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에 MBC스페셜에서 "레바논 불타는 50일 코너"라는 하길래 보았는데 우리 특전사가 주둔할곳

자료 화면도 나오더군요 프로그램에서도 주둔한 한국군에 대해 어떡게 생각하느냐 인터뷰도 하고 테러에 의

해 죽어나가는 평화 유지군을 보면 무사히 잘 갔다 왔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 옮깁니다



“레바논 평화를 위하는 일만 한다면 우리의 보호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것을 빼앗으려 한다면 그때는 한국군도, UNIFIL도 모두 우리의 적이 될 수 밖에 없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전쟁을 중단시킨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라 한국군이 유엔평화유지군의 깃발을 들고 마침내 레바논에 발을 들여 놓았다.

지난 5일 선발대에 이어 한국군 동명부대 본대가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에 참여하기 위해 19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수도 베이루트에 도착, 남부의 티르 인근 지역에 배치된다.

이를 하루 앞두고 수도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 사람들을 두루 만나 들어본 한국군의 레바논 배치에 대한 그들의 입장은 의외로 단순하게 정리됐다.

자신들에게 적대적인 행위를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이나 미국 편을 들거나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시도할 경우 적으로 간주할 것이라는 경고다.

카이로발 항공편을 이용해 18일 오후 4시30분께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헤즈볼라 지도부와의 접촉을 시도했다.

의회, 정치, 공보, 시아파위원회 등으로 이뤄진 헤즈볼라의 집행기구는 베이루트 남부의 다히예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다.지난해 전쟁 때 이스라엘 군이 헤즈볼라 본부를 정밀 폭격해 파괴한 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한 곳에 모여있던 집행기구들을 분산해 놓은 것이다.

기자들이 헤즈볼라 지도부를 접촉하려면 반드시 공보 파트를 거쳐야 한다. 공보실은 비르 알-아브라는 지역의 허름한 건물 4층에 있다.

기자는 지난해 7월 전쟁 때와 올해 1월 등 이미 두 차례나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어 어렵지 않게 찾아 갈 수 있었다.

상가가 밀집한 일반 거주 지역인 이곳 주변에는 무전기를 들고 챙이 있는 모자를 쓴 사람들이 곳곳에 깔려 있다. 또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는 젊은이들이 많은 데 이들은 십중팔구 헤즈볼라 정찰요원들이다.

이들은 외부인의 길 안내를 맡게 되는 택시기사들과 수신호로 메시지를 주고 받기도 한다. 이 때문에 헤즈볼라 거점 시설에는 이스라엘 측 스파이가 접근하기 어렵다고 한다.

헤즈볼라 요원들의 삼엄한 감시의 눈 때문에 사진촬영은 금물이다. 카메라를 들이댔다가는 봉변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

헤즈볼라 지역에는 레바논 군이나 경찰이 없다. 헤즈볼라 요원들이 치안을 전담하고 있고, 레바논 군인이나 경찰은 이를 인정해 헤즈볼라 지역에 들어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숙소에 여장을 푼 뒤 헤즈볼라 공보 사무실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쯤이었고, 담당자들은 모두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문을 여러 차례 노크하자 턱수염을 곱게 기른 30대로 보이는 당직자가 나와 용건을 묻는다.

한국 기자라고 신분을 밝히자 압바스라는 이름의 이 남자는 “환영한다”고 두 번이나 말한 뒤 자신은 한국군 파병에 대해 논평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내일 다시 오라”고 정중히 요구했다.

결국 거리로 나가 헤즈볼라 요원들의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다.

그러나 헤즈볼라 거점 지역의 주민들이나 헤즈볼라 요원들은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것을 꺼렸다. 무전기를 손에 든 무하마드 씨로부터 “한국군이 왔다는 뉴스를 봤다(지난 5일 도착한 선발대를 지칭). 이스라엘의 이익이 아닌 레바논의 평화를 위한다면 환영할 것”이라는 말만 했다.

작년 전쟁 때 이스라엘 군의 공습으로 완파된 몇몇 건물들을 뒤로 하고 베이루트의 중심지(북쪽)인 리야드 살라흐 광장 쪽으로 갔다.

가면서 대화를 나눈 택시기사 무하마드 자흐르(23)를 통해 레바논의 불안안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수 년 안에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군 사이에 다시 싸움이 일어날 것이라고 모두 말한다”며 “다음 싸움에는 분명 시리아가 헤즈볼라 편에 서서 이스라엘에 맞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니파인 그였지만 수니파가 주도하는 친 정부 정파 블록 지도자인 사드 알-하리리를 혹평했다. 그는 하리리를 ‘호마르(당나귀라는 뜻으로 아랍권에서는 심한 욕임)’라고 부르면서 하리리는 레바논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이 아닌 돈만 밝히는 ‘비즈니스맨’이라고 꼬집었다.

리야드 살라흐 광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지하는 푸아드 시니오라 총리에 반대하는 이른바 친 시리아 정파 연합세력이 8개월 째 농성하고 있는 장소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는 헤즈볼라의 현장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2005년 2월 암살된 라피크 알-하리리 전 총리의 묘소에서 가까운 리야드 살라흐 광장은 완전한 농성 촌으로 변해 있었다. 농성에 참가한 부모들을 따라 나온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한 쪽에 조성돼 있고, 아랍인들이 즐기는 시샤(물담배)를 피울 수 있는 노천 카페도 형성됐다.

나이트클럽에서 디스크 자키(DJ)로 일한다는 하산은 매일 700∼1천 명씩 돌아가며 농성에 참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언제 농성을 끝낼 것이냐는 물음에는 “모른다. 시니오라가 집에 갈 때가 끝이 될 것”이라는 답이 왔다.

그는 한국군이 레바논에 오는 것에 대한 헤즈볼라의 공식 입장을 듣고 싶다고 하자 기자를 농성 지도부가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기자는 물담배를 피우며 샤이(아랍 차)를 마시고 있던 40대 남자를 중심으로 10여 명이 모인 자리에 끼어 들었다.

직책이나 이름을 밝히지 않은채, 사진 찍는 것도 허용할 수 없다고 한 그 남자는 기자에게 샤이 한 잔을 권하면서 무엇이 궁금하냐고 운을 뗐다. 그는 기자의 아랍어가 짧은 것을 배려해 영어 통역을 불렀으며, 잠시 인터뷰가 이뤄졌다.

--한국군이 레바논에 배치되는 것을 알고 있나. 헤즈볼라의 입장을 말해 달라.

▲잘 알고 있다. 레바논의 평화를 위해 온다면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들이 평화유지군으로서 제 역할을 하면 우리의 적이 아니다. 손님으로 대우하고 보호할 것이다.

--UNIFIL의 그간 활동에 대해 만족하나.

▲우리는 더 이상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한국 국민은 레바논 파병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한국군이 불상사 없이 임무를 마칠 수 있도록 하는데 필요한 조언을 해달라.

▲한국군이나 UNIFIL이 이스라엘 편을 들지 않는 한 우리의 적이 아니다. 진정으로 평화를 추구한다면 한 사람도 죽지 않을 것이다.

--지난달 스페인 대대 소속 병사 6명이 테러공격으로 숨졌다. 그들도 평화유지 활동만 한 것 아닌가.

▲우리는 그 공격을 규탄했다. 우리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다. 레바논 정부를 돕는 미국을 궁지에 빠뜨리려는 알-카에다의 소행이라는 얘기와 이스라엘이 한 짓이라는 설이 있다.

--레바논 남부 지역은 헤즈볼라가 장악하고 있는데, 어떻게 알-카에다가 활동할 수 있나.

▲작년 전쟁 후 레바논 남부지역에 헤즈볼라(무장요원을 지칭한 것으로 보임)는 없다. 레바논 군이 치안을 맡고 있다. 우리가 있었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스라엘 개입설은 뭔가.

▲레바논에는 이스라엘 스파이들이 많다. 그들은 헤즈볼라와 UNIFILㆍ레바논 군을 갈라 놓고 싶어 한다.

--레바논 정부가 UNIFIL의 도움을 받아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시도할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해 볼 테면 해보라고 그래라. 모든 사람이 들고 일어날 것이다. 레바논 군은 우리의 일부분이다. 우리 끼리 싸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그는 기자에게 “당신이 갖고 있는 카메라나 가방을 빼앗는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기자가 저항할 것이라고 말하자 그는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고, 그것은 자위권 행사”라고 강조했다.)

--이곳에서 만난 여러 사람이 8월24일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전쟁 가능성을 얘기하던데.

▲전쟁은 항상 가능하다. 그러나 ‘8월24일 전쟁설’은 떠도는 소문일 뿐 신빙성이 없는 얘기다.

--헤즈볼라의 무장을 막기 위한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이스라엘은 여러 차례 우리를 공격했다. 우리는 이스라엘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그들이 오히려 우리를 두려워 하고 있다.

--언제 농성을 끝낼 계획인가.

▲시니오라(총리)가 물러나야 한다.

--그 후는 어떻게 되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입김을 받지 않는, 레바논 국민을 위한 정부가 들어서야 한다.

이 남자는 기자가 이름과 헤즈볼라 내에서의 직책을 밝힐 수 없느냐고 거듭 묻자 “이름이 없다. 우리는 모두 헤즈볼라일 뿐”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유엔 중재로 중단되고 1년이 거의 지
난 지금, 레바논에서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헤즈볼라의 자신감이 더 커졌다는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출처:연합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