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국방예산 중 양산 예산이 100억원 편성되었다가 기획예산처에서 50억원으로 삭감한데 이어 국회에서는 50억원 마저 삭감했다. 이에 따라 양산이 2008년 이후로 미뤄지고 000여단의 기갑부대로의 전환도 지연된다.

한국형 차기 보병 전투장갑차 (차보 Korea Next Infantry Fight Vehicle : KNIFV)는 국방과학연구소(ADD·소장 安東萬)가 세계 최고 성능을 목표로 1999년 12월부터 총 910억여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2005년 5월 19일 완성 시제로서 첫 선을 보인 21세기 우리 군의 주력 장갑차. 현존 세계 최강이라는 러시아의 BMP-3보다 30% 이상 전투력이 우수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ADD 주도 아래 그동안 체계조립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전 대우종합기계)와 삼성탈레스·통일중공업·한화·동명중공업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가 참여하는 등 산-학-군-연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으며, 5월 19일 두산인프라코어㈜ 창원 공장에서 3대의 완성시제가 공식 출고됐다.

2006년 1월까지 개발 목표 성능 충족성과 기술적 도달 정도를 평가하는 기술시험 평가(DT&E)를 수행했으며, 2007년 2월까지 소요군이 주관(육군교육사 시험평가단)하는 운용시험평가(OT&E)를 가졌다. 2007년 4월 중 육군에서 전투사용가 여부를 합참에 건의하고 6월경 합동참모본부의 전투사용가(可) 판정을 받게 되면 규격화가 2007년 6월말까지 진행된다. 이후 양산과정을 거쳐 연차적으로 육군 기계화 부대에 전력화가 시작된다.

개발 배경
장갑차는 보병 수송, 탑승 및 하차, 전투 간 다양한 표적 제압, 도하작전 등 매우 다양한 임무 수행이 요구되는 장비로서 전차와 협동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보병에게 기동력과 방호력을 제공하는 개념에서 보병수송용 장갑차(APC : Armored Personnel Carrier)로 출발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차와 동반하는 보병이 적의 강력한 저항을 제압하려면 탑승한 상태에서 전투를 수행할 수 있어야 유리하다는 전훈(戰訓)에 따라 ‘탑승전투’의 개념을 강조되면서 적의 장갑차 파괴, 하차보병에 대한 화력지원 능력, 도하능력 등이 부여된 보병 전투장갑차가 개발 운용되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 군이 운용 중이 K200계열 장갑차는 APC의 하나로서 최초 1984년 개발됐으나 군은 K200의 노후화와 21세기 디지털 미래전장환경에 부응하기 위해 1990년대 초부터 강력한 화력과 기동력을 갖춘 차기 보병전투장갑차를 요구해왔다.
따라서 차장·사수 등 3명의 승무원과 9명의 보병 등 12명이 탑승하는 차보는 기존 K200 계열의 병력 수송용 장갑차(APC)와는 운용 개념부터 달리하며, 장차 입체 고속 기동전의 주력 부대인 기계화 사단에 편제돼 전차와 협동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기동력
전투 중량 25톤에 750마력의 소형 고출력 동력 장치를 통해 최고 시속 70km, 야지에서는 전차와의 협동 작전이 가능한 시속 40km의 속도를 낸다. 특히 암 내장형 현수장치(in-arm suspension unit)는 주행 시 노면으로부터 전달되는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가혹한 야지에서도 조종수나 탑승자에게 전투 수행에 지장을 주지 않을 만큼의 승차감, 정밀 전자장비의 성능발휘가 되도록 안정성을 보장해준다.
또 세계의 전투장갑차 중에서는 유일하게 피탄 시 안정성까지 고려한 에어백식 수상부양장치도 장착, 시속 6km로 하천을 직접 도섭하는 등 우수한 전술적 기동력을 갖추고 있다.

화력
차보는 강력하고 다양한 화력을 자랑한다. 현존 전투장갑차 중 최대 구경인 40mm 중구경 기관포는 세계에서 유일한 자동·다중 송탄 장치에 의해 날개안정철갑탄과 복합기능탄 등의 탄종을 필요에 따라 선택해 발사할 수 있다.
복합기능탄은 시한-충격-근접기능을 보유한 복합기능신관을 채택, 밀집 보병부대의 무력화와 경표적 파괴가 가능하다. 특히 근접기능은 탄 발사 후 목표물의 7m 이내에서 폭발, 자탄으로 공격하는 것으로 헬기를 포함한 저속·저공의 적 항공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또 향후 열영상 탐색기 및 실시간영상처리 기술을 적용한 ‘사격 후 망각’(fire & forget) 방식의 3세대급 대전차 미사일도 장착, 적 장갑차와 전차를 파괴하는 화력을 갖출 예정이다.

사격통제
차보는 선회 및 고저각의 2축 구동시스템으로 구성된 전기식 포/포탑구동장치로 기동간 사격이 가능하며 포/포탑과 연동된 열영상 조준경과 레이저 거리 측정기, 디지털 탄도계산기 등을 구비해 주야간은 물론 전천후, 그리고 기동간 표적 탐지와 명중률의 대폭적인 향상을 꾀한다.
차장조준경은 사수 조준경과 독립적으로 360도 전 방향에 대해 관측이 가능하고, 관측하는 동안 위협체 발견 시 주포와 사수조준경을 탈취하여 차장이 직접 사격하거나 사수로 하여금 사격하도록 하는 헌터-킬러(Hunter-Killer) 기능을 갖는다.
또 아군 간 오인 사격을 방지하기 위한 피아 식별기와 적의 포 위협과 대전차 유도 무기 위협에 대비하는 레이저 경고 장치도 장착한다.

정보통신 및 기타
GPS/INS를 이용한 항법 체계와 함께 차량 간 정보 체계(IVIS)·지상전술 C41 체계와 연동하는 기능은 아군 제대 간 음성과 디지털 정보를 공유, 시공간을 통한 아군 부대 간의 다차원적인협동·합동 전투가 가능토록 해 준다.
또 양압장치로 적 화생방 공격에 승무원을 집단보호할 수 있으며, 내장형 훈련 시뮬레이터의 장착으로 차체 내에서 실제 사격하지 않고서도 조종술·사격술 훈련을 할 수 있어 훈련 극대화는 물론 훈련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명품
차보는 무엇보다 가격대비 85% 이상의 국산화율을 달성, 진일보한 우리 방산 기술의 현주소를 실감케 해주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의 성능에도 불구하고 대당 양산 가격이 약 25억원으로 세계 정상급 전투장갑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점이 자랑이다. 미국의 M2 브래들리 전투장갑차는 48억 5천만여원이다.
따라서 차기보병전투장갑차는 향후 KT-1기본훈련기와 155mm자주포 K-9에 이어 해외 수출의 길을 달리는 또 하나의 명품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