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이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일)을 전후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대북 감시 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미군 지상 감시 정찰기인 'E-8 C 조인트 스타스(Joint STARS)'가 이례적으로 한반도에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트 스타스는 스커드·노동·무수단 등 북한의 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대를 탐지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소식통은 9일 "미국은 최근 E-8 C 정찰기도 한반도에 파견해 북한 지상 장비 감시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군의 강력한 대응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했다. E-3, E-737 등 조기경보기가 적 항공기 등 공중 목표물을 주로 추적하는 반면, 조인트 스타스는 250㎞ 범위 내에 있는 차량이나 기지, 미사일 등 지상 목표물을 주로 탐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레이더의 성능이 뛰어나 수백㎞ 떨어져 있는 차량이 바퀴 달린 것인지, 무한궤도(캐터필러)가 달린 것인지까지 식별할 수 있다.

한편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은 지난 8일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지난 6일과 7일 한반도 주변 상공을 비행하며 핵폭탄 투하 훈련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 당국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군사적 대응 조치로 지난달 13일과 21일 2차례 B-1B를 한반도 상공에 출동시켜 공개적인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