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최고의 지휘관들...

김상우 | 2007-03-04 19: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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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친 X별분들에 대한 다음아고라에 달린 리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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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군대있을때 저런놈들은 왜 보이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몇몇 양아치들은 있었지만 우리부대 지휘관들은 정말
최고의 지휘관들이었다...

2002년쯤에 중령이셨던 최병x 중령님과...
2004년쯤에 중령(진)이셨던 김홍x 소령님이다...
두분다 대대장이셨는데 스타일이 정 반대다...
하지만 두분다 최고의 지휘관이셨다...

최중령님은 육사출신으로 외국에도 오래계셨고 영어에도 능통하고
사단장님이 틈만나면 칭찬하던 엘리트였다...
180이 훌쩍넘은 키에 잘 단련된 몸에반해 얼굴은
상당히 지적인지라 흡사 미염공(관우)이 환생한듯했다.

그분이 주로 하시는 체력단련은 감악산이나 파평산을 뛰어서
올라가시거나 부대내에 있는 테니스장에서 테니스를 즐기시는 정도...
하루에 두번정도 엄청난 거리의 구보도 하셨다...
gop에 있을때는 그 험난한 초소사이 교통호를 도보로 몇번씩
순찰다니시는것으로 체력을 단련하시곤 했다...

훈련때는 비가 억수같이 오는데도 차는 대기시켜놓고
정석대로 싼 무거운군장을 매시고 (직접싼 당번병에게 들음)
권총이 아닌 K-2소총을 질끈 매시고 맨앞에 서셔서 탈진 직전의 병사들에게
"나를 따르라"며 사기를 북돋아 주시던 ...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분의 한쪽다리 십자인대 2개중 하나가 파열된것을
피나는 재활로 이겨내셨다는 얘기를 간부에게 들었을때는
사람이 아니라 신으로 보일정도였다...

회식때는 기분좋은 아버지마냥 자식같은 전 장병들을 일일이 손잡아주시고
우리 빠진 병장들도 그분과 손잡을때는 자기가 낼수있는 최대의
목소리로 관등성명을 대곤했다...

이분은 삼일절에 골프나 치는 군인계의 쑤레기들과는 반대로
몸소 방송을 통해 장병들 정신교육을 하신다...

이분의 이임식때는 전 장병들이 아쉬워하고 눈물을 글썽이는
전우들도 있었으며 필자본인역시 눈물이 고였었다...

정말 남자가 바라는 군생활의 로망을 느끼게 해주신 분이다.
바쁘신분한테 죄송하나 나는 결혼할때 그분을 꼭 내 결혼식
주례로 모시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다...



두번째 김소령님은 학군단출신으로 왜소한 체구와 안경낀 지적인 외모로
얼핏보면 군인과는 거리가 먼 인상이시다...

하지만 군대에는 아버지만 필요한것이 아니라 어머니도 필요한법...

그분에게는 휴일이 없는듯 했다...
일요일에도 병사들의 복지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불철주야 돌아다니신다...

거기다가 체력단련시간도 전 영내거주 전간부들을 동참시키셔서
병사들이 억지로 하는 체력단련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하는
체력단련의 분위기로 바꾸셨고...

식당의 안좋은점을 개선하셔서 병사들이 밥을 더 깨끗하게,
맛있게, 더 빨리 먹을수 있게 체계를 갖추셔서
개인시간도 늘어서 정말 좋았다...

언제나 부대내를 돌아다니시면서 살피시기 때문에
일부 부사관들이 무리하게 저녁에 시키던 작업이 사라지고
구타가 많이 사라졌으며 사소한 PX이용이나 화장실이용문제같은것도
정말 여건내에서는 최적화시키셨다...

병사들이 잘먹고 잘자고 열심히 운동하고 작업하고 훈련하는데
전투력이 안오를수 있겠는가??

이분은 삼일절이나 기념일에는 최대한 병사들의 개인시간을
주시면서 자신이 일일이 내무실이나 체육관같은 사람이 많은곳을
도시면서 기념일의 취지와 우리가 가져야할 마음가짐에 대해
말씀하시고 따뜻한손으로 병사들 손을 잡아주시며
격려와 다독거림을 잊지 않으셨다...

그리고 김소령님의 사모님 얘기를 뺄수가 없겠다...
최중령님과 생활할때는 관사가 밖이고 내가 짬이 안되서
사모님을 몇번 본적이 없다...

하지만 김소령님과 생활할때는 관사가 안이라서 사모님을 자주볼수있었는데
정말 예의바르고 착하고 인자했다...
정말 뉴스에서 본 병사들 부려먹고 막대하는 그런 여편네들하고는
질적으로 틀리신 분이었다...

사모님은 관사가 영내라서 위병소를 통해서 출입을 하셨는데
미숙한 이등병이 얼굴을 모르고 출입절차가 햇갈려서
시간이 지체되도 인상한번 쓴적없고
이등병이 근무서고 있으면 드실려고 사가시던 떡봉지를
선뜻 내놓으시곤 했다...

소대원들과 나눠먹으라고 주신 파전도 내가 받으거만 몇번이 되니...

주말이면 영내 교회에 나가서 쵸코파이나 음식도 나눠주시고
내가 기독교 않좋아했는데 군대가서 사모님이랑
교회다니는 다른 전우 덕분에 교회를 상당히 좋게 보게됐다....



나혼자만의 생각일수 있지만 두분이 지휘관이셨을때
우리대대는 잘 관리된 화기나 극도로 높은 사기, 최고의 지휘관의 작전으로
북한군 특공대 연대병력쯤과 전투를 해도 필승한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비록 보병부대였지만 마음만은 특전사 안부러웠다...

물론 현실은 다르겠지만 이런 마음가짐이라도 가질수 있게 만든
지휘관은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자식같은 부하가 이국만리에서 폭탄으로 비명횡사를 했음에도
시시덕거리며 골프를 쳐댔던 그 장성, 장교님들... 체력단련이 어쩌고 하던
그 장성 장교님들이 저 두분이 자주 즐기시던 마라톤 코스의
반이라도 뛸수 있을지 궁금하다... 자신들이 거느리고 있는
부하들중 몇명의 존경을 받을지 ...

최중령님과 김소령님같은 간부들만 있다면야 또한 깨끗한 정치인들만
있다면야 전쟁이 나도 예비군도 필요없이 백두산까지
휩쓸어버리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혹시나 이글 보시는 간부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최중령님과 김소령님을 본받으시길 바란다...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한것같다...
하지만 저런 어처구니없는 군인들 소식을 접할때마다
저 두분이 생각나고 또한 저런넘들 밑에서 군생활하는 사람들이
불쌍하게 느껴짐은 어쩔수 없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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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다음아고라
영구읍따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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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인터넷에서 글을보면 지휘관도 저렇게 좋은지휘관분들에대한 글도봤지만.. 육사나오고서 뭔가 특권의식에 젓어있고.. 진짜 싸이코같은 지휘관이나 고문관형 지휘관도 많던데... 그런사람들은 어찌 장교가됐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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