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의세계
랴오닝호
중국의 첫 항공모함
  • 유용원
  • 입력 : 2012.11.21 15:17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호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호

    2012년 9월25일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궈보슝(郭伯雄)·쉬차이허우(徐才厚)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중국 당·정·군 주요 인사들이 대거 랴오닝성 댜롄(大連)조선소에 집결했다. 중국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호 취역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2012년 9월 랴오닝함 취역식 모습
    2012년 9월 랴오닝함 취역식 모습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호 취역


    중국 국방부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오전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호가 정식으로 군 편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중국 해군은 “항공모함이 취역함으로써 중국 해군의 종합 작전 능력 수준을 높여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더욱 효율적으로 수호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랴오닝호의 실전 배치(취역)는 예상돼 있던 것이지만 그 시기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빨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보통 항공모함이 진수된 뒤 실전 배치되기까지는 2~4년의 시간이 걸린다. 승무원의 숙련도 제고, 항공모함 탑재 전투기(함재기)들의 이착함 훈련 등에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1년 8월 시험항해를 시작한 랴오닝호의 실전배치에는 불과 1년 2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시험항해도 불과 10여 차례 했을 뿐이다. 더구나 랴오닝호에는 취역할 때까지 함재기 배치가 이뤄지 않았다. 중국은 러시아 SU-33 전투기 복제품인 J-15 전투기를 랴오닝호에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키점프대 스타일의 랴오닝호 앞 갑판과 함교
    스키점프대 스타일의 랴오닝호 앞 갑판과 함교

    시험항해 후 불과 1년 2개월 만에 실전배치


    중국 국방당국은 2012년 11월 초 함재기 이착함 훈련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중국군 기관지인 해방군보가 11월 4일 랴오닝호에서 지난 10월 첫 항공모함 탑재기 이착함 훈련이 진행됐다고 보도한 것이다.


    해방군보는 훈련 참관기 형식의 기사에서 “탑재기가 귀청이 찢어질 듯한 엔진 소리를 울리며 항공모함에 접근해 잠자리가 물에 닿듯이 랜딩 기어를 가볍게 갑판에 대고는 곧바로 하늘로 날아올랐다”고 훈련 장면을 묘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이 실시한 훈련은 본격적인 이착함 훈련 초기단계인 ‘터치 앤 고(touch and go)’ 훈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터치 앤 고’ 훈련은 함재기가 항공모함에 완전히 내려 앉는 것이 아니라 항공모함 갑판 위에 바퀴만 살짝 댔다가 곧바로 엔진 출력을 높여 이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착륙 거리가 짧고 공간도 좁은 항공모함에서는 착함 때 조금이라도 안정권에서 벗어난 곳에 내려 앉으면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곧바로 엔진 출력을 최대한 높여 이함해야 한다.


    ‘터치 앤 고’ 훈련이 숙달돼야 본격적인 이착함 훈련 단계로 접어들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랴오닝호가 함재기를 본격 운용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한 사진들도 훈련 내용이 ‘터치 앤 고’ 훈련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은 앞서 내륙지방에 랴오닝호와 똑같은 비행갑판을 만들어놓고 함재기 배치 및 이착함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력 함재 전투기 J-15, 작전반경 800km


    랴오닝호의 주력 함재 전투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J-15는 러시아 항공모함 함재기인 SU-33을 사실상 복제한 것이어서 성능도 SU-33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SU-33은 길이 21.94m, 날개 폭 14.7m, 최대 이륙 중량 33t 등으로 항속거리는 3000km 수준이다. J-15의 작전반경은 최대 800km 정도다. 랴오닝함의 작전반경이 최대 800km 안팎이 된다는 얘기다. 이는 랴오닝호에 J-15가 탑재된 상태에서 서해에 배치되면 서해는 물론 우리나라 영공 상당 부분이 J-15 작전반경에 들어가 우리 해군의 서해 진입이 어려워지고 우리 영공에서의 작전도 영향을 받게 됨을 의미한다.


    J-15는 또 최고 속도 마하 2.5~3.5, 사정거리 110~120km인 Kh-31·41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 등을 쏠 수 있어 우리 함정에 위협적이다.


    하지만 랴오닝호는 미 7함대로 한반도와 서해를 작전영역에 두고 있는 미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 비해선 함재기의 성능이나 작전 영역 면에서 상당히 떨어진다는 평가다. 조지워싱턴호의 작전 반경은 1000 여km에 달하고 주력 함재기인 FA-18 E/F 슈퍼호넷은 J-15보다 성능이 앞선다.


     

    중국은 3개의 항공모함 전단을 구성할 꿈을 꾸고 있다. 사진은 랴오닝호 초대 함장이다.
    중국은 3개의 항공모함 전단을 구성할 꿈을 꾸고 있다. 사진은 랴오닝호 초대 함장이다.

    서둘러 실전 배치된 배경?


    랴오닝호가 아직 함재기도 제대로 못 갖춘 상태에서 서둘러 실전 배치된 배경도 궁금증을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랴오닝호 조기 취역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분쟁 등을 의식한 대외과시용의 의미가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랴오닝호가 어느 함대에 배치돼 어느 지역 분쟁에 주로 활용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중국 전문가는 댜오위다오보다는 남사군도 등 남중국해 분쟁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지만, 국내에선 서해나 이어도를 담당하는 북해 또는 동해함대에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남해함대 기지는 아직 군수지원 시스템이 부족해 북해나 동해 함대에 일단 배치된 뒤 본격적인 작전능력을 갖췄을 때 남해함대에 배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국은 랴오닝호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축함과 호위함, 잠수함 등 7~8척의 함정으로 구성될 항공모함 전단 구성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판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란저우’급 방공 구축함 2척을 비롯, 중거리 방공 및 대잠수함용 구축함, 2척의 호위함, 2척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등이 항공모함을 호위하게 될 것으로 2011년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최신형 공격용 잠수함인 093형 상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활용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보통 이지스 구축함과 원자력 추진 공격용 잠수함 등 8~9척의 함정으로 구성된 항공모함 전단을 운용하고 있다.


     

    중국, 2030년까지 3개 항공모함 전단 구성 예상


    근해 방어를 벗어나 원양 해군을 표방하고 있는 중국은 오는 2020년쯤까지 항공모함 2척을 추가로 건조해 3개의 항공모함전단을 구성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14년쯤까지 랴오닝호와 비슷한 재래식 추진 방식의 항공모함 1척을 만들고, 2020년쯤에는 중국의 첫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을 진수한다는 것이다. 이들 항공모함은 원래 우크라이나에서 수입됐던 랴오닝호에 비해 크고 개량된 장비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랴오닝호 제원
    배수량 67,500톤(만재) / 길이 300m / 폭 73m / 속력 32노트(시속59㎞) / 항속거리 7,130㎞ / 승조원 1,960 명 / 함재기 J-15 등 고정익기 26대, 헬기 24대


     

     유용원 / 군사전문기자 
    자료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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