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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돌아왔습니다… 전투화 한 켤레와 함께
'67년 만의 귀향' 특별전… 6·25 전사자 발굴 유품 공개

입력 : 2017.04.14 01:44
장복동 일병의 유해와 함께 발굴된 전투화.
장복동 일병의 유해와 함께 발굴된 전투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1951년 1월 전사한 장복동 일병의 여동생은 2006년 꿈에서 돌연 오빠를 봤다. "말은 안 하더라고, 픽 웃기만 하데요." 얼마 후 오빠의 유골이 땅속에서 나왔다는 연락이 왔다. 낡은 수통 하나, 다 해진 전투화 한 켤레와 함께였다. 1950년 12월 전사한 정준원 일병의 딸은 아버지가 휴가 나왔을 때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산에서 진달래꽃 꺾어 놀던 기억이 생생하다. 잎사귀 일곱 개인 클로버를 발견하던 2004년 어느 날, 아버지 유골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김용직)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단장 이학기)과 함께 열고 있는 특별전 '67년 만의 귀향'(6월 11일까지 3층 기획전시실)은 이 사연들을 담은 유품을 공개하는 자리다. 2000년 이후 산야(山野)의 전장에서 발굴한 6·25전쟁 유물과 함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전사자들의 이야기가 전시장을 채운다. 녹슨 철모와 야전삽, 너덜너덜해진 전투복과 국군 수첩, 여전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인식표 수십 개가 그 어떤 예술 작품보다 더 큰 울림으로 전쟁의 비극을 말해 준다.

이 박물관에선 6·25 당시 미군의 종군기자였던 존 리치(Rich·1917~2014)의 사진전 '전쟁과 일상, 그리고 희망'(7월 30일까지)도 함께 열리고 있다. 두 전시 모두 무료. (02)3703-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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