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의 소주 한 잔..

넉넉한저녁 | 2007-09-27 13: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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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날 강원도에서 내려온 친구와 오랜만에 소주를 한 잔 했습니다.
돌아오는 10월에 KCTC 인사보좌관에서 보직이 변경돼서 특전사의 지역대장으로 온다고 하네요..
친구가 가까이로 와서 정말 기뻤습니다.

모두 결혼을 하다보니 아이들 교육문제, 주거문제가 주된 안주거리가 되더군요..^^;;
그런데 이 친구는 애들은 산으로 들로 메뚜기 잡고, 물고기 잡으면서 살아야 한다면서
부임지마다 데리고 다닐 생각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들은 세상물정 모른다며 구박(?)아닌 구박을 했죠..
하지만 그러면서도 내심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지금은 군인들의 생활여건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으나
세른 여섯에 초등학교 다니는 두 아이를 둔 가장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너무 많이
제한되어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다른 친구들도 모든 것을 다 누리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런 정보나 기회를 접할 수 있는 환경조차도 많이 제한된것 같아서
내내 마음이 좀 그랬습니다.
그래도 그 친구의 수고 덕분에 우리가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에 고맙기 그지 없었죠.

KCTC에서 주관하는 경연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출산 때문에, 그리고 실력 때문에 감히 신청할 엄두도 못냈습니다. (* __)a
행사에 참석하시면 당일날 친구가 현장 안내를 맡는다고 하니
혹시 인사보좌관 류재민 소령을 보시면 그와 그의 동료들에게 격려의 말씀 꼭 건네 주세요 ^^;;

환절기에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건승하소서~!!

댓글 [5]

백학산 | 2007-09-28 | 추천 0

제 이모부가 고등학교 국어 선생인데 유치원도 안 보내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이 한글로 자기 이름 석자도 쓰지 못하는 상태여서 입학식에 있었던 담임 선생님과 학부형들이 깜짝 놀랐지만 4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어 지금은 어엿한 국가 공무원이 되어있답니다.
카르텔 | 2007-09-27 | 추천 0

주상전하님의 말씀이 백배지당합니다. 대도시에서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굴레를 가진 아이와 대자연을 벗삼아 자란 아이는 생각의 깊이와 기백이 다릅니다. 공부는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공부를 하는 방법을 아느냐 모르냐의 차이만 있을뿐입니다.
최현호(폴라리스) | 2007-09-27 | 추천 0

제가 내일,모레 KCTC 행사 KODEF 측 담당자입니다. 말씀하신 친구분 만나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너무 많은 부대원들이 그 행사로 인해 수고를 하시내요.
주상전하 | 2007-09-27 | 추천 0

아, 물론 직업군인이신 분들이 원하지 않음에도 어쩔수없이 여기저기 옮겨다니시는 현실은 안타깝습니다.....제 아내의 친한친구도 남편이 군인인데 한달에 한두번 보며 살더군요. 근무지가 워낙 오지라 젊은 여자가 살기에 힘들다며 남편분이 주말부부를 선택했지요. 그런현실에 대해서는 안타깝습니다만 윗글의 제 얘기는 위 소령님의 자연에대한 이야기에 대해서 공감하는 제 생각입니다.
주상전하 | 2007-09-27 | 추천 0

교사의 입장에서.........친구분의 생각이 좋으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생각과 관점이 있습니다만, 적어도 초등학생까지는 산에서, 들에서 뛰어노는것이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학력도 물론 많이 중요합니다만, 그건 중고등학교때에 얼마든지 만회 가능한것이고....어릴때 산과들의 경험은 당장 눈에 보이는 어떤것보다 그 사람의 인생을 풍요롭게 해줄겁니다. 저도 서울서 자랐고 지금은 부모님과 가까운곳에 있고자 나름 대도시(?)인 대전에 살고있습니다만 아내와 진지하게 얘기한결과 내년에 강원도로 파견신청을 하려합니다. 여섯살, 세살, 한살인 우리 아기들이 산과 들에서 맘껏 뛰어놀게 해주고 싶어서요...공부도 중요하고 빼놓을수는 없지만 우리 아이들이 자연을 잃어버리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