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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美軍 사령관 "전쟁해야 한다면 준비해야"
이순진 합참의장과 對北 경고
히로시마 원폭의 1600배 위력, SLBM 탑재 美 핵잠서 공동회견

입력 : 2016.11.02 03:00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은 1일 "우리는 모든 준비 태세를 다져나가는 가운데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겠지만, 전쟁을 해야만 하는 그런 순간에 대해선 전쟁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이순진 합참의장과 함께 서태평양 괌에 배치된 미군의 핵 추진 전략잠수함(SSBN) 펜실베이니아호를 둘러본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정은 정권이 계속해서 (핵·미사일 도발이라는) 현재의 방향으로만 나아갔을 경우 김정은과 북한 정권은 향후 발생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과 이 의장이 승선한 펜실베이니아호에 탑재된 핵탄두 미사일(총 24발)의 위력을 합치면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1600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펜실베이니아호 앞에서 한·미가 함께 '핵 폭주'하는 김정은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28년만에 괌기지 입항 - 미 해군의 전략 핵잠수함인 펜실베이니아호가 서태평양 괌 기지에 입항한 모습. 펜실베이니아호에 탑재된 핵탄두 미사일(24발)의 위력을 합치면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600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28년만에 괌기지 입항 - 미 해군의 전략 핵잠수함인 펜실베이니아호가 서태평양 괌 기지에 입항한 모습. 펜실베이니아호에 탑재된 핵탄두 미사일(24발)의 위력을 합치면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600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


주한美軍 사령관 "전쟁해야 한다면 준비해야"

브룩스 사령관은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한·미 동맹과 유엔사 전력 제공국이 갖춘 능력을 통합해 가장 효과적인 대응을 펼칠 것"이라며 "적이 굴복할 수밖에 없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순진 의장도 "북한이 핵 개발을 지속해서 고집한다면 모든 군사적 옵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의장은 한국군 수뇌부로는 처음으로 전략 핵잠수함인 펜실베이니아호에 올랐다. 미 핵 추진 잠수함 중 어뢰나 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한 공격용 잠수함은 우리나라를 종종 방문하지만, 핵 탄도미사일을 실은 잠수함이 그 내부를 우리 측에 공개한 적은 거의 없다. 핵 추진 전략잠수함은 전략폭격기, 지상 배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 핵전력의 3대 축으로 평가된다. 미국이 우리 측에 전략 핵잠수함을 공개한 것은 한반도 유사시 핵우산 등 확장 억제 전력을 분명하게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펜실베이니아호에 탑재된 트라이던트Ⅱ(D5)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최대 사거리가 1만2000㎞에 달해 괌 인근에서도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호는 탄도미사일을 실은 전략 핵잠수함으로는 28년 만에 괌 기지에 입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 미 언론은 펜실베이니아호가 모항(母港)인 미 서부 워싱턴주 브리머턴 기지를 출항해 9012㎞ 이상을 항해한 끝에 지난 31일(현지 시각) 괌에 입항했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은 이번 입항이 최근 북한 핵·미사일 위협으로 고조된 한반도 위기 상황과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둘러싼 역내 관련국 우려 등을 감안해 미국의 영향력을 재확인시키려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1989년 취역한 펜실베이니아호는 세계에서 러시아 타이푼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오하이오급(級) 핵 추진 잠수함이다. 길이 170.7m, 폭 12.8m 규모로 트라이던트 II 핵탄두 미사일 24발을 탑재한다. 트라이던트 II 미사일 1발은 최대 14개의 핵탄두로 서로 다른 목표물을 명중시킬 수 있다. 트라이던트 미사일의 1개 핵탄두는 100~475㏏(킬로톤)의 위력을 갖고 있어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15㏏)과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파괴력이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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