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벌어진 일과 관련해 드리는 말씀

유용원 | 2007-06-24 23: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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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용원입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심란한 날에 그리 유쾌하지 못한 일로 글을 올리게 되어 우선 미안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어제, 오늘 사이 우리 비밀과 파코 사이에 불미스런 갈등이 빚어진 데 대한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여러 회원님들의 의견도 듣고 나름대로 심사숙고해 이 글을 올립니다.

아침에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신인균 사무처장님이 올리신 글을 봤습니다. 가족과 함께 자주국방 네트워크 활동을 위해 얼마나 헌신적으로 노력하시는지 잘 느껴졌고 가슴 뭉클했습니다. 전에 누차 얘기했듯이 저는 자국넷과 파코의 활동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 글을 보니 2년 전 일도 떠오르더군요. 2005년7월 저와 신처장님은 가족들과 함께 해병대 1사단과 해군 6전단을 1박2일 동안 함께 방문한 적이 있었지요. 여러 비밀회원들과 함께 했던 자리였는데 모두 즐거워했던 행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때 사진을 들춰보니 해병 1사단에선 신처장님이 사진을 찍어주신다고 가족들만 사진에 나와 있더군요. 당시 행사 끝나고 헤어질 때 “부산 한번 꼭 놀러오라”고 했던 말씀이 지금도 귀에 선합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2년도 안된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지는 상황이 된 데 대해 안타까움과 당혹스로움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모두 우리 국가안보를 위해 미력이나마 좋은 일을 해보자고 시작한 일인데 언제부터인가 수시로 갈등과 반목을 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이 어느쪽에 있는지에 대해선 서로간 입장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 아침에 갑자기 벌어진 일이 아니라 그동안 상호간에 오해와 불신, 반목 등이 쌓여 일어나고 있는 측면이 강하겠지요.

오늘 이 자리에선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에 앞서 제가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분들은 저를 ‘밀리매니아계의 --’라고 표현하기도 하시지만 그것은 너무나 과분한 표현이고요, 그런 차원이 아니라 나름대로 국내 최대의 군사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고 언론계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국방부에 발을 디뎌온 기자라는 점에서 이런 사태가 빚어진 데 책임감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올해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매우 중요한 한해입니다.

우리 비밀이나 파코나 국가안보와 국방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나 최근 두 사이트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모적인 갈등의 모습은 순수 밀리매니아들은 물론 사이트를 찾는 일반인들까지 실망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댓글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어떤 분이 이런 모습에 대해 북한과 중국, 국내 일부 세력만 박수치게 만드는 일이라고 댓글을 단 것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 사안을 다음과 같이 매듭을 지었으면 합니다.

신처장님이 요구한 특정인의 공식사과는 받아들이기 어렵겠습니다. 글을 올린 분이 고의적으로 파코 운영진을 비방하려 했던 것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우리 사이트 회원들을 상대로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하는 취지의 글을 쓰는 과정에서 문제가 된 글이 한 줄 들어갔던 것입니다.

그러나 글을 삭제하는 것으로 없었던 일로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문제의 글중 일부가 파코 운영진의 명예와 권위를 훼손했다면 심히 유감’이라는 뜻을 분명히 전합니다.

아울러 파코에 올라온 글들을 보니 그동안 우리에게 쌓인 것이 많았던 것 같은데 이런 것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대화 채널을 조속한 시일내 구축할 것을 제안합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해 파국을 맞고 이전투구의 양상을 보인다면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때 박수 치고 웃을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아울러 순수한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일인데 두 사이트간의 문제로 인해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밀리매니아계 전체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마침 내일은 6.25전쟁이 발발한지 57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6월25일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일이 다른 곳도 아니고 가장 의미를 생각해야할 밀리 사이트에서 벌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리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울러 감정적인 댓글은 삼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상황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부적절한 댓글은 사전양해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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