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부된 사진의 평양 순안국제공항은 아마 80년대초에 촬영된걸로 짐작되며 승객들이 탑승을 위해 트랩을 오르고있는 Tu-154기를 비롯해 멀리 비행장 한쪽 구석에 IL-14 수송기가 AN-24기 2대와 함께 주기되어 있는게 보인다.

고려항공은 북한 유일의 민용 항공으로 국제노선과 비정기노선, 국내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국제선으로는 △평양-베이징 △평양-모스크바-베를린 △평양-모스크바-소피아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등이 있으며 최근 평양-선양(深陽) 노선이 개설됐다.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최근 주 2편으로 증편됐고 평양-방콕, 평양-마카오
노선은 승객이 거의 없어 정기운항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4월 평양을 취항하던 중국의 북방항공도 승객 부족으로 운항을 중단했다.

고려항공이 운항하는 부정기선으로는 평양-나고야(名古屋) 등의 노선이 있다.
평양-나고야 노선은 북한이 지난 98년 8월 `광명성 1호'를 발사함으로써 중단됐다가
최근에 다시 재개됐다.

국내 정기노선은 평양-함흥-청진 노선이 유일하며 순안을 중심으로 혜산ㆍ개천ㆍ삼지연ㆍ어랑ㆍ회문 등에 부정기적으로 소형 항공기 및 헬리콥터를 부정기적으로 운항한다.

고려항공은 AN-24, IL-18, TU-134, TU-154 등 러시아제 항공기 20여대를 보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항공기는 심한 소음을 내는 등 오래된 기
종이며 이에 따라 최근 항공기의 현대화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
졌다. 러시아의 `일류신제작소'와 투폴레프제작 등의 관계자가 최근 평양을 방문,
북한 항공기의 현대화에 관심을 나타냈으며 IL-96M과 TU-204기가 평양에서 시험비행
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고려항공이 두루미를 상징마크로 채택한 것은 92년 10월 1일 '조선민항'이
었던 항공사 명칭을 '고려항공' 으로 바꾸면서다.

당시 북한 관영 중앙방송은 이 상징마크를 채택하게 된 데 대해 "김정일 동지의
따사로운 품을 형상화한 붉은색으로 두른 원안에 기쁨과 행복의 상징으로 날개를 펼
쳐 날아가는 두루미의 모습 그려 넣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또 두루미가 한반도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고려항공은 보유 중인 25대의 여객기 및 화물기에 이 상징 마크가 모두
새겨져 있다.

< 고려항공,10여 국제도시 취항 >


(서울=연합뉴스) 김상환기자=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은 세계 42개국
과 항공협정을 맺고 중국 베이징(北京) 등 국제도시 10여 곳에 취항하고 있다.

13일 교통개발연구원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1958년 소련과 첫 항공협정을
체결했고 이듬해 2월 중국과 '조-중 항공협정'을 맺었으며 그해 4월 1일 평양-베이
징 노선에 취항했다.

북한은 최근 서방권과의 관계개선 일환으로 항공협정 조인 및 국제기구 가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95년 6월 서방세계와는 처음으로 스위스와 항공협정을 맺은데 이어 96년 1
0월에는 세계 222개 민간항공사들의 모임인 국제항공운수협회(IATA)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했다.

고려항공은 77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가입, 회원국이 됐으나 국제항공운
수협회에는 아직 정식회원으로 등록돼 있지 않다.

북한은 서방권에 이어 97년 10월 남북 항공회담에서 '영공개방 및 안전운항 보
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그 후속 조치로 98년 3월 대한항공 소속 화물기의
북한 비행정보구역(FIR) 통과를 허용하는 영공 개방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고려항공은 90년대 중반까지 주기종 29대, 보조기종 35대 등 총 64대의 항공기
를 보유했으나 노후 기종을 점진적으로 도태시켜 현재는 여객기 22대, 화물기 3대
등 모두 25대의 항공기를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보유 항공기 중 여객기는 ▲AN-24 8대(대당 좌석수 50석) ▲TU-134B-3 2대(좌석
수 76석) ▲IL-18D 4대(좌석수 100석) ▲TU-154B(-2) 4대(좌석수 120석) ▲IL-62M 4
대(좌석수 169석)이며 화물기로는 IL-76MD 3대가 있다.

고려항공 소속 직원은 승무원과 지상 근무자들을 포함하여 약 2천5백명으로 추
산된다.


< 북한의 대형 항공기 사고 >


서울=연합뉴스) 최척호기자 = 북한에서도 15일 오전 중국 민항기의 김해공항
착륙 직전 추락과 같은 대형 참사가 70년대 이후 몇 차례 발생해 적지 않은 인명피
해가 났다.

특히 70년대 초 피바다가극단원 100명이 사망한 여객기 사고는 북한에서는 아직
까지도 최대의 참사로 기억되고 있다.

사고 여객기는 해외공연 길에 오른 피바다가극단원 탑승 여객기가 이륙 직후 기
관고장으로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이 여객기는 러시아제였고 사고는 당시
문화ㆍ예술부문을 총괄하던 김정일 총비서의 진두지휘로 수습됐다.

그에 앞서 70년 8월에는 당시 김원빈 내각 수산상이 탑승한 비행기가 역시 기관
고장으로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사고가 일어났다. 김 수산상은 지방출장을 위
해 여객기에 탑승했었다.

84년 2월에는 당시 동민광 내각 임업상과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태우고 러시아로
가던 여객기가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역시 이륙 직후 일어난
이 사고의 원인은 어처구니 없게도 꿩과의 충돌 때문이었다고 한다.

또 지난해 1월에는 엔진고장으로 군용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한 사고도 일어
났다. 당시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군 '리정선 소속부대' 조종사 박영복(당시 26세)
이 조종하던 이 군용기는 갑자기 엔진고장을 일으켜 추락했다.

이같은 북한의 항공기 사고는 대개 여객기의 노후와 낙후한 공항시설 때문에 일
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항공기는 대부분 옛소련의 IL기종과 TU기종이며, 그것도 거의 각국에서
는 자취를 감춘 IL-14와 IL- 18, IL-62 등이고 TU기종은 TU-134B와 TU-154 등이다.

북한 유일의 국제공항인 평양 순안공항에는 길이가 각각 3천500ｍ와 4천ｍ인 개
의 활주로가 있다.

순안공항은 무지향성 무선 표지시설(NBD), 초단파방향탐지무선국(VDF), 계측착
륙장치(ILS), 거리측정장치(DME), 초단파 전방향성 표지시설(VOR), 정밀접근탐지기(
PAR) 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