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의세계
미라주 2000 (Mirage 2000)
마지막 미라주 전투기
  • 김대영
  • 입력 : 2015.04.15 11:08
    미라주 2000 전투기는 마지막 미라주 계열 전투기로 600여대가 생산되었으며, 프랑스 공군을 포함해 전 세계 8개국에서 운용되고 있다. <사진출처: 그리스 공군>
    미라주 2000 전투기는 마지막 미라주 계열 전투기로 600여대가 생산되었으며, 프랑스 공군을 포함해 전 세계 8개국에서 운용되고 있다. <사진출처: 그리스 공군>

    첨단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전투기. 전투기의 4대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기체와 항공전자장비 그리고 엔진과 무장까지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나라는, 세계 여러 나라가운데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매우 드물다. 이러한 나라 가운데 독특한 나라가 바로 프랑스이다. 미국, 러시아 같은 초강대국은 아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항공선진국으로 도약했다. 특히 프랑스가 개발한 미라주(Mirage) 계열 전투기들은 전투기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파고들며 베스트셀러 전투기의 명성을 얻게 된다.

    미라주 2000 전투기는 마지막 미라주 계열 전투기로 600여대가 생산되었으며, 프랑스 공군을 포함해 전 세계 8개국에서 운용되고 있다. <사진출처: 그리스 공군>

    주날개와 꼬리날개를 사용한 미라주 F1 전투기. <사진출처: 미 공군>
    주날개와 꼬리날개를 사용한 미라주 F1 전투기. <사진출처: 미 공군>

    미라주 III와 미라주 F1

    프랑스의 닷소(Dassault)사가 개발한 미라주 III 전투기는, 지난 1961년 부터 1,400여대가 생산되어 베스트셀러 전투기의 반열에 올랐다. 제3차 중동 전쟁을 통해 얻어진 명성과 단발엔진에 삼각날개를 채용한 미라주 III 전투기는 기체가격도 저렴했고 유지비도 적게 들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세계 20여 개국에서 운용되었으며, 지금도 파키스탄 공군은 지속적인 성능개량을 통해 미라주 III 전투기를 사용 중에 있다. 1960년대 초 닷소사는 삼각날개가 아닌 주날개와 꼬리날개를 채용한 미라주 F1 전투기를 개발한다. 미라주 III 전투기와 같이 단발엔진을 채용한 미라주 F1 전투기는 삼각날개를 버린 덕분에, 보다 많은 연료를 싣을 수 있었고 뛰어난 단거리 이착륙 성능을 자랑했다.

    파키스탄 공군의 미라주 III 전투기. <사진출처: 미 공군>
    파키스탄 공군의 미라주 III 전투기. <사진출처: 미 공군>

    1973년부터 프랑스 공군에 배치된 미라주 F1 전투기는, 닷소사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기동성 또한 탁월해 미라주 III 전투기의 명성을 이어 갈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병이 등장한다. 바로 F-16 전투기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전투기로 손꼽히는 F-16 전투기는 1975년 "세기의 무기거래(the arms deal of the century)"로 알려진 나토회원국 4개국(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의 전투기 도입사업에서, 미라주 F1 전투기를 제치고 차기 전투기로 선정되었다. 이들 4개국의 총 도입대수는 340여대에 달했다. 단발 전투기 시장에서 선전하던 닷소사는 큰 충격에 빠지게 된다. F-16 전투기는 미라지 F1 전투기에 비해 한 세대 앞선 고성능의 단발 전투기였기 때문이다.

    F16 전투기
    F16 전투기


    미라주F1 전투기. 미라주 F1은 나토회원국 4개국 전투기 도입 사업에서 F16와 경쟁했으나 패하고 말았다.
    미라주F1 전투기. 미라주 F1은 나토회원국 4개국 전투기 도입 사업에서 F16와 경쟁했으나 패하고 말았다.


    삼각날개의 재탄생 미라주 2000


    위기감에 빠진 닷소사는 F-16 전투기에 대항할 수 있는 신형 전투기 개발에 나선다. 1975년 12월 프랑스 공군의 미라주 III와 미라주 F1 전투기를 대체할 신형 전투기 미라주 2000의 개발이 시작된다. 개발의 핵심은 삼각날개의 재탄생이었다. 삼각날개는 초음속 비행시에는 뛰어난 비행성능을 자랑했지만, 저공비행과 단거리 이착륙 성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닷소사는 삼각날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자식 조종 방식인 플라이 바이 와이어를 미라주 2000 전투기에 적용한다. <사진출처: 미 공군>
    닷소사는 삼각날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자식 조종 방식인 플라이 바이 와이어를 미라주 2000 전투기에 적용한다. <사진출처: 미 공군>

    닷소사는 삼각날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F-16 전투기에 사용된 플라이 바이 와이어(Fly by wire) 조종 시스템을 미라주 2000 전투기에 적용한다. 전자식 조종 방식인 플라이 바이 와이어는 컴퓨터의 도움으로 조종을 하기 때문에, 저공비행이나 이착륙시에 안정적인 비행성능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동시에 전투기의 기동성을 월등히 향상시킬 수 있었다.

    지역 분쟁에서 실력을 발휘

    1996년 그리스 공군의 미라주 2000 전투기는 터키 공군의 F-16 전투기 1대를 격추시켰다. <사진출처:그리스 공군>
    1996년 그리스 공군의 미라주 2000 전투기는 터키 공군의 F-16 전투기 1대를 격추시켰다. <사진출처:그리스 공군>


    1999년 인도와 파키스탄의 카르길 전투에서 인도 공군의 미라주 2000 전투기는 500회 이상 출격하여 파키스탄 군 시설에 공습을 가했다. <사진출처:미 국방부>
    1999년 인도와 파키스탄의 카르길 전투에서 인도 공군의 미라주 2000 전투기는 500회 이상 출격하여 파키스탄 군 시설에 공습을 가했다. <사진출처:미 국방부>

    개발이 시작된 지 20여 개월 만에 등장한 미라주 2000 전투기는 1978년 3월 10일에 첫 비행에 성공했고 1982년 10월에 프랑스 공군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초기형 미라주 2000 전투기들은 공중우세기로 공중전에 특화된 전투기였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인 항공전자장비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F-16 전투기와 같이 공대공 및 공대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전투기로 변신하였다. 미라주 2000 전투기는 지난 1991년 걸프전을 시작으로 실전에 참가하였으며, 몇몇 국가의 분쟁에서 탁월한 성능을 자랑하기도 했다. 1996년 그리스와 터키의 키프로스 분쟁 당시, 그리스 공군의 미라주 2000 전투기는 치열한 공중전 끝에 터키 공군의 F-16 전투기 1대를 격추시킨바 있다. 또한 1999년 인도와 파키스탄의 카르길 전투에서, 인도 공군의 미라주 2000 전투기는 500회 이상 출격하여 카르길 지역 파키스탄 군 시설에 공습을 가했다.

    다양한 파생형 개발 - 핵 공격도 가능해

    미라주 2000D 전폭기. 재래식 폭격에 특화된 미라주 2000의 파생형. <사진출처: 프랑스 국방부>
    미라주 2000D 전폭기. 재래식 폭격에 특화된 미라주 2000의 파생형. <사진출처: 프랑스 국방부>

    미라주 2000N 전폭기는 프랑스 공군이 운용하던 미라지 IV 폭격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사진: 김대영>
    미라주 2000N 전폭기는 프랑스 공군이 운용하던 미라지 IV 폭격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사진: 김대영>

    미라지 2000 전투기의 파생형 중에는 핵 공격에 특성화된 미라주 2000N 전폭기가 있다.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는, 핵무기 보유국으로 다수의 핵무기를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라주 2000N 전폭기는 공중 핵투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라주 2000 전투기의 복좌형을 기반으로 개발된 미라주 2000N 전폭기는, 적진 깊숙한 곳에 핵 폭격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저공침투능력과 적 지대공 미사일에 대응하는 생존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재래식 폭격을 위해 미라주 2000D 전폭기도 개발되었다. 미라주 2000D 전폭기는 지난 1991년 프랑스 공군에 배치되어, 1995년의 나토의 대 유고슬라비아 공습을 시작으로 아프간과 리비아 공습작전에서 정교한 공습능력을 선보였다.

    600여대가 생산된 미라지 2000 전투기

    미라주 2000 전투기는 600여대가 생산되었으며, 세계 8개국에서 운용되고 있다. <사진: 미 국방부>
    미라주 2000 전투기는 600여대가 생산되었으며, 세계 8개국에서 운용되고 있다. <사진: 미 국방부>

    대만 공군이 미라주 2000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60대를 도입했다. <사진: 김대영>
    대만 공군이 미라주 2000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60대를 도입했다. <사진: 김대영>

    지난 1978년 부 터 2007년까지 미라주 2000 전투기는 600여대가 생산되었으며, 프랑스 공군을 포함해 전 세계 8개국에서 운용되고 있다. 동북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대만 공군이 미라주 2000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60대를 도입했다.


    그러나 프랑스 공군의 경우 2016년 부 터 미라주 2000D 전폭기를 시작으로 퇴역이 예정되어 있으며, 2020년 이후에는 운용중인 미라주 2000 전투기 대부분이 신형 전투기인 라팔(Rafale)로 교체될 예정이다.


    마지막 미라주 계열 전투기라고 할 수 있는 미라주 2000 전투기는 강력한 경쟁자인 F-16 전투기 때문에 1400대 이상이 생산되고 20여 국에 수출된 미라주 III의 영광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미라주 2000 전투기 특유의 삼각날개는 미라주 전투기의 트레이드 마크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마지막 미라주 계열 전투기인 미라주 2000.
    마지막 미라주 계열 전투기인 미라주 2000.


    미라주 2000C 전투기 제원


    전폭 9.1m / 전장 14.4m / 전고 5.2m / 자체중량 11톤(ton) / 최대이륙중량 17톤(ton) / 최고속도 마하 2.3 / 전투행동반경 1,850Km /실용상승한도 59,058피트(feet) /엔진 M53-92 터보팬 X 1

    글  김대영 | 군사평론가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국방관련 언론분야에 종사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겸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해군발전자문위원 및 방위사업청 반 부패 혁신추진단 민간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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