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시설 밖에 주기되어 있는 MiG-29K 함상전투기의 사진들입니다.

참고로 원 구소련 해군의 함재기 전력 계획에 따르면, 4척의 Admiral Kuznetsov급 항공모함과 2척의 Ul'yanovsk급 원자력 항공모함을 위해 함대방공전력으로 Su-33을, 보조전력 및 대지상 공격 등 다목적 전력으로 MiG-29K를 각각 도입할 예정이었습니다. 즉, 좀 더 쉽게 비교를 한다면,

미 해군 = 규소련/러시아 해군
F-14 = Su-33
F/A-18 = MiG-29K

이런 식의 전력을 갖추려고 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이러한 항공모함 전력 계획의 취소와 함께 자연스럽게 이러한 계획은 백지화될 수 밖에 없었고, 러시아 해군 항공대는 Su-33과 MiG-29K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양쪽 기체 서로이 상반되는 장단점이 있으므로 쉽지 않은 선택이긴 했습니다만, 여기서도 변수라는게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든 미국이든 러시아든 영국이든 어디든 대규모 무기시장에는 로비라는 것이 막강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실례로 비록 정비상의 복잡성이라는 문제가 있었지만 경쟁상대에 비해 손색없고 일부는 더 뛰어난 Northrop Grumman사의 YF-23이 Lockheed Martin의 막강한 로비력 덕택에 YF-22에게 결정적으로 밀려난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죠.

마찬가지로 당시 러시아 군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Sukhoi 설계국의 CEO의 로비로 인해 Su-33이 선택되고, MiG-29K가 밀려나게 됩니다.

다만 인도 해군이 30대의 MiG-29K/UBK를 도입할 예정이므로, 본전은 어느정도 건진 셈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