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3.0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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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의세계]

시대가 바뀌어도 전투기의 기본 무장

기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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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당시 미 공군의 F-105D 전폭기 기총에 격추되는 북 베트남 공군의 미그 17 전투기 <출처: 미 공군>

기총은 전투기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무장이다. 미사일에 비해 복잡한 화력통제장치를 요구하지 않으며, 공중이나 지상 혹은 해상의 목표물을 비교적 쉽게 공격할 수 있다. 또한 가격 대비 성능도 좋아 현재 거의 모든 전투기들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좌)제1차 세계대전과 함께 항공기는 기총을 장착하고 공중전을 주 임무로 하는 전투기로 발전하게 된다 <출처 미 공군> (우)1915년 프랑스의 롤랑가로와 레이먼드 소르니에의 발명품으로 인해 전방으로 기관총을 발사할 수 있게 되었다 <출처: Wikipedia>

공중의 총잡이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항공기는 본격적으로 전장에 등장한다. 전쟁 초기 군용 항공기들은 직접적인 전투에 참여하기 보다는, 상대방 지역의 정찰 및 관측임무에 투입되었다.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공중에서 상대방의 항공기와 만나게 되고, 조종사들은 상대방 조종사를 향해 욕을 하거나 심지어 벽돌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고, 적의 활동을 저지하기 위한 전투가 발생하게 된다. 조종사들은 권총과 소총 등을 사용해 본격적인 공중전을 벌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권총과 소총은 비행하는 항공기를 공격하기에 화력과 발사속도가 떨어졌고, 결국 본격적인 공중전을 위해 기관총을 탑재하게 되고, 항공기는 공중전을 주 임무로 하는 전투기로 발전하게 된다.



(좌)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앤소니 포커가 치차를 이용한 프로펠러 회전동기식 전방발사 기총을 개발하게 되면서 공중전의 양상이 달라지게 된다 <출처: Wikipedia> (우)프로펠러 회전동기식 전방발사 기총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주력 전투기였던 메서슈미트 Bf 109에도 적용된다 <출처: Wikipedia>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그러나 당시 전투기들은 전방에 부착된 프로펠러 때문에 전방에 위치한 적기를 공격할 수가 없었다. 자칫 전방으로 총을 쏘았다가 프로펠러가 파손되어 추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과 달리 당시 공중전은 서로의 꼬리를 물기 위해 기동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전투기의 측방 또는 후방공격을 위해 상대방 항공기의 앞으로 나가기 위한 기동이 공중전의 주를 이루게 된다. 그러던 중 1915년 프랑스의 롤랑가로(Roland Garros)와 레이먼드 소르니에(Raymond Saulnier)가 프로펠러에 장갑판을 덧대어 기관총탄에 의한 프로펠러 손상을 피하는 동시에, 전방으로 기관총을 발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착안해낸다. 전방발사 기관총을 사용한 롤랑가로는 3주도 안 되는 기간 동안, 4기의 독일군 전투기를 격추하고 최초의 공중전 에이스로 등극한다. 연합군 전투기들은 가로의 발명품을 장착하기 시작했고, 독일군 전투기들은 영문도 모른 채 격추당하고 만다.



(좌)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기들은 기총으로 기관포를 사용하였고 제2차 세계대전 최고의 전투기로 꼽히는 P-51은 4~6정의 중기관총을 장착하기도 했다 <출처: Wikipedia> (우)독일공군의 Ju-87 수투카(Stuka)공격기의 경우 37mm기관포를 장착해 전차를 공격하기도 했다 <출처: Wikipedia>

기관총에서 기관포의 시대로

하지만 가로가 탑승한 전투기는 독일군 지역에 불시착하게 되고, 연합군의 비밀병기는 독일군에 넘어가게 된다. 독일 전투기 설계자로 명성을 떨치던 앤소니 포커(Anthony Fokker)는 입수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차원 발전된, 치차를 이용한 프로펠러 회전동기식 전방발사 기총을 개발하게 된다. 이 장치는 조종사가 기관총의 방아쇠를 당기고 있으면, 프로펠러가 총구를 가로막지 않을 때 기관총이 발사가 가능하도록 동기화 시켜 주었다. 기총의 전방발사가 가능해짐에 따라 공중전의 양상도 상대방의 꼬리를 물기 위한 기동이 시작되었으며, 연합군과 독일군에서는 수 많은 에이스들이 탄생하게 된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20여 년이 흐른 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된다. 이 사이 전투기의 프로펠러는 바뀌지 않았지만, 전투기의 속도는 배 이상 빨라지고 소재는 금속재질로 바뀌게 된다. 결국 더 이상 기관총으로는 적 전투기를 단 번에 격추하기가 쉽지 않았고, 기관총 보다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하는 기관포1)가 전투기의 기총으로 자리잡게 된다. 기관포가 전투기에 장착되면서 기총은 공대공 무기인 동시에 공대지 무기로도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좌)한국전쟁 이후 공대공 미사일이 등장하면서 전투기의 무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출처: 미 해군> (우)공대공 미사일에 대한 확신이 대단해지면서 당시에 설계된 최신예 전투기들에는 기총이 제거되고 공대공 미사일만을 탑재하도록 개발되었다 <출처: 미 공군>

제트전투기와 공대공 미사일의 등장

기관포는 지상에 노출된 보병이나 비교적 방어력이 약한 차량 및 장갑차등에 효과적이었고, 독일공군의 Ju-87 수투카(Stuka) 공격기의 경우 37mm 기관포를 장착해 전차를 공격하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제트전투기가 등장했고, 1950년 6.25 전쟁 발발과 함께 제트전투기들은 한반도 상공에서 치열한 공중전을 벌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총은 공중전에 주요한 무기였지만 1958년 대만해엽 상공에서 대만의 F-86F 전투기가 AIM-9B 사이드와인더(Sidewinder) 공대공 미사일로 중국의 미그(MiG) 17 전투기를 격추시키면서 공대공 미사일이 전투기의 무장으로 주목을 받는다. 공대공 미사일에 대한 확신이 대단해지면서 당시에 설계된 최신예 전투기들, 예를 들어 소련의 미그 21과 미국의 F-4 전투기의 초기형에는 기총이 아예 제거되고 공대공 미사일만을 탑재하도록 개발되었다.


(좌)베트남전을 치르면서 공대공 미사일의 한계를 절감하게 되면서 기총이 장착되지 않았던 전투기들은 기관포 포드를 사용하게 된다 <출처: 미 공군> (우)010 F-4 전투기의 후기형인 F-4E는 M-61A1 20mm 발칸포를 기총으로 장착하게 된다 <출처: 미 공군>

깨어진 공대공 미사일의 신화

그러나 베트남전을 치르면서 공대공 미사일의 발사가능 영역은 한정되어 있었고, 미사일의 최소 사거리 보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적기를 격추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당시 미사일 제작기술의 한계로 실제 공중전에서 작동하지 않는 미사일도 있었다. 결국 기총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고, 기총이 장착되지 않았던 전투기들은 기관포 포드(Pod)등을 사용하여 기총을 장착하기 시작했다. F-4 전투기의 후기형인 F-4E는 M-61A1 20mm 발칸포를 장착하게 된다. 또한 베트남전 이후 개발된 미국의 F-15,16,18 전투기는 모두 기총을 장착하게 된다. 세계 각국의 전투기들은 각국의 작전환경과 군의 요구에 따라 장착되는 기총에 차이를 갖고 있다. 미국의 경우 총열이 회전하며 단 시간에 많은 기관포탄을 발사하는 개틀링건(Gatling Gun)을 전투기의 기총으로 사용한다. 반면 유럽의 경우 단일총열의 기관포를 선호하며,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에서 선호하는 방식의 기총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좌)지난 2002년 비행에 성공한 미군의 YAL-1은 적의 탄도미사일을 공중에서 레이저로 요격한다 <출처: 미 미사일방어청> (우)YAL-1은 산소와 요오드 화학반응으로 레이저를 발사하며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도록 개발되었다 <출처: 미 미사일방어청>

미래의 기총은 레이저?

제5세대 전투기인 F-22와 F-35는 여전히 기관포를 기총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제6세대 전투기는 에너지 빔 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전투기는 아니지만 지난 2002년 비행에 성공한 YAL-1은 적의 탄도미사일을 공중에서 레이저로 요격한다. 747-400F기의 기수에 18톤 무게의 레이저 발사기를 장착한 YAL-1은 산소와 요오드 화학반응으로 레이저를 발사하며, 5초 간 방출되는 에너지의 양은 미국 일반 가정이 한 시간 동안 쓰는 양보다도 많다고 한다. 이론적으로는 탄도미사일 뿐만 아니라 전투기, 순항 미사일, 심지어 저고도 인공위성도 격추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육군 항공대 전투기들의 기총 소사 동영상 <출처: 미 공군>

김대영 /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 인텔엣지㈜ 국방조사팀 팀장, <디펜스 타임즈 코리아> 편집위원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국방관련 언론분야에 종사했으며, 현재 KODEF 연구위원, 인텔엣지㈜에서 국방조사팀 팀장, <디펜스 타임즈 코리아>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페이지 http://www.cyworld.com/undercoverbrother
자료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