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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악마 | 2017-06-15 | 추천 0

  황해해전은 말그대로 전투 입니다. 사건과 전투는 엄연히 다른 얘기 입니다. 청나라군은 규모는 컸고 해군도 서구열강 국가에서 사들인 덩치 크고 화력도 강한 포를 탑재한 전함들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문제는 양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질적인 면에선 일본군에 뒤졌다는 것입니다. 청일전쟁의 황해해전에서도, 러일전쟁의 대한해협 해전에서도 일본해군은 상대 보다 양적으론 불리 했지만 훈련이 더 잘되어 있어 포격술이 더 뛰어났습니다. 함포로 벌이는 포격전이 해전 그자체인 그시대에 포격술이 더 뛰어나다는건 가장 결정적인 승리 요인 이었고 그래서 청나라와 러시아 라는 일본 보다 우세한 국력을 가진 대국인 나라들의 해군을 상대로 일본 연합함대는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청일전쟁 때도 러일전쟁 때도 일본해군의 주체였던 연함함대는 상시편성의 정규뷰대가 아닌 필요에 따라 임시로 편성하는 Task Force 였습니다. 그런데 임시편성 부대였던 일본 연합함대가 청나라와 러시아의 정규함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는건 그만큼 일본 연합함대가 얼마나 훈련이 잘되어 있었던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북양군은 청나라군중 질적으로 가장 나은 부대 였지만 이런 북양군은 한나라의 군대가 아니라 당시 청나라 조정의 최고위자인 리홍장의 사병 성격이 짙은 부대 였습니다. 북양군 외에 다른 부대는 훈련정도가 전쟁을 할만한 수준이 아니었기에 그나마 리홍장의 북양군이 전쟁터에 내보낼 유일한 부대이자 청나라 군사력 그자체 였는데 그런 북양군의 함대가 패전 했으니 청나라로선 더이상 일본과 전쟁 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훗날 러일전쟁에서 일본 연합함대의 사령관 이었고 청일전쟁 때는 한 군함의 함장 이었던 도고제독은 북양함대에 들어가 내부를 둘러보는데 성공 했는데요. 청나라는 자국 함대의 위용을 보여준답시고 도고의 승선을 허용 했지만 도고는 정리도 제대로 안되어 엉망이고 기강이 매우 해이헤져 있는 청나라 북양함대의 모습을 보고는 오히려 청나라 함대를 이길 수 있다고 확신 했다고 합니다. 청나라 해군 최강의 함대 라는 북양함대가 그정도 였으니 하물며 다른 청나라군 부대는 어땠을까요? 일본군에 규모면에서 더 큰건 허울만 좋은 거였고 질적으론 일본군의 상대가 안되었던 것입니다. 러시아 해군의 최강함대 라던 발틱함대도 마찬가지 이유로 일본 연합함대에 패합니다. 육전에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육지에선 평양성 전투를 계기로 일본군이 완전히 승기를 잡았고 이 황해해전이 청일전쟁의 최후의 승패를 가른 마지막 전투 였습니다. 그리고 영상 만드시는데 사용 하신걸로 보이는 작품은 저도 봤던 영화 입니다. [갑오대해전] 이라는 중국영화죠. 저도 예전에 [갑오대해전]에 대한 사진과 영상을 여기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참고로 한가지 말씀 드리자면 영화 [갑오대해전]에서 영국에 유학 갔다온 유학파로 나오는 주인공 등세창은 제가 검색해 보니 사실은 유학파가 아니라 청나라 국내 군사학교를 나온 국내파 라고 합니다. 그리고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 대해선 일본드라마인 [언덕위의 구름]을 통해서도 봤습니다. 형은 육군장교로, 동생은 해군장교로 활약한 한 형제를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인데 제가 앞서 말씀드린 도고가 청나라 함대에 승선해 내부를 살펴보는 장면은 이 [언덕위의 구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