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KDX-4 님꼐서 관련 질문을 올리셨길레 추가설명 및 사진들을 올립니다.)

1959년 구소련 OKB-1 설계국(오늘날의 Korolev Rocket and Space Corporation Energia)은 새로운 초대형 로켓의 개발을 개시합니다. 달에 인류를 보내기 위한 목적에서였습니다.
코드명 N1(NATO명 G-1e)이란 이름의 이 로켓 개발계획은 구소련 제 1급기밀에 해당하는 것이었으며 구소련 로켓의 아버지인 Sergei Korolev의 주도하에 개발이 진행됩니다.

사실 초기 N1로켓의 베이스를 무엇으로 하여 개발하느냐에 대해 과학자들 간에 많은 논쟁이 오갔었습니다.
개발계획의 총책임자인 Korolev의 경우 R-7의 확대형을 베이스로 제안했고, 그의 라이벌이었던 Mikhail Yangel의 경우 R-26의 확대형을 베이스로 제안했습니다. 그 이외에도 UR-100(NATO SS-19) 혹은 R-36(SS-18) 대륙간탄도미사일의 확대형이 제안되는 등 여러가지 형태가 구상됩니다.

1961년 대강의 베이스가 결정된 N1로켓은 또다른 난관에 부딫히는데, 다름아닌 예산문제였습니다. 당시 인류를 달에 착륙시키는 것은 구소련 우주계획의 우선순위에서 다소 밀려나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한것이 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되 미국이 1960년대 안에 인류를 달에 착륙시키겠다는 선언을 하고, 이에 지지 않겠다는 심리로 구소련 우주개발 학계와 우주비행사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N1로켓 개발계획은 탄력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N1로켓 개발계획은 작지만 강력한 난관에 부딫히게 되는데, 다름아닌 사업의 총책임자인 Sergei Korolev가 1966년에 소규모 수술을 받은지 얼마 안되어 갑작스럽게 사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기본적인 개발계획은 제 구조를 갖추고 있었지만, Korolev가 가진 구소련 공산당에대한 정치적 영향력과 로켓개발에 대한 경험은 그 어느 로켓 개발 연구자들도 가지지 않은 것들이었고, 그의 부관이자 이후 총책임자 직을 넘겨받은 Vasily Mishin 또한 뛰어난 과학자이긴 했으나 최소한 정치적인 영향력에서만큼은 Korolev에 견줄만한 인물이 절대로 아니었고, 이것은 사업의 확장과 직결된 추가예산을 받아내는것에 대한 어려움으로 이어집니다. 바로 이점이 이후 벌어질 연속적인 실패의 한 원인이 됩니다.

N1로켓은 Saturn V의 3단구조보다 2단이 더 많은 5단구조로 구성되어 있는데, N1로켓의 1단계의 총 추력은 4,620t으로, 이것은 미국의 Saturn V 로켓의 3,469t 보다도 강력했습니다. 그러나 1단계에서만 자그마치 30개, 2단계에서는 8개, 3단계에서는 4개나 되는 NK-33/43 로켓엔진들을 사용, 구조상 매우 복잡하다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Saturn V을 개발한 Wernher von Braun의 경우 이와는 달리 처음부터 F-1 초대형 로켓엔진의 개발에 몰두,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었긴 했으나 이후 성공하여 구조적으로 단순하고 안정적인 결과를 가져와 계획의 성공을 가져오는 대조를 보입니다.

최초의 발사는 1969년 2월 21일 실시됩니다. 그러나 발사된지 69초 후 고도 12,200m에서 폭발, 실패로 돌아갑니다.

두번째 발사는 1969년 7월 3일 실시됩니다. 그러나 로켓이 채 발사대를 완전히 떠나기도 전에 1단계에서 로켓엔진 폭발이 이루어져 자연히 연쇄폭발, 발사대를 완전히 날려버려 사상 최대의 로켓 폭발사고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고, 이후 다시 발사대를 건설하는데 2년의 세월을 허비하게 됩니다. 얼마 안되어 미국의 Apollo 11호가 인류를 달에 착륙시키는데 성공시킵니다.

세번째 발사는 1971년 6월 24일 실시됩니다. 그러나 발사대가 떠나기가 무섭게 로켓은 제어 불능이 되었고, 발사된지 51초후 폭발합니다.

네번째 발사는 1972년 11월 2일 실시됩니다. 그러나 이 역시 발사된지 107초후 폭발, 실패로 돌아갑니다.

이후 약간 수정된 형태의 N1F 로켓 1기가 완제되었고, 1기가 추가적으로 제작되고 있었으나, 1974년 이 계획이 취소됨에 따라(최종 계획 폐기 및 취소는 1976년) 창고에서 세월을 보내다 1990년대 중반 미국의 Aerojet General에 매각되어 본체는 해체되었고 50기의 로켓엔진들은 상용으로 개조됩니다.


길이 : 105m
지름 : 17m
중량 : 2,735,000kg
단수 : 5단
페이로드(LEO) : 75,000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