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뚝 보초 2
331중대 | 2017-09-15 21:36:48
조회 2720 | 추천 0 | 다운로드 0
주간에 행해지는 말둑보초가
졸병들에게 좋은일이 될수도 있엇다
수요일오후에 전투체력단련이라고해서 장거리 급속행군을 나가는일이있다.
완전군장을 꾸려서 도봉산입구의 부대를 출발해 상계동을거쳐 중계동을왕복하는
아스팔트위의 행군은 여름날 폭염속에서는 죽을맛이다
걸어가면 별것아니지만 뛰어서 가는것이라서 전후방 어느부대나 다 고통스러운 것이다.
그럴때면 고참들이 교육계를 닦달해 주간근무명단에 끼워넣는다.
그것을알고있는 인사계가 다시 환원시키는일이 다반사였다.
주간근무는 그래도 괜찮지만 야간근무는 문제가 심각하였다.
22:00 에 취침해서 06:00까지 근무하면 8시간 취침이다
시간상으로 계산하면 충분한 수면이다
그러나 1시간 근무할때 불침번이 깨워서 준비하고나가 교대하고 들어오면
이럭저럭 30分 지나간다 그러면 6시간 반 취침이다
젊은나이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그런데 후임교대자가 나오지 않을때가 있다.
지금은 환경이 어떤지 모르지만 70년대에 우리부대는 휴가자가 귀대할 때
은밀히 술을 반입했다.
그러면 한밤중에 내무반 구석에서 술판이 벌어진다.
술에 취한 고참은 불침번이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다
한겨울 강추위에 교대자가 오지 않으면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이런일이 비일비재 했는지 교대해주지 않는다고 그냥 들어오면
그도 함께 처벌을받는다고 고참들이 말했다.
실탄이 있다면 장전해서 쏴 죽이고 싶은 심정이였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습적으로 악용하는 고참들이 있었다.
동기들끼리 말했다
우리 전쟁나면 저 새끼부터 쏴 죽이자고 .....
그렇게 시간이 가서 우리가 고참이 되기직전
전방부대에서 엄청난 총격사건이 발생하였다.
GOP야간경계 근무가 끝나고 철책선을 점검하던 수색조가
침투해있던 적 침투조에 사격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실탄을 휴대하고 가지 않아 고스란히 당해야 했다.
이 사건으로 야간경계 근무에 일때 변화가 생겼다.
전에는 불침번이 명단을 보고 깨우면 부시시 일어나
군장을 꾸려 바로 명단에 있는 초소로 뛰어가 교대 해주면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중대본부에 집합해 주번사관이 명단을 확인하고
위병소 까지 순찰자의 인솔하에
전방부대 수색대가 DMZ정찰하듯 전술적운용을한다
처음해보는 것이라서 주간에 예행연습을했는데
우리가 얼마나 어리숙했으면 중대장이 말했다.
"야 ~~~ 이 새끼들아 니들은 영화도 안받냐 !"
위병소에가서 또 위병중사가 명단과 대조해 확인하고
각 초소를 그렇게 함께 수색정찰을 하다보면 아무리 빨라도 1시간은 더 걸린다
주번사관도 죽을맛이다
전에 같으면 중대본부에 차려진 침상에서 취췸했지만 이제는 밤을 꼬박새우며
근무자들의 나가고 들어오는 것을 일일이 점검해야 하는 것이다
전군에 네려진 엄명에
언제 사령부에서 점검반이 들이닥칠지 몰라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또 다른문제가 생겼다.
바둑과 장기를 좋아하는 장교가 몇 명있었는데 보초근무자가 들어오면
한놈을 골라 바둑을 두는 것이다
항상 잠이 부족한 병사가 졸려 죽겠는데 주번사관과 바둑을 두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다음 보초들이 들어와 한놈이 교대 해주기까지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
이래 저래 우리병사들의 군생할은 고통스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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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백학산 | 2017-09-18 | 추천 0
타다 주는 밥 먹어가면서 꼬박 일주일 말뚝 근무도 해 봤습니다.
현암서당 | 2017-09-18 | 추천 0
眞波 | 2017-09-17 | 추천 0
VITRUVIUS | 2017-09-16 | 추천 0
그러고보면 잘때만큼은 고참들이 참 착했돈고같네요..못일어나는데도 줘패지도 얺았으니..
combat | 2017-09-15 | 추천 0
비밀의 밀리가 취미라면 멋도 모르는 개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