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5.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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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의세계]

한국군 극비 미사일

현무-2, 현무-3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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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에서 공개한 현무-2 탄도미사일, 현무-3 순항미사일 동영상

2012년 4월 19일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한국군 최고의 비밀무기 영상이 40여 초간 공개됐다. 사거리 300km인 신형 탄도미사일 ‘현무-2’와 사거리 500~1500km인 신형 순항(크루즈)미사일 ‘현무-3’ 테스트 영상이 공개된 것이다. 수직발사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현무-2는 목표물 상공에서 수십 개의 자탄을 분리시켰고 이 자탄들은 둥근 원형 표적 안에 정확히 떨어졌다. 보통 자탄들은 불규칙적으로 떨어지는 행태를 감안하면 믿기 힘들 정도로 놀라운 정확도였다. 순항미사일 현무-3는 마름모형 표적 가운데에 정확히 명중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현무-2 탄도 미사일의 발사와 비행 장면

도발 억제를 위한 비밀 무기 공개, 베일을 벗은 현무-2와 현무-3의 위력


이들 미사일은 2000년대 초반부터 존재는 알려져 있었지만 정부와 군 당국은 ‘국가기밀 사항’이라며 공식확인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현무-2 미사일은 지난 2001년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에 따라 탄도미사일 사거리가 180km에서 300km로 늘어남에 따라 2000년대 초반 개발된 것이다.


순항 미사일은 탄도미사일 사거리가 한·미 미사일 지침에 따라 180km로 제한됨에 따라 1990년대부터 극비리에 개발된 것이다. 소형 엔진 등 일부 기술은 러시아 기술자들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2007년 이후 사거리 500㎞의 현무-3A, 1000㎞의 현무-3B를 개발, 배치한 데 이어 사거리 1500㎞의 현무-3C도 개발을 완료, 실전배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이들 극비무기를 공개한 것은 2012년 4월 비록 실패했지만 북한이 은하3호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 이어 강도 높은 대남 협박을 계속함에 따라 우리에게도 강력한 응징 수단이 있다는 것을 공개, 국민을 안심시키고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군 소식통들은 전했다.


 

현무-3 순항미사일의 발사 및 순항 장면

현무-3, 수백 km 떨어진 창문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


국방부는 그러나 자세한 제원은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성능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사거리와 정확도 등과 관련해 몇 가지 힌트를 줬다. 국방부의 한 장성은 “순항미사일은 수백 ㎞ 떨어진 창문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무기”라며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 발사하더라도 북한 전역을 커버할 수 있다”고 밝혀 최대 사거리가 1000㎞ 이상임을 시사했다. 일부 소식통들은 “평양 노동당사에 있는 김정은 제1비서의 집무실 창문을 타격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성이 뛰어나다” 고 전했다.


현무-3의 정확도는 순항미사일의 대명사인 미국 토마호크 미사일(사거리 1300~2500km)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토마호크 미사일의 정확도는 5~10m인데 현무-3는 입력된 디지털 지도를 따라 날아가다 막판에는 적외선 영상 방식으로 목표물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추가, 정확도를 1~3m 수준으로 높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사일 형태를 토마호크 미사일과 흡사하며 길이는 6m 안팎으로 추정된다.


현무-3는 특히 지상의 이동식 발사차량뿐 아니라 세종대왕함 등 이지스함, 214급 잠수함, 3000t급 중잠수함 등에서도 발사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은밀히 움직일 수 있는 잠수함의 특성상 잠수함에 탑재될 현무-3 미사일은 우리 군에 있어서 생존성이 높은 전략무기가 될 전망이다.


 

목표에 정확하게 명중하는 현무-3 미사일

현무-2, 축구장 수십 개 면적 초토화 가능한 탄도미사일


탄도미사일 현무-2는 한·미 미사일 지침에 따라 사거리는 300km로 제한돼 있지만 최대 500km까지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방부는 현무-2가 축구장 수십 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 군이 미국에서 도입해 배치한 에이태킴스(ATACMS, 에이타킴스) 블럭1A 미사일에 비해 훨씬 강한 것이다.


에이태킴스 블럭1A의 최대 사거리는 현무-2와 같은 300㎞이지만, 축구장 4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미사일의 크기나 자탄의 위력 등을 감안할 때 국방부가 밝힌 ‘축구장 수십 개 면적 초토화’ 위력은 과장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현무-2는 러시아 전술미사일인 SS-26 ‘이스칸더(Iskander, 이스칸데르)’와 흡사한 형태를 갖고 있어 러시아 기술을 일부 활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길이는 6~7m인 것으로 추정된다.


 

공중에서 자탄을 분리시켜 이중 원형으로 펼친 후 목표에 정확히 명중하는 현무-2 미사일

한·미 미사일 지침을 개정하려는 이유


우리 군이 탄도미사일보다 훨씬 긴 사거리를 가진 순항 미사일을 보유하게 된 것은 2001년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때문이다. 당시 개정에 따라 순항미사일(무인항공기)은 탄두중량을 줄이면 사실상 사거리 제한 없이 개발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느려 요격 당하기 쉽고 탄두의 위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정부와 군 당국이 한·미 미사일 지침을 개정해 탄도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노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용원 / 군사전문기자 
자료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


 

현무 미사일 유용원
신궁 김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