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은 우리 눈에 보일까
김바사 | 2017-09-13 22:47:31
조회 4026 | 추천 0 | 다운로드 0
"다이소"에서 스마트폰에 부착하여 사용하는 접사렌즈를 팔더군요.
집게로 스마트폰의 렌즈 앞에 고정시키는 것, 가격 5,000 원!
당장 하나를 구하여 점심 산책길에 사용해 보았습니다.
음, 나쁘지않네요. ^.^
아주 작은 꽃을 찍은 것인데 제 마음에 들게 나왔군요. (저는 초보자라 제 사진에 대하여 너그럽습니다.)
사실 이 작은 꽃을 제대로 찍기위해 여러차례 셔터를 눌렀습니다.
대상을 확대해서 보니 아주 작은 바람에도 피사체가 흔들려서 애를 먹었지요.
꽃은 분홍치마를 입은 작은 아가씨가 수줍음에 흰 장갑 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있는 모습 같습니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 웬지 한용운의 시 "논개의 애인이 되어 그의 묘에" 의 한 대목이 생각났습니다.... 삐삐같은 그대의 손.....)
이 작고 이름없는 꽃은 인간이 자신에게 눈길을 주고 사진까지 찍어줄 줄이야 생각도 못했기에 저리도 놀라고 수줍어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간의 눈길이 감당할 수 없는 미시세계에도 아름다움이 가득합니다.
우리의 눈은 너무 작은 세계나 너무 큰 세계는 볼 수 없게 설정되어있죠....
설정자가 누구이건간에 그가 세팅한 설정치를 통하여 그 존재자가 인간에게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 세계의 참모습은 어떤 것일까?>
사진을 들여다보며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조물주가 설정한 우리 눈의 감각의 한계치를 넘어서 볼 수 있다면 진정 이 세계는 어떤 모습일 것인가?
우리는 사실 우리의 밖에 존재하는 대상의 실체를 그대로 인식할 수 없으며 수용할 수 있는 빛의 파장치가 제한되어있는 눈을 통하여 봅니다.
또한 눈으로 본 것이 바로 인식으로 제공되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오성"이라는 기능장이 받아들인 영상을 편집하여 두뇌의 인식영역에 전달하는데 그 전달통로에 "이성" 이라는 검열관이 앉아서 보아야 될 영상과 보지 않아도 될 열상을 가위질를 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자로서의 오성>
그런데 나는 "검열관" 으로서의 "이성" 보다는 영상편집자인 "오성"에 더 관심을 갖습니다.
눈이 제공하는 영상만으로 두뇌가 세상을 인식할 수는 없습니다.
눈으로 들어온 영상 각 부분 부분이 인과성의 원리에 맞추어 제 자리를 잡고있는지?
말하자면 영상의 각 구성요소가 자연의 법칙에 맞게 존재하고 있으며 상호간 네트워크가 짜여짐에 있어서 어긋나는 부분이 없는지를 살핀다는 것이죠.
뭐랄까... 갑자기 말이 어려워지네요.
"오성" 이라는 편집자는 단지 동영상만 편집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모든 만물이 자연의 법칙에 따라... 시간, 중력, 힘의 이동, 원인과 결과의 규칙안에서 제대로 자리잡고있는지를 판단하여 인식으로 보내주고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러한 오성의 노력으로 우리는 우리 눈앞에 펼쳐진 세계를 매순간 척! 보면 알 수 있는 것인데 내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이 모두 정당한 이유를 갖고 그 자리에 자리잡고 있구나하는 당연한 안심감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외계인은 눈에 보일까?>
에잇! 기왕에 여기까지 생각을 펼쳤으니 좀 더 나가기로 하겠습니다.
요즘 SF 영화를 보면 지구를 침공하는 외계인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그 외계인들의 외간적(?)특성이 너무나 인간적 입니다.
즉, 우리가 만들어내는 외계인은 아무리 설정을 바꾸어도 "이상한 탈을 쓴 인간" 에 지나지 않습니다.
상상력도 영상 편집자인 "오성"의 도움을 받아야하는데 이 "오성"의 기능이 고착되어있는 것입니다.
"인과성" "시간과 공간의 설정" "상호 네트워크" "원인과 결과"의 원리가 누군가에 의하여 인류 초기에 세팅되어있기 때문에 그 범위를 벗어나는 미지의 세계를 상상력에게 제공할 수 없는 것이죠.
<설정된 인과성을 벗어난 존재는...>
그러므로 우리가 상상하는 외계인은 거리가 아무리 먼곳에서 와도 우리와 같은 차원으로 설정되는 외계인이며 4차원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외계인도 역시나 3차원으로밖에 보여줄 수 없고 외간성(외계인의 인간성)도 여전히 인간적인 것입니다.
만일 외계인이 지구를 찾아와서 서울 상공을 나르고 있다고 하여도 우리는 이를 인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우리 눈의 기능에는 문제가 없어서 뻔히 보인다고 하여도 편집자인 "오성" 이 이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오성이 갖고있는 인과성의 파악능력--- 즉, 세상만물을 판별하는 범주를 벗어난 존재, 중력의 법칙에도 안맞고 시간과 공간, 원인과 결과도 결합시킬 수 없는 존재라면 오성은 그 부분을 "오류" 나 "환각"으로 보고 동영상에서 삭제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5천원짜리 접사렌즈로 찍은 사진 한 장을 올려놓고 상상력이 너무 나간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즈음 산책을 하면서 제 사색(^.^)의 주제가 "오성이 만들어낸 인식의 원형질" 입니다.
"오성"의 기능이 설정된 인과율에 의하여 한계성을 갖는다하여도 나는 "이성"을 통하여 또 다시 갈무리된 인식이 아니라 오성이 만들어낸 따끈 따끈한 인식의 원형질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산책하는 동안만이라도 이성을 침묵시키면서 오성이 전달해주고자 하는 원형질의 정보에 직접적으로 접해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먹고사는데 아무 보탬도 안된다" 고 이성이 가로막는 정보들을.
어쩌면 꿈이란 그런 것일까.....
이성이 잠든틈에 인식의 머리맡에 올려놓는 오성의 무검열 쪽지,
***************** 짜투리 글 ************************
1. 저는 사물에 대한 생각에 있어서 아마츄어이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번 부탁드렸듯이 이런 글들, 덜익고, 자기주장이 강하며, 독선적인.... 떠들면 떠들수록 밑천이 노출되는 글들을
너그럽게 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 제 글의 취지에 따라 나는 UFO 가 외계인의 것임을 부정합니다.
그 탑승자들이 보여주는 매너가 너무나 인간적이기 때문이죠.
3. 산책을 하면서 스마트폰을 꺼내어 이것 저것을 많이 찍습니다.
아래의 녀석은 산책길에 자주 만나는 녀석인데 요즈음은 이 통닭인형에 빠져있죠.
통닭인형에 몰입하는 자네나 밑천이 보이는 형이상학에 빠지는 이 김바사나... 하하...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핑계... 나이가 들어가면 그 나이가 형이상학을 불러오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소멸에 대한 안심감을 확보하려는 본성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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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부강부국 | 2017-09-15 | 추천 0
어느 아파트에 가게 되었었는데, 그 아파트 한 동이 산 꼭대기 위치에 있는 아파트라...
사람 만나 볼일을 본 후 다시 제 차 위치로 와서 어둑 어둑 해지는 무렵이였는데, 차를 타려고 가면서 제 시선은 그 아파트 옆 벽면을 지나쳐 하늘을 향했었죠...
저의 서있는 기준으로 1시 방향 대각선으로 일직선으로 불빛 3개가 (백열등?의 불빛) 나란히 있더군요...
속으로 참 반듯하다...느끼고 차를 타면서 제 시선은 계속 불빛을 바라보면서 자동차 시동을 켜는 순간 라이트 켜는 순간 그 불빛 3개는 마치 홀연히? 라는 느낌? 만 남기고 서서히 없어지듯 꺼지더군요...
저는 당시 주변 공사가 있었다고 생각을 하고 타워크레인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아무 생각없이 차량을 운행을 하는데....아뿔싸....그곳은 도저히 타워크레인이나 공사 하는 곳이 아님을 깨닫게 되죠...
다음날 날이 밝아 그 곳을 지나치며 바라 보니...역시나 공사는 없었습니다...ㅎㅎㅎㅎㅎㅎ
그것 뿐이 아닌 초승달로 착각 했던 불빛도 봤는데....이건 정말 달인 줄 알았는데....햐....
보는 저도 아주 그냥 돌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ㅎㅎㅎㅎ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ㅎㅎㅎㅎㅎ
마상편곤 | 2017-09-14 | 추천 0
다만 우리의 과학 지식을 넘어서는 전혀 다른 형태의 생태 속에 지구의 '생명'과 전혀 다른 형태의 생명체라는 것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겠지요.
김바사 | 2017-09-14 | 추천 0
우리는 우리의 생각보다도 더 깊이 인식의 한계가 설정되어있다고 봅니다.
생명의 진화과정도 어떤 인과율을 따른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인간의 인과율을 벗어나는 존재는 인간의 의식으로서는 인식할 수 없다고 봅니다.
행성, 생명체, 진화는 모두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범주내의 개념인데 이 경계의 밖에 있는 그 무엇은 알 수 없고 상상의 기능도 작동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입니다.
시덴카이 | 2017-09-14 | 추천 0
근데... 오오오... 훌륭한 글입니다.
꽤나 깊은 철학이 배경이 된 글이네요.
인식론 철학을 이해하기가 좀 쉽지 않죠.
눈에 보이는 것은 그게 거기 있는 게 아니라... 우리의 뇌가 기 있다고 믿어 임마!
이런 거라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김바사 | 2017-09-14 | 추천 0
저는 철학에 대하여는 깊이 아는바가 없습니다.
거의 주워듣는 수준이며 또 어느 한 분야로 몰입되는 것도 경계하는 성격입니다.
여러가지로 부족한 글에 대하여 과한 칭찬을 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내심 뿌듯했습니다. ^.^)
네오제다이 | 2017-09-14 | 추천 0
영겁의 시간이 영겁동안 반복되는 무한의 시간이 곧 찰나와 같다는게 백미인것 같습니다.
유교중 성리학, 특히 , 퇴계 이황의 이기이원론 주리설과 율곡 이이의 이기이원론 주기설도 비숫하죠.
원리가 먼저냐 물질이 먼저냐? 이황의 주리설이 주류가 되긴했지만 주기설도 완전 틀린것 같진않습니다.
웃긴건 조선에선 중기이후로 성리학이 끝없이 쇠퇴한 반면
왜에선 유교문화가 융성하여 평민들까지 성리학 서적을 교양 넓리 읽을정도였다고 하죠
평민 남자가 평민 여자에게 교류나 청혼을 하면 여자가 시 한수를 던져놓아
그에 대한 응답이 시원찮거나 못하면 퇴짜를 놓는게 일반적이었다고 합니다.
높은 지성을 가진 외계의 존재들이 지구를 이유로던 방문한다면
당연히 지구와 생명체들에게 최대한 영향을 끼치려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광대한 우주를 여행할 정도의 존재들에게 은신과 장신 및 변신은 기본기술 정도일 겁니다.
지구의 인류문명을 파괴할 정도로 야만적인 문명은
결코 초광속을 돌파할수 있는 은하문명으로 발전할수 없을것이며
그전에 그 폭력성 때문에 스스로 자멸할 것이라고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바사 | 2017-09-14 | 추천 0
우리의 모든 생각은 조건지어 있기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외계인은 우리의 인식의 조건을 넘어설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외계인은 언제나 인간을 닮았고 인간적인 성격을 갖죠.
즉, 우리가 생각하는 외계인은 우리의 투영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인과율에서 벗어나는 외계인은 인식되지 않을 수 있죠.
우리는 우리의 인과율안에서만 인식할 수 있을 따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명확인 | 2017-09-14 | 추천 0
김바사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깨끗하고 소담스럽고 잔잔하고.....
마치 작은 여울을 흐르는 깨끗한 냇물 같아서 김바사님의 글을 읽고 나면 기분이 좋아 집니다.
감사 합니다
김바사 | 2017-09-14 | 추천 0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칭찬입니다. 부끄럽습니다.
저는 제가 왜? 글을 쓰는지 스스로도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먹고사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행위인데 말이지요. ^.^
그냥 글을 쓰는 과정에서의 생각의 즐거움이 좋을 뿐이라고나 할까요.
좋게 읽어주시어 다시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