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해상탄도미사일방어체계는 AN/SPY-1 위상배열레이더와 Standard 계열 대탄도탄요격용 함대공미사일을 필두로 한 Aegis Ballistic Missile Defense (ABMD) 체계가 그 대표격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ABMD 체계는 별도로 1960년대에 미 해군은 해상탄도미사일방어를 함정에서도 실시하는 방안을 구상해 온 바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이번에 소개드릴 Sea-based Anti-Ballistic Missile Intercept System (SABMIS) 체계입니다.

미 육군 주도의 Nike-X 대탄도탄요격미사일 체계의 계열형을 해상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해상에 전방전개 된 탄도미사일방어함정이 1차로 요격을 시도한다는 점은 2000년대 구상했던 Aegis/ABL -> THAAD -> PAC-3 이라는 3단계 TMD 요격계획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직 기술적으로 초기 단계였던 위상배열레이더와 Nike-X 체계를 해상에서 운용하기 위해 함정은 전장 214m, 배수량 30,000t급 수준에 원자력 추진을 사용하고 40~60기 내외 수준의 대탄도탄요격미사일을 탑재한 수직발사관 및 자함방어용 함대공미사일 발사기 4기를 탑재하는 것이 구상되었습니다.

1971 회계년도의 기준으로 59억달러를 들여 8척을 건조하는 것이 검토되었으나, 이후 Nike-X 프로젝트 자체가 흐지부지 됨에 따라 SABMIS 계획 또한 자연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