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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방사포" 美 "미사일"… 北발사체 놓고 엇갈린 판단
[北, 3발 쏴 2발 성공]
고도 50㎞로 방사포와 비슷… 거리 250㎞로 스커드와 비슷

- 개량형 300㎜ 방사포?
한미 모두 요격수단 없어 탄도미사일보다 더 위협적

- 신형 대함 탄도미사일?
北, 저강도 도발로 위장해 美 항모전단 타격 시험 가능성

입력 : 2017.08.28 03:04

북한이 지난 26일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의 성격에 대해 우리 정부와 미군 간에 '개량형 300㎜ 신형 방사포'인가, '단거리 탄도미사일'인가를 놓고 27일 오후까지도 입장이 엇갈렸다. 3발 중 성공한 2발은 250여㎞를 날아갔지만 최대 비행고도는 50여㎞로, 일반적인 탄도미사일보다 낮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형 대함(對艦)탄도미사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 "방사포", 미군 "탄도미사일"

북한이 26일 오전 6시 49분쯤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동북 방향 김책 남쪽 연안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발사한 직후 합동참모본부는 문자를 통해 "비행거리는 약 250여㎞로 추가 정보에 대해선 한·미가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했다. 합참은 27일 오후까지도 발사체 종류에 대해선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반면 청와대는 26일 오전 11시 22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북한 발사체는 현재로서는 개량된 300㎜ 방사포(다연장로켓)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발사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short-range ballistic missile launches)라고 규정한 미 태평양사령부의 발표와 차이가 난다. 유엔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금지하고 있지만, '방사포'는 해당하지 않는다.

26일 북 발사체는 방사포? 탄도미사일? 정리 그래픽

다만 미측은 북 발사체의 성공 여부에 대해선 내용을 수정했다. 미 태평양사는 26일 발사 직후엔 북한이 쏘아 올린 3발의 발사체 가운데 1발은 즉각 폭발하고 나머지 2발도 정상 비행에 실패했다고 밝혔다가, 2발은 정상 비행에 실패한 게 아니라 약 250㎞를 비행해 동해 상에 낙하했다고 정정했다. 비행거리가 짧은 단거리 발사체의 경우 우리 군이 이지스함이나 그린파인 조기경보 레이더 등을 통해 미·일보다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측의 판단을 미측이 수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 이번 발사 관련 공식발표 안 해

북한은 27일까지 이번 발사와 관련한 공식 발표를 하지 않으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번 북 발사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최대 사거리 300㎞인 스커드-B 미사일의 경우 최대 비행고도는 80~90㎞다. 250㎞를 비행할 경우 비행고도는 70~80㎞일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최대 사거리 200㎞인 300㎜ 방사포는 최대 비행고도가 40여㎞다. 이 때문에 비행고도만 보면 스커드-B 미사일보다는 300㎜ 방사포에 가깝다. 이번 발사체가 기존 300㎜ 방사포 사거리를 50여㎞가량 늘린 개량형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이 같은 분석에 따른 것이다. 개량형 300㎜ 방사포라면 우리는 물론 주한 미군에도 요격 수단이 없어 어떤 점에선 탄도미사일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300㎜ 방사포 등 북 방사포는 사드(요격고도 40~150㎞)는 물론 패트리엇 PAC-3 미사일(요격고도 20㎞)로도 현재로선 요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북한이 쏜 3발 중 1발이 발사 직후 폭발해 실패했다는 점에서 신형 탄도미사일을 시험했을 가능성도 나온다.

신원식 전 합참 차장(예비역 육군중장)은 "북한이 쏜 것은 중단거리 지대함 미사일로 추정된다"며 "북한은 미군 증원 전력을 차단하는 북한판 'A2AD(반접근지역) 거부' 전략 일환으로 중단거리 지대함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강도 도발로 위장해 미 항모 전단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미사일을 시험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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