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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해병대, 北피란민 수용 훈련 첫 실시
[포항 일대서 호국 합동상륙훈련]

아프가니스탄서 난민 지원 작전, 경험 있는 美軍요원 130명 참가
유사시 北난민 인도적 지원하는 民軍작전 전담부대 첫 편성·운용

입력 : 2016.11.04 03:00

한·미 양국 해병대가 한반도 유사시 남쪽으로 대거 유입될 수 있는 북한 피란민을 수용하고 지원하는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해병대는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6일까지 포항 일대에서 진행하는 '2016년 호국 합동상륙훈련'에서 북한 피란민 수용·지원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군 당국은 전면전을 대비한 훈련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선 북한 급변사태 때 대규모 탈북 난민 발생, 북한 내부 안정화(치안 유지) 작전 등을 염두에 둔 훈련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난민 수용·지원 작전을 펼친 경험이 있는 130여 명의 미군 민군(民軍) 작전 전문요원도 참가했다. 민군 작전이란 군부대와 주민과의 관계 확대를 통해 인도적 지원 등을 하는 민사(民事) 군 작전을 의미한다. 해병대 관계자는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는 민군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아프가니스탄에서 난민 문제를 다뤘던 미군의 경험을 공유하는 실전적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2016 호국 합동 상륙훈련에 참가한 한·미 해병대 장병들이 지난 2일 경북 포항 일대에서 북한 피란민이 대규모로 유입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양국 해병대가 북한 피란민을 수용하고 지원하는 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다. 오른쪽 사진은 해병대 장병들이 3일 포항 해안가에서 상륙 훈련을 하는 모습.
2016 호국 합동 상륙훈련에 참가한 한·미 해병대 장병들이 지난 2일 경북 포항 일대에서 북한 피란민이 대규모로 유입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양국 해병대가 북한 피란민을 수용하고 지원하는 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다. 오른쪽 사진은 해병대 장병들이 3일 포항 해안가에서 상륙 훈련을 하는 모습. /해병대사령부

우리 해군과 해병대는 이번 훈련을 앞두고 북한 피란민 수용·관리, 의료 지원 등 민군 작전을 위한 전담 부대를 처음으로 편성해 운용했다고 말했다. 민군 작전 부대는 한·미 해병대가 상륙한 북한 내 작전 지역에 유입되는 피란민을 수용하고, 이들에게 식량 제공 등 인도적 지원을 하는 훈련을 시행했다.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일어나면 북한 내 치안 유지 작전에도 민군 작전 부대가 투입된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 급변에 대비해 대규모 탈북 등 6개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한 '작전계획 5029'를 만들어놓은 상태다. 정부 차원에서도 북한에 중대한 상황이 벌어지면 단기간에 약 10만명의 탈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10만 탈북촌(村)' 건설 계획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전원 수용을 원칙으로 최대 10만명의 난민 중 4만3000명은 폐교와 체육관 등 기존 시설에, 5만7000명은 신규 임시 건물 등에 분산 수용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번 훈련에는 처음으로 등장한 장비들도 있다. 해병대는 '천막형 이동 의무시설'을 활용해 일반 치료와 응급 수술 등을 하는 훈련을 했다. 또 민간의 '갑판 운반선(Deck Carrier)'을 빌려 상륙 장비와 물자를 나르는 훈련도 처음으로 시행했다. 갑판 운반선은 길이 160m, 1만7700t 규모로 갑판이 넓어 헬기 이착륙이 가능하고 상륙돌격장갑차 등을 실을 수 있다. 실제 이번 훈련에선 UH-1H 헬기가 갑판 운반선에서 이착륙 훈련을 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항만 시설이 파괴되거나 접안이 어려운 해안으로 전차·차량·자주포 등을 대량으로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는 해병대 1사단의 연대급 상륙군과 기동 군수대대 등 2600여 명의 병력과 상륙돌격장갑차 36대, K-55 자주포, K-1 전차 등 300여 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해군의 신형 상륙함 천왕봉함(LST-Ⅱ)과 3척의 상륙함(LST), 기타 함정 20여 척이 참가했다. UH-60 등 기동 헬기와 AH-1S 공격 헬기, 전투기, C-130 수송기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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