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6.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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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의세계]

대함미사일의 베스트셀러

하푼(Harp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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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푼 대함미사일은 7,500여 발이 생산되어 현존하는 대함미사일 가운데, 가장 많이 생산된 대함미사일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출처: 해군>

지난 5월 26일 동해안에서는 적 해상도발에 대비한, 해·공군의 합동 전투탄 실 사격 훈련이 실시되었다. 특히 이날 훈련에서는 2,500톤급 호위함 강원함이 해성-Ⅰ 국산 대함미사일을, 공중의 P-3 해상초계기와 지상의 유도탄기지대에서는 하푼(Harpoon) 대함미사일을 각각 발사하였다. 공중과 지상에서 발사된 하푼 대함미사일은, 해성-Ⅰ과 함께 정확하게 해상표적을 타격하였다. 하푼 대함미사일은 미국이 개발한 대함미사일로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30여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한 7,500여 발이 생산되어 현존하는 대함미사일 가운데, 가장 많이 생산된 대함미사일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하푼은 우리 군의 주력 대함 미사일로 해군의 각종 전투함과 해상초계기 그리고 공군의 주요 전투기에서 운용되고 있다. <출처: 해군>

적 잠수함을 잡기 위해 개발된 대함미사일

1. 1959년 소련해군은 대함 미사일을 장착한 디젤 전기 추진 체계 잠수함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출처: 미 해군>

▲ 2. 1965년 미 해군은 대함미사일을 장착한 잠수함이나 수상함을 공격하기 위한 신형 공대함 미사일 개발에 나선다. <출처: 미 해군>

냉전과 함께 세계의 바다는 미·소 해군의 각축장이 되었다. 미 해군은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한 막강한 항공전력과 수많은 수상함과 잠수함이 있었다. 반면 소련해군은 수적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원거리에서 미 해군에 치명타를 줄 수 있는 대함미사일 개발에 몰두했다. 미 해군이 대함미사일 개발을 등한시 한 가운데, 1959년 소련해군은 사정거리가 450㎞에 달하는 SS-N-3 섀독(Shaddock) 대함미사일을 디젤 전기 추진 체계 잠수함에 장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 잠수함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오늘날과 달리 대함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물 밖으로 부상해야만 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1965년 미 해군은 40여㎞ 떨어진 대함미사일을 장착한 잠수함이나 수상함을 공격하기 위한 신형 공대함 미사일 개발에 나선다. 이 개발계획에는 고래 잡는 작살을 뜻하는 하푼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스틱스 미사일로 인해 충격에 빠진 미 해군

1.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이집트 해군의 스틱스 함대함미사일에 이스라엘 해군의 에일라트 구축함이 격침되었다.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HMS_Zealous_(R39)#/media/File:INSEilat.jpg>

▲ 2. 1970년 미 해군 참모총장으로 임명된 엘모 줌월트 제독은 신형 공대함 미사일 개발계획을 대폭 손질해, 장거리에서 공중 뿐만 아니라 해상과 수중에서도 발사가 가능한 다용도 대함 미사일로 개발할 것을 지시한다. <출처: 미 해군>

제3차 중동전쟁이 한창이던 1967년 10월 21일, 이집트 해군의 코마(Komar)급 고속정에서 발사한 스틱스(Styx) 함대함미사일이 이스라엘 해군의 에일라트(Eilat) 구축함에 날라 든다. 에일라트 구축함은 뒤늦게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회피기동을 실시했지만, 첫 미사일이 함정의 홀수선 근처에 떨어졌다. 몇 분 후 2번째 미사일이 함정을 정확하게 때렸고, 1시간 뒤 3번째 미사일에 재차 피격되면서 에일라트 구축함은 침몰하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미 해군은 충격에 빠졌다. 소련의 대함미사일이 실전에서 가공할만한 위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1970년 미 해군 참모총장으로 임명된 엘모 줌월트(Elmo Russell Zumwalt Jr) 제독은 신형 공대함 미사일 개발계획을 대폭 손질해, 장거리에서 공중 뿐만 아니라 해상과 수중에서도 발사가 가능한 다용도 대함 미사일로 개발할 것을 지시한다. 또한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했다. 이렇게 탄생된 하푼 대함미사일은 1972년 10월 17일 첫 시험발사에 성공한다.


육 · 해 · 공 어디서나 발사가 가능한 대함미사일

1. 하푼 대함미사일은 1979년 미 해군의 P-3C 해상초계기에 공대함 미사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출처: 미 해군>

▲ 2. 하푼 대함미사일은 이지스 시스템을 최초로 탑재한 미 해군의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의 주요무장으로 장착되었다. <출처: 미 해군>

1977년부터 생산이 시작된 하푼 대함미사일은, 1979년 미 해군의 P-3C 해상초계기에 공대함 미사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이후 이지스 시스템을 최초로 탑재한 미 해군의 타이콘데로가(Ticonderoga)급 순양함의 주요무장으로 장착되었다. 또한 공격원잠에서도 운용하게 된다. 반면 지상에서 발사하는 하푼 지대함 미사일은, 해외국가의 요구에 따라 탄생된다. 소형 터보제트엔진을 장착한 하푼 대함 미사일은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MM38 액조세 대함미사일에 비해 사정거리가 2배 이상 길었다. 또한 적의 레이더를 피해 씨 스키밍(Sea-skimming) 비행을 하는 하푼 대함미사일은, 적 함정을 공격하는 순간 갑자기 튀어올라 적함에 돌입하는 특수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팝-업(Pop-Up)으로 알려진 종말단계 기동은, 목표물의 약 1.8㎞에서 시작되어 30도 각도로 정확하게 하푼 미사일을 적함에 꽂히게 한다. 이러한 특수한 기능을 가진 하푼 대함미사일은, 적함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었다.


실전에서 맹위를 떨친 대함미사일

1. 시드라만 사태 당시 미 해군의 A-6 인트루더공격기는 5발의 하푼 공대함 미사일을 발사해, 리비아 해군의 전투함 2척을 격침시켰고 다른 1척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혔다. <출처: 미 해군>

▲ 2. A-6 인트루더 공격기 편대는 이란 해군 호위함에 3발의 하푼 공대함 미사일을 발사하고, 각종 정밀유도무기와 확산탄을 투하해 격침시킨다. <출처: 미 해군>

하푼 대함미사일은 지난 1986년 3월 시드라만 사태 당시 처음으로 실전에서 사용된다. 미 해군의 A-6 인트루더공격기는 5발의 하푼 공대함 미사일을 발사해, 리비아 해군의 전투함 2척을 격침시켰고 다른 1척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혔다. 2년 뒤인 1988년 4월 미 해군의 사무엘.B.로버츠(Samuel B. Roberts)함이 페르시아만에서 이란의 기뢰에 피격 당하자, 미군은 즉각적인 군사행동을 실시했다. 당시 엔터프라이즈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A-6 인트루더 공격기 편대는 이란 해군 호위함에 3발의 하푼 공대함 미사일을 발사했다. 하푼 공대함 미사일을 맞은 호위함은 항행불능상태에 빠졌고, A-6 인트루더 공격기 편대는 정밀유도무기와 확산탄을 투하해 완전히 격침시켰다. 지난 1990년 일어난 걸프전쟁에서도 맹위를 떨친 하푼 대함미사일은, 지난 40여 년간 10여 차례의 성능 개량이 실시되었으며, 사정거리가 늘어나고 대전자대책이 강화되었다.


우리 해군과 공군의 주력 대함미사일

1. 최신형 하푼 블럭 Ⅱ 대함미사일의 경우 1발당 가격이 한화로 약 14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출처: 미 보잉사>

▲ 2. 하푼 대함 미사일은 우리 해군의 잠수함, 구축함, 호위함, 초계함의 대함 미사일로 사용되고 있다. <출처: 해군>

지난 2001년 등장한 하푼 블럭(Block) Ⅱ 대함미사일은 사정거리가 278㎞로 대폭 늘어났다. 또한 제이담(JDAM) 즉 합동직격탄에 적용된 위성항법장치와 관성항법시스템을 장착하여, 적의 함정뿐만 아니라 연안지역의 지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게 되었다. 최신형 하푼 블럭 Ⅱ 대함미사일의 경우 1발당 가격이 한화로 약 14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우리 해군은 지난 1977년 하푼 대함미사일을 최초로 도입했다. 당시 미 해군 역시 하푼 대함미사일을 막 도입한 상황에서 최초의 해외 도입국이 된 것이다. 어렵게 도입된 하푼 대함미사일은 백구급 유도탄 고속정에 장착되었다. 이후 해군의 잠수함, 구축함, 호위함, 초계함의 대함 미사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P-3C 해상초계기에서도 운용되고 있으며 지대함 미사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밖에 공군의 F-15K와 KF-16전투기에 공대함 미사일로 장착된다.


▌하푼 대함미사일 제원 (출처 미 해군)

동력 터보제트 엔진 및 고체 추진체 / 발사중량 690.8kg / 길이 공대함 3.8m, 함대함 및 잠대함 4.6m / 직경 34.3cm / 날개 폭 91.4cm / 지름 34.3cm / 속도 초 아음속 / 사정거리 124km / 탄두 관통 및 폭발 224kg / 유도방식 능동 레이더 종말 유도 / 제작사 미 보잉사


김대영 | 군사평론가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국방관련 언론분야에 종사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해군발전자문위원 및 방위사업청 반 부패 혁신추진단 민간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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