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배치하기로 사실상 결정하고 금명간 이를 발표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사드 배치를 위한 성주군 내 3곳의 제3후보지 평가 작업이 끝났다"며 "성주 군민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을 거친 뒤 늦어도 30일까지 발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미 공동 실무단은 사드를 기존에 발표된 성주 성산포대에서 성주군 내 다른 곳으로 변경해 달라는 성주군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후보지 3곳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왔다.

성주골프장은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고, 해발 고도 680m로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높다. 성산포대와 비교해 주변에 민가도 적고 진입로 등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사드 레이더가 김천 쪽을 향하기 때문에 김천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인근에 성지(聖地)가 있는 원불교 측도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 및 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7일(현지 시각)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 소위원회에 출석해 "북한 미사일 시험 속도가 빨라지는 점을 감안해 사드 배치에 속도를 낼 의사가 있고, (배치 시기는) 가능한 한 빨리라고 말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