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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은 "대기권 재진입 때 탄두 내부온도 안정됐다"는데…
[北, ICBM 도발]

"수천도 고열 뚫고 성공" 주장
우리 軍은 北발표에 의구심 "北 기술력으론 확인 힘들 것"

입력 : 2017.07.06 03:04
국방부가 분석한 화성-14형 ICBM 정리 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전날 발사한 화성-14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 시험의 마지막 관문으로 꼽히는 대기권 재진입에도 성공했다며 구체적인 측정 수치까지 제시했다. ICBM은 대기권을 뚫고 나가 비행하다 대기권으로 다시 진입해 목표물을 타격한다. 통신은 "재진입 시 작용하는 수천도 고온과 가혹한 과부하 및 진동 조건에서도 탄두(彈頭)부 내부 온도는 25~45도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어떤 구조적 파괴도 없이 비행해 목표 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재진입 기술이나 이런 것들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대기권 재진입 시 발생하는 5000도 이상의 고열을 뚫고 온전히 목표 해역에 탄두가 낙하했는지 북한 기술력으로 어떻게 확인했느냐는 것이다.

북한은 930㎞를 날아간 화성-14형을 레이더로 끝까지 추적할 능력이 없다. 이 때문에 미사일의 속도, 거리, 고도, 온도 등 정보는 미사일 탄두 등에 설치된 텔레메트리(원격 측정 장비)와의 교신으로 파악한다. 문제는 대기권 재진입 뒤 가장 높은 마찰열이 발생하는 지상 5~10㎞ 상공에선 텔레메트리 송신 안테나 등도 타버려 교신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미사일 개발에 참여했던 정규수 박사는 "재진입 중 안테나가 타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탄두 내부에 안테나를 설치해 송신하기도 하지만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며 "이 때문에 미국·러시아 등 ICBM 강국도 탄두 낙하 예상 해역에 함정을 보내 관측하거나 탄두에 낙하산을 달아 속도를 늦춘 뒤 회수해 분석하곤 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4일 화성-14형 발사 때 탄두가 낙하한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관측을 위한 선박을 파견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 5월 화성-12형 미사일(사거리 4500~5000㎞) 발사 때는 탄두 내 각종 계측 장치가 대기권 재진입 뒤에도 상당 시간 작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화성-14형이 화성-12형(1단) 미사일에 2단 추진체를 얹어 개량한 형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엔진은 화성-12형과 같은 추력 80t(80t 무게를 밀어올릴 수 있는 힘)의 '백두산' 엔진 1개를 장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소식통은 "구소련의 SS-11 미사일은 화성-14형처럼 추력 80t 엔진 1개를 장착한 2단 ICBM이었는데 1t 탄두를 달고 최대 사거리가 1만1000㎞에 달했다"며 "화성-14형도 미사일 무게를 줄이고 엔진 효율 등을 개선하면 엔진 1개로 미 본토를 타격하는 미사일(사거리 1만㎞ 이상)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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