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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단에 고체연료 처음 쓴듯… 이동 쉽고, 기습발사 가능
[北 탄도미사일 도발]

기존 액체연료와 달리 '발사前 주입' 불필요… 사전탐지 어려워

- 550㎞ 고도로 솟구쳐 500㎞ 비행
음속 10배 속도로 '노동'보다 빨라 "엔진 안정성 어느 정도 보여준것"

- '지상 중거리' 첫 고체연료 성공땐…
北, 작년 잠수함발사 SLBM선 성공
美 타격 ICBM도 고체연료로 가능, 한국軍의 '킬 체인'도 무력화 우려

입력 : 2017.02.13 03:04

한·미 군 당국이 12일 오전 평안북도 방현 인근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무수단 개량형(최대 사거리 3500㎞)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은 위성사진과 비행궤적,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군 당국이 동해 상 이지스함과 지상의 그린 파인 조기경보 레이더 등을 통해 파악한 이날 미사일의 최대 속도는 마하 10(음속의 10배)이 넘었다. 노동 미사일의 마하 9.5보다 빠른 속도였다. 특히 사전 탐지가 어려운 고체연료 미사일로 개조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상 드러난 이날 무수단의 비행은 지난해 6월에 비해 그다지 성공적인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당시 발사된 북 무수단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400여㎞로 12일보다 100여㎞가 짧았지만, 최대 비행고도는 1413㎞에 달했다. 이날 무수단 최대 비행고도 550㎞의 2배가 훨씬 넘는 수준이다. 당시 무수단은 극히 이례적으로 80도가 넘는 고각(高角)으로 발사돼 이런 궤적을 그렸다. 이를 정상적인 비행궤적으로 바꿔 30~40도로 발사할 경우 3000㎞ 이상을 날아갈 것으로 분석돼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그 이후 발사 실험은 계속 실패했다. 작년에 실험된 총 8발의 무수단 미사일 중 한 발만 성공했다. 12일 발사된 미사일도 고각으로 발사됐지만 정확한 발사 각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탄두 중량과 엔진 연소 시간 등에 따라 비행고도와 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날 발사의 성공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한 소식통은 "높은 고도로 500㎞가량을 날아갔다는 것은 엔진의 안정성을 어느 정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北 무수단 개량형 탄도미사일 발사

한·미 군 당국은 특히 이번 무수단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개량형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무수단은 원래 액체연료 방식인데 지난해 실패를 거듭해 이번에 고체연료로 추진 방식을 바꿔 시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 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 시험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이미 지난해 8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을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바꾼 뒤 시험에 성공한 적이 있다. 당시 '북극성'은 이날 무수단 궤적과 비슷하게 비행고도 500㎞ 이상, 비행거리 500㎞를 기록했다.

북한이 이번에 고체연료를 사용한 무수단 발사에 성공했다면 두 가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우선 지상발사 중거리 미사일로는 처음으로 고체연료 미사일이 등장하게 된다는 점이다. 보통 액체연료는 발사 전에 1시간 반~3시간 동안 주입해야 해 미 정찰위성 등이 이를 포착할 가능성이 있다. 기존 스커드·노동·무수단 미사일은 모두 액체연료다. 반면 고체연료는 기습적으로 즉각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발사 전에 탐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북 미사일을 선제타격하는 '킬 체인'이 무력화될 수 있는 것이다. 둘째로는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KN-08, KN-14 ICBM도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 미사일로 '변신'한다는 점이다. KN-08, KN-14는 무수단 엔진 2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고체연료 ICBM의 등장은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겐 재앙이다. 군 소식통은 "12일 무수단 발사를 김정은이 참관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13일 북한 언론이 대대적으로 성공을 선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을 보면 고체연료 여부 등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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