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 해상 훈련에 투입됐던 우리 해군 대잠(對潛) 헬기(링스)가 26일 밤 동해상에 추락했다. 해군은 헬기 조종사 A대위 등 3명에 대한 수색 작업에 나섰다.

해군에 따르면 링스 헬기는 이날 오후 8시 57분 훈련차 함정에서 이륙한 지 8분 만인 9시 5분쯤 구조 신호를 보낸 뒤 통신이 끊기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해군 관계자는 "통신이 두절되고 레이더에서 소실된 점으로 볼 때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조 신호 수신 후 훈련에 참가한 한·미 함정들을 동원해 사고 추정 해역을 탐색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 헬기는 이날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에서 벌어진 한·미 연합 해상 훈련에 투입돼 북한의 잠수함을 식별·추적·격멸하는 대잠수함 훈련을 했다. 이날 훈련은 지난달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에 성공한 것을 감안해 평상시보다 강도 높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양국 해군은 대잠 훈련 외에 북한 내 주요 육상 목표물을 겨냥한 함대지(艦對地) 미사일 정밀 타격 훈련도 실시했다. 한·미 양국 군이 NLL 인접 해역에서 함대지 미사일 타격 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해군은 이날 훈련에 대해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에 통합 대처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훈련에는 링스헬기 외에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7600t급) 등 수상함 3척과 1200t급 잠수함 1척, 해상초계기(P-3) 1대가 참가했다. 미측에선 이지스 구축함인 스프루언스함(9500t급), 해상초계기(P-3)가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