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요즘은 옛생각이 자꾸만 날까?
이영웅 | 2017-06-20 19:07:52
조회 2982 | 추천 5 | 다운로드 0
지금은 쌀이 남아돌아 보관, 쌀값 하락으로 걱정이라는데, 두살때 한국전이 터저서 피난 다니느라 죽지않고 살아난것도 기적적이고 먹을게없어 굶는날이 먹는날보다 많았고 국민학교 들어가선 점심시간에 유엔 원조로 들어온 강냉이가루로 죽을 끓여서 선생님이 나눠줘서 먹었고 전지분유를 나눠줘서 먹는 방법을 몰라 시루떡 찌듯 쩌서먹고 설사가 나서 고생했지.
60년대 초반에는 악수표 밀가루(유엔에서 지원 한건데 포대에 악수하는 로고가 있었음) 밀가루로 끼니 때울때가 많았고,알랑미(원래 이름은 안남미인데 안남이란데가 아마도 베트남이 아닌가 싶다)란 수입쌀이 들어왔는데 길쭉한 찰기가 전혀없는 쌀로, 그래도 쌀밥이라 감지덕지 했지.
60년대 후반에 우리 농진청 기술진이 통일벼를 육종해서 이땅의 쌀부족을 해소했지.
백색전화 라는게 있었고 청색전화도 있었지.
전화기 색갈이 백색이 아니고 명의이전이 가능한 전화이고 청색전화는 이전이 않되었지.
백색전화 한대값은 거의 집한채값에 버금갔지.
시골은 전화기 구경도 힘들었고 장거리 전화는 우체국가서 신청해서 하고.
그러다가 70년대 중반쯤 자석식전화(핸들을 돌려서 교환을 불러서 연결하는 방식)가 널리 보급됐고 좀 있다 국내 기술진이 다이얼식 자동 교환기를 개발해서 이땅에 통신혁명이 일어났지.
유한마담이 일본가면 코끼리밥솥은 꼭 사와야 하는 품목이고 우리가 만든 보온만 되는 밥통(탤런트 김세윤씨가 많이 선전했는데)이 있었는데.
사실이 아닌지는 모르는데 일설에는 80년대 어느 국가원수가 일제 코끼리밥솥에 대노해서 우리 어느회사에서 개발한 밥솥이 지금은 세계적으로 날린다고.
솔방울,다람쥐를 수출하던 나라가 지금은 무역대국이 되었는데, 이나라를 살리느라 피땀흘린 6,70세의 장,노년은 폐지주워서 생계유지 하는 사람도 많다네.
어느날 전철에서 나보다 나이가 많은 노인들 얘기가"우리같은 서민들은 군사정권때 불편없이 살면서 일자리없어 걱정 안하고 예의바른 젊은이 한테 대우받고 살았는데 요즘 정치는 왜 이리도 시끄러운지 이게 진정한 민주화인지 잘 모르겄어" 하더군.
나 자신은 민주화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 요즘에 젊은놈들이 담뱃불 달래서 혼냈더니 욕을 하질않나, 전철에서 대가리 피도 안 마른것들이 껴안고 입맞춤을 하질않나, 서구의 지나친 방종이 민주화 바람을 타고 변질됐단 생각이 드는데, 나 혼자만의 머저리 같은 생각인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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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우리는 어려운 시절을 거쳐오면서 심리적으로 내적인 문화(관념)를 형성하였는데 이것은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만 유효하며 다음세대에게 설명되거나 요구될 수 있는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들 세대는 이미 고물이 되었고 이 세대는 우리가 아닌 좀 더 젋은 세대들이 주역이므로 이 세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는 그들이 선택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우리가 얻은 잣대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들이대면 좋은 반응 못얻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닌 잣대는 우리에게나 정당한 것이며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는것은 아니겠지요.
이런생각을 합니다.
나이가 들면 내가 지닌 잣대로 부터도 자유스러워져야 ... 내 속이 편하겠구나 하는 것 말입니다.
조조할인 | 2017-06-23 | 추천 0
1. 군사정권때에는 그 이전까지 워낙 궁핍하게 기본 의식주도 어려운 때였던 이유로 삶의 질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의 기본 생활고만 해결되어도 만족하는 때였다고 생각됩니다. 현재도 전세계에서 삶의 질이 좋은 서구 보다는 네팔인들이 가장 행복지수가 높다고 합니다.
2. 과거와 현재는 연결되지만 또 많은 것이 다르게 변하는 것이라서 조선시대의 사상과 사회시스템으로 현재를 살 수 없듯이 6,70년대와 2010년대는 너무 많은 것이 다르게 변했습니다. 심지어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는 감각기관에서 수용한 정보가 뇌에서 처리되는 메카니즘까지도 다르다는 연구 사례도 있습니다. 사회적 여건과 사상만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체가 또 다른 인종으로 변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릇이 바뀌면 거기에 담기는 내용물도 변하는 것으로... 김바사님 말씀대로 앞으로 사회에 맞는 것은 그들이라고 생각됩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절대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이 당시 시대와 사회와 주인공(세대)에 따라 다르게 표출되고 작동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절대 가치는 사회에서 합의된 룰에 따라서 자신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과거 7,80년대를 좋아 하지 않습니다. 편법과 불법으로 다른 사람의 기회를 뺐고 노력을 가로채는 일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요. 물론 지금도 현재 진행중입니다.
김바사 | 2017-06-23 | 추천 0
잘 읽었습니다.
특히 시대에 따라서 인종이 바뀐다는 이야기는 저도 피력해보싶었던 생각이지요.
그런데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바뀌지않는 절대가치에 대하여는 저는 회의를 좀 갖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바,
"사회의 합의된 룰에 따라서 자신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돌아가는 것" 은.....
우리가 이런 논리를 만들어서 유통시킨지가 얼마 되지않습니다.
그 이전에는 이런 개념자체가 없었지요.
가족이니, 사랑, 행복이나 자아완성의 개념정립도 60년대 무렵이 아닐까요?
그리고 우리가 지금 만들어세운 이 가치도 무상한 세월속에서 한 시대의 가치로 기억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과연 인간이 스스로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어떤 장구한 목적을 향하여 나아가는 존재일지요?
그것을 저는 알 수 없습니다.
쇼펜하우어의 말과같이 "의지는 맹목적" 인지도 모릅니다.
다만 70,80년대의 부조리에 시달린 우리로서는 "공정한 사회" 가 가지는 가치가 높을 수 밖에 없지요.
사회 초년생 당시에 제가 가장 힘들어한 것이 상사의 지시나 주변의 암묵적인 힘에 눌려서 뇌물을 바치고 마음에 없는 행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시절의 통증이 아직도 우리안에 남아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더운 날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이영웅 | 2017-06-23 | 추천 0
나이먹다 보니 푸념도 더러 나오네요.
내 생각이 모두가 옳은건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관심을 가저줘서 고맙습니다.
김바사 | 2017-06-23 | 추천 0
다음 올려주실 글도 기대하겠고요, 저도 글 올리고는 싶은데 요즘 너무 바빠서 잠시 유보하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백학산 | 2017-06-22 | 추천 0
심지어 디젤 기관차에도요.
김바사 | 2017-06-22 | 추천 0
당시 미국의 어느 공장에서 한국에 공여할 디젤기관차를 완성한 후 공장 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을 "자유의 벗" 에서 보았습니다.
기관차의 모습도 모습이려니와 그 공장사람들의 미소가 아주 인상적이더군요,
어려운 시절 우리가 지을 수 없는 미소를 그들이 띄고 있었습니다.
김바사 | 2017-06-21 | 추천 1
우선 제 댓글에 예의가 좀 결여된 면이 있습니다.
저보다도 연배이신 분이 쓴 글에 대하여 너무 직선적으로 제 생각을 올렸는데 이 글의 내용이 발제글에 대하여 대립되는 경향의 글인 것이죠.
댓글이 너무 주장이 강하면 발제글이 흐려집니다.
발제자의 글과 다른 생각이라면 아예 별도로 자신의 생각을 올리는 것이 맞죠.
그리고 문장이 너무 교만합니다.
교훈조의 냄새를 풍기는데 .... 그건 그런게 아니고 이런거요, 알가서요? 하는 냄새가 풍깁니다.
이 댓글은 우선 발제자님의 글에 공감할 것은 공감을 드러낸 후에 "그런데 제 생각으로는.... " 하고 시작했어야 합니다.
사실 발제자님의 글 그대로 저도 아내나 자식들에게 그런 불평을 하거든요.
"이거 요즘 애들은 왜? 모두 이모양여?"
그러면서도 댓글에는 마치 인생을 달관한듯이 시치미떼고 "척"을 하면 안되는죠.
시속말로 마음을 비운다고 하지 않습니까.
요즘세상에 대한 제 불만을 삭이는 방법은 내가 고칠 수 없는 현실에서 좀 떨어져있어야 하겠구나하는 소외감섞인 자포자기에서 나온 글일 수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부지불식간에 드러낸 내 빈약함이 찜찜하여 변명의 글 올리는 것입니다. ^.^
이영웅 | 2017-06-22 | 추천 0
푸념을 읽고 관심을 가저 주신것 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부강부국 | 2017-06-21 | 추천 4
제가 온라인 상으로 어떤 나이 어린 사람이 반미 반미 극렬하게 외치길래...
그래도 6.25 이후 미국의 밀가루며 우리에게 필요한 식량과 의복의 재료를 어느 정도 공급을 해줘서...
우리의 조상님들이 그 나마 살아 나오셨다 라고 말하니....
노발 대발 욕을 하면서 미국이 언제 그런적 있었느냐면서 욕을 하더라구요...ㅎㅎㅎㅎㅎㅎ
쩝....교육의 부재? 라고 해야 하나요??? 아님 하~~~참!!! 대책없이 미친인간들인지 아님 교육을 못 받은 무지랭이인지....
하~~~~~미래가 암울 한건가!!! 별 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다시는 이땅에 외세로 인해 고통을 받으면 안되는데 또 다시 반복을 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고...
김바사 | 2017-06-20 | 추천 5
우리는 어려운 시절을 거쳐오면서 심리적으로 내적인 문화(관념)를 형성하였는데 이것은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만 유효하며 다음세대에게 설명되거나 요구될 수 있는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들 세대는 이미 고물이 되었고 이 세대는 우리가 아닌 좀 더 젋은 세대들이 주역이므로 이 세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는 그들이 선택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우리가 얻은 잣대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들이대면 좋은 반응 못얻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닌 잣대는 우리에게나 정당한 것이며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는것은 아니겠지요.
이런생각을 합니다.
나이가 들면 내가 지닌 잣대로 부터도 자유스러워져야 ... 내 속이 편하겠구나 하는 것 말입니다.
일산니발 | 2017-06-21 | 추천 0
언제나 뜻 깊으신 말씀 감사합니다
김바사 | 2017-06-21 | 추천 0
제 부족한 댓글을 좋게 보아주시어 감사합니다.
그런데 댓글을 올린 이후로 약간 마음에 걸리는 바가 있어서 추가로 글 올리려 합니다. ^.^
기왕이면 그것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