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2.0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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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의세계]

첫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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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기동헬기 수리온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1' 개막을 하루 앞둔 2011년10월17일 낮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 헬기 한대가 약 10분 동안 9가지의 고난도 시범비행을 선보였다. 비행 중 후진을 하는 후방비행, 좌우로 왔다 갔다 8자를 그리며 선회하는 비행, 분당 1500m의 빠른 속도로 내려와 제자리에서 급정지하거나 분당 850m의 속도로 수직 상승해 제자리에서 360도를 도는 기술, 급상승한 뒤 잠시 공중에 멈췄다가 180도를 돌아 급격히 강하하는 비행 등이 쉴새 없이 이어졌다.


 

수리온은 완전무장한 1개 분대 병력을 태우고 시속 260km로 450km를 비행할 수 있다. 수리온은 산악지형인 한반도 특성을 고려, 최대 2700m에서 정지비행이 가능한 성능을 갖추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기동헬기, 수리온


이 헬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기동헬기 ‘수리온’이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수리온은 맹금류를 의미하는 ‘수리’와 100을 의미하는 ‘온’의 합성어로, 용맹함이 넘치는 헬리콥터라는 의미다. 수리온 개발로 우리나라는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국 반열에 올랐다.


수리온은 현재 우리 군이 사용하고 있는 구형 UH-1H와 비교적 신형인 UH-60의 중간 정도 크기로 완전무장한 1개 분대(9명) 병력을 태울 수 있다. 시속 260km의 속도로 최대 450km를 비행할 수 있으며 화물은 최대 3.7t을 수송할 수 있다. 적 지대공 미사일이나 대공 레이더에 탐지되면 자동으로 경보를 울리면서 미사일 기만체를 투하하는 자동 방어체계를 탑재해 생존성을 높였다. 특히 조종석이나 엔진 등 주요 부위는 방탄설계가 이뤄졌고, 연료탱크는 총탄에 구멍이 나더라도 스스로 구멍을 메울 수 있는 ‘셀프 실링’(self-sealing) 기능을 갖추고 있다.


수리온은 세계 헬기개발 사상 보기 드문 짧은 시간 내에 개발됐다. 2005년 12월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한 지 불과 4년여 만에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헬기를 움직이는 로터 블레이드(Rotor Blade)의 경우 12.7㎜ 기관총탄을 맞더라도 기능을 상실하지 않게끔 제작됐다. 수리온의 특징 중 하나는 산악지형이 많은 한반도 상황을 고려, 백두산 높이인 최대 2700m까지 상승해 제자리 비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분당 상승속도도 150m에 달하게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조종석의 경우 3차원 전자지도 등 육군 헬기들 중 가장 디지털화가 많이 돼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수리온의 길이는 14.9m, 높이는 4.5m이고 중량은 4.8t이다.


수리온은 육군의 노후한 UH-1H, 500MD 헬기 등을 교체하기 개발됐다. 육군이 신형 정찰헬기와 기동헬기, 공격헬기를 함께 개발하기 위해 추진했던 ‘한국형 다목적 헬기사업’(KMH)이 그 출발점이다. 하지만 KMH는 개발비 및 양산비용이 13조원 이상 필요한 대형사업이어서 타당성 논란이 일었다. 결국 지난 2004년 전면 재검토 결정에 따라 기동형을 먼저 개발하고 공격형은 추후 개발상황을 지켜보며 개발하는 것으로 사업이 2분화됐고 기동형 헬기를 개발하는 KHP사업에 따라 수리온이 만들어진 것이다.


 

수리온은 다양한 파생형을 개발 혹은 검토중이다. 좌로부터 기동형, 의무수송형, 해상작전형의 모델.

4년여 만에 신속하게 개발


수리온은 세계 헬기개발 사상 보기 드문 짧은 시간 내에 개발됐다는 기록도 갖고 있다. 2005년 12월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한 지 불과 4년여 만에 초도비행에 성공하는 진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KAI의 해외협력업체가 미국업체가 아닌 유럽 업체로 선정된 점도 특기할 만하다. 해외협력업체인 유로콥터사는 자사의 ‘AS532 쿠거’(Cougar) 헬기를 원형으로 수리온을 개발해 시행착오 가능성을 줄이고 개발기간을 단축시켰다. 쿠거는 우리나라가 대통령 전용헬기로 도입했었던 ‘AS332 슈퍼퓨마’를 군용으로 개조한 것이다.


단기간 내에 개발되다보니 쉴새 없이 강행군을 해야 하는 시험비행 조종사들의 애환도 그만큼 크다. 수리온을 결함이 없는 헬기로 개발하는 책임을 맡은 이들은 수리온을 직접 조종하는 ‘조종사’와 시험비행을 총지휘하고 수집된 정보를 분석하는 ‘기술사’로 나뉘어 있다. 이들은 미국 시험비행학교(NTPS)에서 회전익 개발 시험비행 교육과정을 거쳤는데 교육비만 조종사 1인당 10억 원, 기술사 1인당 5억 원에 달했다고 한다. 현역 수리온 시험비행 조종사는 9명, 현역 기술사는 5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외에 KAI 소속 조종사ㆍ기술사 5명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1시간 비행을 위해 9시간 정도 사전ㆍ사후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한다.


 

다양한 군용, 민수용 파생형 개발 중


수리온은 원래 병력수송 등 기동형으로 만들어졌지만 다양한 군용 및 민수용 파생형 개발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군용의 경우 미사일ㆍ로켓 등을 장착한 공격형, 대잠수함 작전 등을 펴는 해상작전형, 응급환자 후송 등을 위한 의무후송형 등이 개발 또는 검토되고 있다.


민수용 시장 진출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2011년12월 조달청은 경찰청 교통관리와 순찰 등 치안업무용으로 수리온 2대를 338억원에 구매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수리온은 이탈리아 헬기와 경합을 벌여 계약을 따냈다. 수리온은 경찰청 외에 산림청, 해경, 소방방재청 등의 헬기구매 사업에도 진출을 추진중이다. KAI와 유로콥터사는 합작회사를 설립, 수리온을 세계 헬기시장에 판매하기 위한 공동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