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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탐지거리 5배 美 해상레이더 떴다
北 ICBM 위협에 첫 군사대응… 4800㎞ 밖 야구공까지 식별
중국의 모순… '사드 탐지 5배' X밴드엔 침묵하면서 사드에만 반발

'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 사진
/미국 해군

미국 국방부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시하기 위해 '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SBX·Sea-Based X-Band Radar·사진)'를 배치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11일(현지 시각) 익명의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ICBM 시험 발사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한 이후 나온 미국의 첫 군사적 대응이다. SBX 레이더는 최대 탐지 거리가 4800㎞에 달해 일본 오키나와 인근에서도 한반도 전역은 물론 중국 대부분 지역을 감시할 수 있다. 주한 미군에 배치될 사드 레이더의 유효 탐지 거리 600~800㎞(최대 탐지 거리 1000㎞ 미만)보다 훨씬 길다. 사드 레이더도 이와 같은 방식의 X밴드 레이더다. 미사일 탐지에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같다.

중국 측은 “미국이 중국 전역을 감시하기 위해 사드 레이더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을 감시하는 게 목적이라면 굳이 지금 같은 논란을 감수할 필요도 없이 공해(公海) 상에 이런 해상 레이더를 배치하면 그만이다. 미군 측은 “한국 배치 사드 레이더는 북한 미사일의 남한 공격에 대비하려는 것”이라며 “탐지 거리도 중국에 겨우 닿는 정도인 종말 단계 요격용”이라고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를 잘 알고 있을 중국이 사드를 문제 삼는 것은 한국 길들이기용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김재천 서강대 교수는 “중국이 SBX에 대해선 아무 말도 못하고 사드만 문제시하는 것은 대국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 그래픽

CNN은 이번 레이더 배치 지점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모항(母港)인 하와이 북부에서 출항해 알래스카로 가는 중간 지점에 배치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군 소식통은 “SBX 레이더는 지난해 10월과 2012년에도 서태평양에 몇 차례 배치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동해 배치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군 소식통은 “이 레이더의 탐지 거리가 워낙 길기 때문에 굳이 동해에 배치할 필요도 없다. (모항인) 하와이에서 일본 인근 서태평양으로 이동해 북 미사일 발사를 감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동창리 시험장에서 서해를 거쳐 필리핀 상공으로 발사하면 서태평양이, 동해를 거쳐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으로 발사하면 알래스카 인근이 각각 북 미사일 탐지·추적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SBX 레이더는 4800여㎞ 떨어져 있는 야구공 크기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눈’을 자랑한다. 이는 파장이 2.5㎝ 정도로 짧은 X밴드 주파수를 사용하고, 강력한 발전 장치로 전파를 멀리까지 쏘아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레이더 전파 파장이 짧을수록 물체를 정밀하게 식별할 수 있어 X밴드 레이더는 해상도가 높다.

이 레이더는 미국이 미 본토 등을 향해 날아오는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개발 중인 미사일 방어(MD) 체계의 핵심 장비다. 적 탄도미사일이 날아오는 것을 수천㎞ 밖에서 탐지해 요격 미사일 기지에 전달, 정확히 격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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