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랩터 전투기, 황당한 컴퓨터 오류로 추락 위기

[ROKAF] | 2007-02-28 21: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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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랩터 전투기, 황당한 컴퓨터 오류로 추락 위기

2007-02-27 19:16:12 / 김세진 기자

워게임에서 241:2의 경이적인 격추:추락비를 기록한 F-22 랩터 전투기도 단 몇 줄의 컴퓨터 소스 코드 오류 앞에서는 맥없이 무너졌다.

미국 록헤드사가 개발한 랩터는 스텔스 기능과 진보된 레이다, 최신 무기 시스템을 갖췄으며 초고효율 터보팬을 탑재해 애프터버너 없이도 초음속 순항이 가능한, 그야말로 현존하는 최신 과학 기술이 집약된 전투기다.

이러한 위용을 자랑하는 랩터가 최근 훈련 도중 어이없는 컴퓨터 오류로 꼼짝없이 공중 미아가 될 뻔한 위기를 맞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삼 '컴퓨터 오류의 무서움'이 회자되고 있다.

랩터를 일순간에 무력화시킨 주인공은 바로 날짜변경선을 고려하지 않은 항공 시스템이다.

하와이에서 일본 오키나와 카데나 공군 기지로 향하던 8대의 랩터 편대가 날짜변경선을 건너는 순간 컴퓨터 시스템들 간에 충돌이 일어나 연료 시스템부터 운항 및 통신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핵심적인 컴퓨터 항공 전자 장비가 모두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진 것.

조종사들은 컴퓨터를 "재부팅"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지만 한 번 먹통이 된 시스템은 정상 복구되지 않았다.

다행히 기상 상태가 좋아 조종사들의 시야 확보에 문제가 없었고 공중 급유기가 안내기 역할을 해 이 편대는 무사히 하와이로 복귀, 착륙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행운'이 없었다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퇴역한 미공군 소장 돈 셰퍼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급유기와 떨어진 상태에서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 조종사들은 고도를 확인할 방법이 전혀 없었다. 통신과 운항 시스템도 동작하지 않는 상태였다. 기수를 돌려 하와이 섬을 육안으로 찾아 착륙할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 기상 상태가 나쁠 때는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피해는 없었고 48시간 내에 문제도 수정됐다. 프로그램 소스 코드의 일부가 잘못된 문제였는데, 수백만 줄의 코드 중 단 몇 줄의 실수로 큰 재앙을 겪을 뻔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가 아무 피해 없이 마무리되면서 조종사와 전투기들이 태평양 상공의 미아가 되는 불상사는 면했지만 25년의 개발 기간에 대당 1억 2500만 달러가 넘는 랩터는 물론 록헤드사와 미공군도 톡톡히 망신을 당하는 대가를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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