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함대를 지키는 항모의 눈
  • 남도현
  • 입력 : 2017.07.10 16:09
    미 해군 제123조기경보비행대 소속의 E-2C <출처: Public Domain>
    미 해군 제123조기경보비행대 소속의 E-2C <출처: Public Domain>


    개발의 역사

    가미카제(神風)에 시달린 미 해군은 내습하는 적기를 보다 효과적으로 요격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MIT에 의뢰했다. 이에 아군기가 항상 영공에 대기하는 것이 불가능하니 충분히 시간 여유를 두고 대응할 수 있도록 원거리에서부터 적기의 내습을 포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렇게 해서 높은 곳에서 먼 거리를 감시할 수 있는 AEW(공중조기경보)기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TBM-3W 실험기가 탄생했다.

    전후 미군은 이런 연구와 실전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성능이 강화된 AEW기의 개발과 도입에 나섰다. 미 해군은 항공모함에서 운용할 수 있는 최초의 AEW기로 그루먼(Grumman)이 개발한 E-1 트레이서(Tracer)를 1958년부터 실전 배치했다. 그러나 거대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군의 AEW&C(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비교하여 성능 차이도 컸지만 C-1 수송기를 개조한 구조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런저런 제약이 많았다.

    최초의 AEW 함재기, E-1 트레이서 <출처: 미 해군>
    최초의 AEW 함재기, E-1 트레이서 <출처: 미 해군>

    이에 미 해군이 E-1의 배치가 이루어지기도 전인 1956년에 후속기 개발 사업을 곧바로 실시했고 이렇게 해서 탄생한 AEW기가 E-2다. 다른 기체를 기반으로 한 여타 기종들과 달리 E-2는 현재까지도 유일하게 설계 단계부터 기체가 AEW 전용기로 개발이 이루어졌다. 오히려 이후에 E-2를 개조하여 차세대 항공모함용 수송기인 C-2가 제작되었을 정도였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함재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기존 함재기에 거대한 레이더를 장착하면 기체의 성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레이더도 변형이 이루어져 그만큼 작전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AEW기에 최적화된 형태로 기체가 설계·개발되다 보니 이후 50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커다란 변화 없이 계속 제작해 사용 중이다. 기체만 놓고 본다면 가히 최장수 항공기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특징

    E-2는 고정식 레이더를 장착한 E-1과 달리 10초에 한 번 회전하는 직경 7.32m의 레이돔(radome)을 기체 상부에 장착했다.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기체 설계 시 수직미익을 4장으로 작게 나누어 수평미익 위에 분산 설치했다. E-2의 상징인 이 레이돔은 멀티패스(multipath)를 이용하여 목표의 고도를 측정할 수 있는데 기체에 고정되어 있지 않아 작동 시에는 수평 선회비행을 해야 한다.

    안테나는 해면 불요반사파(sea clutter)를 제거하기 쉬운 UHF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여 크기를 최대한 줄여 레이돔 가운데 장착했다. 덕분에 E-2는 보다 원거리에서부터 목표물을 추적·감시할 수 있고 향상된 이동표적지시기(MTI)를 탑재하여 수면에 근접하여 저공비행하는 적기의 탐색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이동 목표물의 탐지 및 추적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도록 개량되었다.

    항공모함에서 운용하는 함재기이다 보니 기체의 크기가 어쩔 수 없이 제한되고 이로 인해 육상 기지를 기반으로 작전을 펼치는 공군의 AEW&C에 비해 성능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최신형은 조기경보 기능 및 통제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고 대양에서 미 해군과 조우할 수 있는 가상 세력의 수준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뛰어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관제실 모습 <출처: Public Domain>
    관제실 모습 <출처: Public Domain>



    운용 현황

    시제기인 W2F-1의 첫 비행은 1960년 10월 21일에 이루어졌으나 레이더를 탑재하지 않은 순수 기체였고, 양산형의 초도비행은 이듬해 4월 19일에 성공했다. 1962년 W2F-1의 제식명칭이 E-2A로 변경되어 1964년 1월부터 배치가 시작되었고, 1965년 베트남 전쟁을 통해 실전에 데뷔했다. 1967년부터 리튼 L-304 디지털 컴퓨터를 장착하여 성능을 향상한 E-2B가 등장했으나 이들 초기형 모델은 현재 전량 도태되었다.

    1971년부터 엔진을 강화하고 APS-120을 탑재하여 육상 저공 목표물 수색 능력이 향상된 E-2C가 생산되었다. C형은 레이더와 전자장비가 순차적으로 개선되어 세부적으로 그룹 0, 1, 2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그룹 2의 최종형인 E-2C 호크아이(Hawkeye) 2000은 최신 컴퓨터와 AN/USG-3를 장착하여 협동교전 능력을 갖추었다. 미 해군은 2007년까지 총 176대를 도입했고, 현재는 성능이 보다 강화된 E-2D가 도입되고 있는 중이다.

    미 해군의 E-2C 착륙 장면 <Public Domain>
    미 해군의 E-2C 착륙 장면

    E-2는 미 해군 외에도 이집트, 프랑스, 일본, 멕시코, 대만에서 사용 중이고 이스라엘, 싱가포르에서 사용했다. 특히 프랑스는 미국 외에 유일하게 함재기로 사용하고 있는 나라다. 자체 개발하기에 비용이 많이 들고 수량이 적어 미국에서 도입했지만 그만큼 E-2가 뛰어나다는 의미다. 실제로 미국 항공모함 전력의 강점은 전투용 작전기 외에도 AEW 같은 지원 전력이 충실하다는 점이다.

    실전에서 많은 활약을 펼쳤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 사례가 1982년 6월 8일부터 3일간 벌어진 베카 계곡(Beqaa Valley) 공중전이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각각 100여 대의 전투기를 교대 출격시켜 벌인 이 전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중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이스라엘은 E-2C가 피아를 정확히 판단하여 통제한 대로 전투를 벌여 시리아기 85대를 격추시키면서 손실은 불과 2대에 그치는 대승을 거두었다.


    변형 및 파생형

    ● E-2A: APS-96 레이더를 장착한 초도 생산형

    E-2A <출처: Public Domain>
    E-2A <출처: Public Domain>

    ● E-2B: A형의 아날로그 컴퓨터를 리튼 L-304 범용 디지털 컴퓨터로 교체한 개수형

    ● E-2C 그룹 0:
    APS-120 레이더를 탑재했으나 이후 APS-125, APS-138 레이더로 교체

    ● E-2C 그룹 1:
    APS-139 레이더, T56-A-427 엔진을 장착

    ● E-2C 그룹 2:
    APS-145 레이더를 장착

    ● E-2C 그룹 2+:
    에이비오닉스(avionics)

    ● E-2C 호크아이 2000:
    협동교전 능력 장착

    프랑스 해군 소속 E-2C <출처: (cc) Pascal Subtil at Wikimedia.org>
    프랑스 해군 소속 E-2C <출처: (cc) Pascal Subtil at Wikimedia.org>

    ● E-2D: APY-9 AESA 레이더 장착

    ● E-2K:
    E-2B의 대만 공급 모델인 E-2T를 E-2C 호크아이 2000 수준으로 개량한 모델

    대만 공군의 E-2K <출처: (cc) 玄史生 at Wikimedia.org>
    대만 공군의 E-2K <출처: (cc) 玄史生 at Wikimedia.org>


    제원

    - 기종: E-2C
    - 형식: 쌍발 터보프롭 공중조기경보기
    - 전폭: 24.56m
    - 전장: 17.54m
    - 전고: 5.58m
    - 주익면적: 65.03㎡
    - 최대이륙중량: 26,083kg
    - 엔진: 롤스로이스 T56-A-427 터보프롭(5,100shp)×2
    - 최고속도: 648km/h
    - 실용상승한도: 10,576m
    - 항속거리: 2,708km
    - 항전장비: APS-145, OL-483/AP, APX-100, OL-698/ASQ, ALQ-217, JTIDS, AN/ARC-182, AN/ARC-158, AN/ARQ-34, AN/USC-42
    - 승무원: 조종사 2명+관제사 3명
    - 초도비행: 1960년 10월 21일


    저자 소개

    남도현 | 군사저술가
    『히틀러의 장군들』, 『전쟁, 그리고』, 『2차대전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순간들』, 『끝나지 않은 전쟁 6·25』 등의 군사 관련 서적을 저술한 군사 저술가.국방부 정책 블로그, 군사월간지 《국방과 기술》 등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현재 무역대행 회사인 DHT AGENCY를 경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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