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 정박한 이지스 구축함 '폴 해밀턴' 승함기 7 - 목포 신항 이야기
되니츠(박수찬) | 2007-03-26 22:20:31
조회 8578 | 추천 2 | 다운로드 6
본래 전 함정에 대한 현장취재나 견학, 탐방등을 다녀오고 나서 후기를 쓸 때 함정이 기항한 항구에 대해서는 잘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목포신항은 지금까지 다녀본 항구 중 가장 그로테스크한 항구라 이번에 한번 써볼까 합니다.
목포 신항...
이름만 들으면 목포시 행정구역 안에 있는 곳으로 목포 여객터미널 근처에 잇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곳입니다. 저도 이런 생각 가지고 목포역에 내려 택시를 탔다가 낭패를 겪었습니다.
나(박수찬) : (택시 타고 나서) 목포 신항 가주세요.
택시기사 : 어디요? 목포에 그런데 없는디...
나 : (허걱!!!!!)
아니 택시기사가 모르는 곳이 있단 말인가? 순간 하늘이 노래졌습니다.
하도 황당한 나머지 기사아주머니와 제가 주변 택시기사들 붙잡고 물어본 결과 '목포 신외항' 이라는 곳이 있다는 걸 알게되어 그곳으로 출발했습니다.(다른 기사들도 '목포 신항'이란 지명을 모르더군요)
전 신항이 어딘지도 모르는 터라 기사아주머니 가는데로 가고 있었는데, 택시가 동쪽으로 계속 가더니 영산강 하구둑을 건너는 것이었습니다. 건너고 나니 보이는 표지판...
<목포 신항 12Km →>
헉!!!! 하구둑까지 최소 5Km 는 넘게 온거같은데?
그래서 아주머니께 물어보았습니다.
나 : 여기는 목포시 어디죠?
택시기사 : 여기요? 여기 영암군이에요. 하구둑 건너면 영암군, 안건너면 목포시죠. 아까 출발한 목포역은 목포 도심이에요.
나 : (도심에서 군 경계까지 15분밖에 안걸려? orz......)
거듭되는 황당함을 안고 달리고 달려 (중간에 목방사와 현대삼호중공업을 지나) 목포 신항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터미널 넘어 폴 해밀턴 함이 보이는 것을 확인하니 안도의 한숨이 나오더군요.
택시를 보내고 나서 - 서울 갈때 불러달라며 전화전호 남겨주고 가는 센스를 발휘해주셨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왠걸!!!! 화물터미널을 제외하고는 온통 황무지였습니다. 그 흔한 공장하나 없이 허허벌판에 항구만 달랑 있다니....(벌판에는 온통 쓰레기와 썩은 물웅덩이만이 가득)
허허벌판을 뒤로하고 목포 신항 정문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경비아저씨들이 막더군요.
아저씨 1 : 어디서 오셨어요?
나 : 미 해군 함정 취재왔는데요.
아저씨 1 : 취재 온다는 말 없었는데...
나 : 오늘 아침 통화해서 간다고 얘기했는데요.
아저씨 2 : 우린 우리가 통보받은 사람과 차량만 들여보내요. 당신이 연락해서 그 사람보고 정문으로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만 들어가게 할수는 없어요...
아저씨 3 : 목포시장이 와서 들여보내달라고 해도 우리에게 사전 연락 안하면 못들여보내. 여기 보안규정이 그렇게 되어있어요.
아저씨 1 : 참고로 여기 사진촬영 안돼요.
나 : (여기가 목포 신항이야? 아님 목포해역방어사령부야?.....)
경비아저씨들이 제게 한말은 정말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항구 안에 있는 미 해군 관계자와 연락이 되기까지 50분 동안 저는 정문 앞에서 핸드폰을 들고 바람과 싸워야 했고, 그 사이 이런 광경도 봤습니다.
(경찰차가 온다)
아저씨 1 : 어디서 오셨어요?
경찰관 : 경찰에서 왔습니다. 신항 순찰하러 왔어요.
아저씨 1 : 무슨 순찰요? 순찰온다는 말 없었는데?
경찰관 : 신항 정기 순찰이에요. 잠깐 둘러보고 올테니 들여보네줘요.
아저씨 1 : (한참 생각하다 마지못하듯이) 알았어요. 들어가세요.
경찰관 : 고맙습니다.^^
(경찰차 들어간다)
신항 안에 들어가지 못해 짜증이 하늘을 치솟고 있었지만, 경비아저씨들의 근무 태도는 정말 인상적이더군요. 군 부대 위병소 근무자들이 한번 보고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덕분에 목포 신항을 찍은 사진은 이게 전부입니다. 하지만 사진과는 별도로 목포 신항에서 겪은 일들은 오래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에 올린 것은 글쓴이 되니츠(박수찬)으로 검색하시거나 4~6 페이지 넘기시면 나옵니다.
목포 신항...
이름만 들으면 목포시 행정구역 안에 있는 곳으로 목포 여객터미널 근처에 잇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곳입니다. 저도 이런 생각 가지고 목포역에 내려 택시를 탔다가 낭패를 겪었습니다.
나(박수찬) : (택시 타고 나서) 목포 신항 가주세요.
택시기사 : 어디요? 목포에 그런데 없는디...
나 : (허걱!!!!!)
아니 택시기사가 모르는 곳이 있단 말인가? 순간 하늘이 노래졌습니다.
하도 황당한 나머지 기사아주머니와 제가 주변 택시기사들 붙잡고 물어본 결과 '목포 신외항' 이라는 곳이 있다는 걸 알게되어 그곳으로 출발했습니다.(다른 기사들도 '목포 신항'이란 지명을 모르더군요)
전 신항이 어딘지도 모르는 터라 기사아주머니 가는데로 가고 있었는데, 택시가 동쪽으로 계속 가더니 영산강 하구둑을 건너는 것이었습니다. 건너고 나니 보이는 표지판...
<목포 신항 12Km →>
헉!!!! 하구둑까지 최소 5Km 는 넘게 온거같은데?
그래서 아주머니께 물어보았습니다.
나 : 여기는 목포시 어디죠?
택시기사 : 여기요? 여기 영암군이에요. 하구둑 건너면 영암군, 안건너면 목포시죠. 아까 출발한 목포역은 목포 도심이에요.
나 : (도심에서 군 경계까지 15분밖에 안걸려? orz......)
거듭되는 황당함을 안고 달리고 달려 (중간에 목방사와 현대삼호중공업을 지나) 목포 신항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터미널 넘어 폴 해밀턴 함이 보이는 것을 확인하니 안도의 한숨이 나오더군요.
택시를 보내고 나서 - 서울 갈때 불러달라며 전화전호 남겨주고 가는 센스를 발휘해주셨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왠걸!!!! 화물터미널을 제외하고는 온통 황무지였습니다. 그 흔한 공장하나 없이 허허벌판에 항구만 달랑 있다니....(벌판에는 온통 쓰레기와 썩은 물웅덩이만이 가득)
허허벌판을 뒤로하고 목포 신항 정문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경비아저씨들이 막더군요.
아저씨 1 : 어디서 오셨어요?
나 : 미 해군 함정 취재왔는데요.
아저씨 1 : 취재 온다는 말 없었는데...
나 : 오늘 아침 통화해서 간다고 얘기했는데요.
아저씨 2 : 우린 우리가 통보받은 사람과 차량만 들여보내요. 당신이 연락해서 그 사람보고 정문으로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만 들어가게 할수는 없어요...
아저씨 3 : 목포시장이 와서 들여보내달라고 해도 우리에게 사전 연락 안하면 못들여보내. 여기 보안규정이 그렇게 되어있어요.
아저씨 1 : 참고로 여기 사진촬영 안돼요.
나 : (여기가 목포 신항이야? 아님 목포해역방어사령부야?.....)
경비아저씨들이 제게 한말은 정말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항구 안에 있는 미 해군 관계자와 연락이 되기까지 50분 동안 저는 정문 앞에서 핸드폰을 들고 바람과 싸워야 했고, 그 사이 이런 광경도 봤습니다.
(경찰차가 온다)
아저씨 1 : 어디서 오셨어요?
경찰관 : 경찰에서 왔습니다. 신항 순찰하러 왔어요.
아저씨 1 : 무슨 순찰요? 순찰온다는 말 없었는데?
경찰관 : 신항 정기 순찰이에요. 잠깐 둘러보고 올테니 들여보네줘요.
아저씨 1 : (한참 생각하다 마지못하듯이) 알았어요. 들어가세요.
경찰관 : 고맙습니다.^^
(경찰차 들어간다)
신항 안에 들어가지 못해 짜증이 하늘을 치솟고 있었지만, 경비아저씨들의 근무 태도는 정말 인상적이더군요. 군 부대 위병소 근무자들이 한번 보고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덕분에 목포 신항을 찍은 사진은 이게 전부입니다. 하지만 사진과는 별도로 목포 신항에서 겪은 일들은 오래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에 올린 것은 글쓴이 되니츠(박수찬)으로 검색하시거나 4~6 페이지 넘기시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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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G-999 | 2007-03-27 | 추천 0
meteor99 | 2007-03-27 | 추천 0
서동 | 2007-03-27 | 추천 0
서동 | 2007-03-27 | 추천 0
조기명 | 2007-03-27 | 추천 0
너 | 2007-03-26 | 추천 0
되니츠(박수찬) | 2007-03-26 | 추천 0
김영득 | 2007-03-26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