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원이나 구조에 대한 내용은 이미 다른 분들이 여러차례 다루셨으니 패쓰하고, 그냥 생각이 나서 몇 마디 주절거리며 사진을 붙입니다. 우선 하야부사급은 한국해군의 고속정과 비교를 한다면 퇴역한 백구급이나 PKX와 비교를 하는게 적절할 겁니다. 참수리는 함포 위주의 소형고속정 등급의 함정이고, 하야부사는 엄연히 미사일정(ミサイル艇)이니 말입니다. 규모 면에서도 하야부사 쪽이 한 둘레 이상 크니 참수리와 하야부사를 동일선 상에서 놓고 비교하거나 암울해 할 건 없어 보입니다.

해상자위대에는 하야부사 이전에도 미사일정이 있었습니다. 보통 1호 정이라고 부르는 PG 1급이고, 몇 가지 문제를 보여줍니다. 내파성이나 항해성능도 있었지만 함대함 유도탄 운용만을 전제로 된 단일목적 함정에 가까웠고, 대함 타격대 역할 이상을 바라기는 무리가 따랐습니다. (1호정의 경우 이탈리아 스파르피에로와 흡사한 외형을 가지고 있는데, 제값 주고 설계를 사온 걸로 기억합니다. 의외로 일본과 이탈리아 사이가 굉장히 가까운 편이죠. 89식 보병전투차라거나)

평시에 선박단속이나 일본이 항상 입에 달고 있는 게릴라-코만도의 공작선을 상대할 함정이 필요했고, 1호정은 문제가 있었고 이외의 해상자위대 함정들도 한 덩치들 하다보니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런 임무를 가로맡게 된 함정이 하야부사급 고속정들입니다. 대함 타격대 개념에서 벗어나 조금더 유연한 작전과 다목적을 가지도록 하게 됩니다. 일본 근해에서 공작선이 침몰하고 해상보안청과 해상자위대가 공작선을 쫒아가느라 헥헥댄 덕분(?)에 초기에 개스터빈 엔진 2기를 탑재할 예정이었던 하야부사는 엔진 1기가 추가되고 해상자위대 함정 중 가장 잘 달리는 함정이 됩니다.

발 빠르고, 대함 타격 임무와 공작선의 추적, 평시 선박 단속 등의 여러 임무에 운용할 수 있는 '멋진 고속정'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무장 부분에서 문제를 나타내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야부사의 유도탄을 제외한 무장은 함수의 76mm 1문과 12.7mm 중기관총 2정입니다. 여기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공작선이나 테러선박을 상대로 76mm 함포로 대응하기는 문제가 있고, 본격적인 전투함에게 쓰기에도 애로가 꽃 핍니다. 12.7mm도 상황은 비슷해 줍니다. 공작선 추적 당싱 5인치나 3인치는 쏠 엄두를 못 내고 20mm와 64식 소총으로 대응하면서 20mm는 약 6~8km, 64식은 2km 정도 거리에서 쏴 버리는 멋진(?) 모습을 보여 주기는 했지만...(위협은 둘째 치고 공작선 탑승인원들이 자신들을 향해 뭔가를 쏜다는 걸 인지할 수 있을지가, 결국 격침으로 처리)

이런 문제 덕분에 76mm 함포와 12.7mm 중기관총 사이의 갭을 메꿔줄 무장에 대한 요구가 점점 올라오고 있는데 당분간을 바뀔 기미가 보이지는 않고 있습니다. 과거 PKX에 RAM이나 골키퍼를 탑재하지 않고, 40mm 기관포를 탑재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현하신 분들이 계셨는데 하야부사가 친절하게 왜 그런지 교훈을 주고 있죠. 다른 부분은 몰라도 고속정이라는 부분에서는 한국이 일본보다 많은 경험를 가지고 있고, PKX에서 선택된 무장들을 보면 어렴풋이 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결국 글이 진실은 저 멀리에~식으로 끝나 버렸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