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의세계
THAAD,SM-3
MD 체계의 핵심 미사일
  • 유용원
  • 입력 : 2014.03.19 16:31
    발사대에서 발사중인 THAAD 미사일
    발사대에서 발사중인 THAAD 미사일

    MD(Missile Defense) 체계의 핵심

    "지금까지 도입을 검토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검토할 계획이 없습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지난 2013년10월16일 THAAD(Theater High Altitude Area Defenseㆍ전역 고고도지역방어)와 SM-3 등 요격 미사일들을 우리나라도 도입할 것이냐가 논란을 빚자 기자 간담회을 자청해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1주일 뒤인 10월23일 미국을 방문 중이던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한국 언론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을 때 기자들이 THAAD 미사일 도입 가능성에 대해 묻자 “아직은 검토가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한번 봐야지….” 라며 여운을 남겼다. 김 장관 발언과는 다른 뉘앙스의 말이었다.

    이처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THAAD가 미국 MD 체계의 핵심 미사일이기 때문이다. THAAD는 미 록히드마틴사 제품으로 최대 요격 고도가 150㎞인 미사일이다. 원래 미 MD 체계에선 미 본토를 향해 날아오는 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들을 바다 위 이지스함에서 발사되는 SM-3 미사일, 알래스카와 미 서해안에서 발사되는 지상배치 요격미사일(GBI)이 단계적으로 요격하게 돼 있다. 이 미사일들이 요격에 실패했을 때 마지막 단계에서 패트리어트 PAC-3 미사일과 함께 미 본토를 지키는 용도로 개발된 것이 바로 THAAD다. THAAD는 길이 6.17m, 무게 900㎏, 직경 34㎝로 최대 속도는 소리보다 8배 이상 빠른 마하 8.24에 달한다. 한 발당 가격은 1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힛 투 킬 방식의 미사일

    보통 대공 미사일은 적 항공기와 직접 부딪힌 직후 탄두가 폭발하거나 가까이 접근해서 탄두가 폭발하는 방식으로 적 항공기를 파괴한다. 반면 THAAD는 미사일 탄두가 적 미사일과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힛 투 킬(hit-to-kill)’ 방식이다. 힛 투 킬 방식은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탄두 파편에 의해 요격하는 것보다 확실하게 파괴할 수 있다. 1991년 걸프전 때 이라크 스커드 미사일을 요격했던 미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파편형 탄두를 썼는데 스커드가 요격된 뒤에도 큰 파편이 남았고 이 파편들이 도심이나 기지에 떨어져 피해를 입은 경우가 있었다. 이를 교훈 삼아 개발된 것이 힛 투 킬 방식이다.

    THAAD 1개 포대는 발사대 6기로 구성되며, 발사대 1기당 8발의 미사일이 장착된다. 1개 포대는 총 48발의 미사일로 구성되는 셈이다. 1개 포대 구매 비용은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은 남한 전역을 방어하기 위해선 THAAD 2~4개 포대 정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미사일 비용만 어림잡아 4조~8조원 가량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THAAD 1개 포대
    THAAD 1개 포대

    THAAD의 핵심 구성품에는 미사일 외에 AN/TPY-2 고성능 X밴드 레이더가 있다. AN/TPY-2는 최대 탐지 거리가 1800㎞다. X밴드는 파장이 짧아 적 탄도미사일을 먼 거리에서 정밀하게 탐지하는 데 유용하다. 하와이에 배치돼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추적하는 거대한 석유시추선 형태의 해상배치 레이더(SBX)도 X밴드 레이더다. AN/TPY-2는 해상배치 X밴드 레이더보다 훨씬 작아 기동성이 뛰어나다는 게 장점이다. 수송기 등에 실어 여기저기 옮겨 다닐 수 있다.

    미국은 중국의 ICBM 등을 겨냥해 일본 내 기지 2곳에 이 레이더를 배치해 놨다. 미국은 일본보다 중국과 가까운 우리나라에도 이 레이더의 배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 배치될 경우 유사시 서해에서 중국 원자력추진 전략잠수함이 잠수함 탑재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경우 즉각 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실제로 지난 2012년 중국 코앞인 백령도에 이 AN/TPY-2 레이더 배치를 허용해 줄 것을 우리 정부에 비공식 요청했지만 우리 정부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에서 발사되는 SM-3 미사일

    THAAD와 함께 MD 참여 논란을 빚고 있는 것이 SM-3 미사일이다. 땅 위에서 발사되는 THAAD와 달리 SM-3는 바다 위 이지스함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이다. THAAD보다 높은 250~500㎞ 고도까지 적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계속 개량형이 개발돼 블록 1 A·B, 블록 2 A 등 여러 모델이 있다. 블록 1의 요격 고도는 70~250㎞이지만, 블록 2의 요격 고도는 500㎞로 2배 가량 늘어났다. SM-3는 길이 6.55m(블록 2), 무게 1500㎏, 직경 34㎝(블록 1)·53㎝(블록 2)로 최대 속도는 마하 7.88에 이른다. 한 발 가격은 150억원이다. THAAD처럼 힛 투 킬 방식으로 적 미사일을 요격한다.

    3 해상에서 발사되는 SM-3 미사일
    3 해상에서 발사되는 SM-3 미사일

    해군은 최윤희 합참의장이 해군 참모총장이었을 때 SM-3의 도입을 적극 검토했고 실제로 지난해 4월쯤 합동참모본부에 도입 타당성 검토를 건의했다. 현재 해군은 세 척의 이지스함을 보유하고 있는데 유사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탐지할 ‘눈’(레이더)은 있지만 정작 북 미사일을 요격할 수단(미사일)은 없는 상태다. 해군은 이지스함 1척당 20발씩 총 60발의 SM-3를 도입할 경우 약 2조원의 돈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엔 SM-3 장착에 필요한 이지스함 개조비용 8000여억원이 포함돼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구축 중인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에 THAAD나 SM-3는 포함돼 있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군에서 도입할 패트리어트 PAC-3만으로는 효과적인 미사일 방어가 어렵기 때문에 북한이 4차 핵실험 등 추가 핵실험을 실시해 북 핵탄두 미사일 위협이 가시화할 경우 THAAD나 SM-3 도입 문제는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TTHAD PAC-3 미사일의 구조
    TTHAD PAC-3 미사일의 구조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현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로 1993년 이래 국방부를 출입, 현직 최장수 국방분야 담당기자다. 국내 최대의 군사전문 웹사이트 ‘유용원의 군사세계’를 운영 중이며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기조실장도 맡고 있다.

    트위터 http://twitter.com/bemil3

    자료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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