Phot) Terry Seward / UK MOD>

    타이탄(Titan) 장갑 도개교: 챌린저 2 차체를 이용한 도개교로, 기존에 운용하든 치프틴 장갑 도개교를 대체했다. 2006년부터 운용에 들어가 총 33대가 제작되었다. 타이탄 한 대는 26m 길이의 임시 도개교 하나나 12m 길이의 도개교 두 개를 깔 수 있다. 차체 앞면에는 지형을 고르기 위한 삽날이 장착되어 있다.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된 트로잔 전투공병차량 <출처: Crown Copyright / UK MOD>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된 트로잔 전투공병차량 <출처: Crown Copyright / UK MOD>

    트로잔(Trojan) 전투 공병차량: 전투 공병 지원용 차량으로, 치프틴 전투 공병차량(ChAVRE)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타이탄과 마찬가지로 챌린저 2의 차체를 사용했으나 앞에 굴삭기, 삽날을 설치할 수 있고 차체 뒷면에는 임시 철도 길을 깔기 위한 철로를 적재할 수 있다. 2007년부터 총 33대가 제작되어 실전에 투입되었다.

    챌린저 2E: 챌린저 2의 수출형상. 신형 통합 무장 통제체계와 전장관리 시스템, 자이로식 파노라마 SAGEM MVS 580 주야간 투시경이 설치되었다. 2E에는 렌크(Renk)의 HSWL 295TM 자동 트랜스미션을 설치했으며, 엔진 1,200마력급 디젤 파워팩에서 1,500마력급 MTU 883 유로파워팩으로 교체해 출력은 더 올라갔지만 엔진 크기는 작아져 적재공간과 연료공간이 늘어났다. 한 차례 그리스 차기 전차사업에 입찰했으나 실주한 후 2005년경 사업이 취소됐다.

    CRARRV(Challenger Armoured Repair and Recovery Vehicle): 챌린저의 수리 및 구난구호 차량 형상. 챌린저 1의 차체를 사용했으며, 내부에 5개의 좌석이 설치되어 있으나 통상 구난구호 전문가와 차량 기술자로 이루어진 3명이 탑승하고, 2개 좌석은 회수한 차량의 부상자를 탑승 시킬 때 사용한다. 장착된 크레인으로 최대 6,500kg 무게를 4.9m 거리에서 견인해 끌 수 있다.


    제원

    - 종류: 주력전차(MBT)
    - 제조사: 비커스(Vickers 1998~1999), 알비스(Alvis plc., 1998~2004), BAE 시스템즈(BAE Systems Land & Armament, 1999~)
    - 승무원: 4명 (전차장, 포수, 장전수, 운전수)
    - 전장: 8.3m (차체) / 13.5m (포신 포함)
    - 전고: 2.49m
    - 전폭: 3.5m
    - 중량: 61.5톤
    - 최저지상고: 0.5m
    - 최고속도: 59 Km/h(도로) / 40 Km/h (비포장도로)
    - 출력: 890 kW급 퍼킨스(Perkins) CV12-6A V12 디젤 엔진
    - 중량대비출력: 19.2마력/톤
    - 현가장치(Transmission): 데이비드 브라운(David Brown) TN54E 유성 현가장치 (전진 6단, 후진 2단)
    - 서스펜션(Suspension): 유기압(油氣壓) 서스펜션
    - 최대 연료 탑재량: 1,592 리터
    - 항속거리: 550km (도로) / 250km (비포장도로)
    - 대당 가격: 421만 7천 파운드 (2011년 기준)


    저자 소개

    윤상용 | 군사 칼럼니스트
    예비역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머서스버그 아카데미(Mercersburg Academy) 및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육군 통역사관 2기로 임관하여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군사령관 전속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성에서 수여하는 육군근무유공훈장(Army Achievement Medal)을 수훈했다. 주간 경제지인 《이코노믹 리뷰》에 칼럼 ‘밀리터리 노트’를 연재 중이며, 역서로는 『명장의 코드』, 『영화 속의 국제정치』(공역), 『아메리칸 스나이퍼』(공역)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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