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정 이전 캠페인 중간 경과보고-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유용원 | 2007-04-21 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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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서해교전 때 침몰한 참수리 357정 이전 캠페인에 많은 분들이 서명해주시는 등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셨습니다. 조만간 추진운동 본부도 결성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후속 조치가 없고 태극기 모금운동도 한다니 현 상황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간단히 중간 경과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사안이 매우 민감한 상황이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못함을 양해바랍니다.

결론부터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초기에 비해 상당히 희망이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캠페인을 시작할 때 제가 만나본 분들의 10명중 9명은 “북한 눈치를 보는 현정부가 과연 이전을 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사실 저 또한 그런 생각이 강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불과 1개월 동안 2200명이 넘는 분들이 애끓는 사연을 담은 글들을 남기신 것을 읽어보면서 강한 희망과 책임감을 함께 느꼈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지난 2주 동안 저는 피 말리는 심정으로 여러 분의 유력인사들을 접촉해 전쟁기념관 이전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역설하고 설득했습니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유명 국회의원들은 물론 군 수뇌부, 이번 이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요로의 인사들과 접촉해 이제 357정을 전쟁기념관으로 옮겨 국민 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야 한다, 특히 5주기를 맞는 오는 6월29일에 맞춰 전쟁기념관으로 옮긴 뒤 거국적인 5주기 추모행사를 거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일부 인사들께는 서명운동에 참여하신 분들이 남기신 글들을 모두 인쇄해 보여주며 “국민의 뜻이 이렇다”고 설득했습니다. 여러분들의 글을 인쇄하니 A4용지로 무려 100쪽이 넘더군요. 여러분들의 글을 본 일부 인사는 강한 충격과 감동을 받은 듯했습니다.

그 결과 조만간 군 당국에서 357정 이전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매우 희망적인 메시지도 있지만 지금 상황에선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6월29일까지는 불과 2개월 정도 남아 있어 이전 준비와 이동, 전쟁기념관내의 전시대 설치 등에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5주기 행사는 평택에서 하더라도 그뒤 이전하겠다는 정부의 분명한 방침이 결정돼 공표된다고 한다면, 비록 차선책이지만 우리 캠페인의 목적은 달성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사실 최근까지만 해도 군 당국은 이전에 매우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해왔습니다. 지난 일이니까 말씀드립니다만, 캠페인 초기 모처에선 캠페인을 중단해줄 것을 비공식적으로 요청해 오기도 했습니다. 최근 원혜영 의원의 국회 질의에 대한 답변서에서 국방부가 “선체를 10토막 내야하기 때문에 이전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데서도 이런 분위기가 잘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제는 군내에서도 이에 대해 “솔직히 의지의 문제이지 선체를 몇토막 내야 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은 괜한 핑계꺼리에 불과하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황이 바뀐 것은 모두 여러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 덕택입니다.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이번 캠페인에 참여해 주셔서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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