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제가 올린 글에서 잠깐 거론하고 넘어갔는데 이왕 말 나온김에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려 합니다.^^;;

개발당시엔 극비의 비밀병기로 취급되었지만 결국 실전에서는 한번도 사용되지 못하고 창고에 쳐박히는 꽤나 비운의 신세가 되어 잘 알려지지 못한 물건이죠...

스프링필드 1903 소총에 결합시켜 반자동 소총으로 변신시켜버리는 부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30-06탄 (1906년 채택된 .30구경(7.62mm)탄 이라는 의미입니다.^^;;)을 그대로 사용하여 M1 개런드와 같은 반자동 소총으로 바꿔주는 것은 아니고, .30 카빈탄을 사용하는 M1 카빈처럼 변신시키죠.^^

만약 이것이 실제로 보급되고 사용되었다면 미군의 총기 역사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의 미군이야 그렇지 않지만, 당시의 미군들은 꽤나 총기류에 대해 보수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할 수 있는데...M1 개런드의 채용에 관련된 뒷얘기중에는 소총의 반자동화에 대해서 "탄낭비"라며 반대하는 의견도 상당했으니까요...뭐~ 결국 초탄과 다음탄 사격에 보다 빠른 반응시간에 주목하는 의견이 힘을 얻어 채택되기는 합니다만 어쩌면 반자동의 M1 개런드는 2차대전에 등장하지 못할 수도 있었죠..^^;;

뭐~ 2차대전후의 상황에서도 영국이나 프랑스등은 EM2 등 자동화된 특성에 맞는 소구경탄과 소총을 구상하지만 미군은 자동화를 위해 특별히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보기 힘들고 소폭 개량한 정도라 할 수 있는 M14라이플과 7.62x51mm탄을 만들어 영국이나 프랑스등과는 달리 구시대적 개념을 이어갔다 할 수 있죠. 그리고, NATO 설립과 공용탄 선정에 있어 영국등의 소구경탄 의견을 힘으로 눌러버리고 7.62x51mm탄을 나토 제식탄으로 선정케 합니다...하지만, 베트남전을 겪고 나서야 M16과 소구경 고속탄의 효용성을 깨닫고 뒤늦게 이를 제식화 하여 영국이나 프랑스등의 뒤통수를 친 격이 되어버리죠...ㅡ,.ㅡ;;

아무튼, 주제에 벗어난 얘기는 이쯤에서 접고...





1915년 3월 16일 총기 디자이너 (총기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개인적인 총기 디자이너였습니다.) John D Pedersen은 자신이 만든 자동장전(즉~반자동) 군용 소총의 프로토 타입에 관해 수작업으로 그린 도안을 레밍턴 암스의 부사장에게 보냅니다.

레밍턴 암스의 부사장 Pryor는 미군 병기창과의 여러차례 협상을 통해 극비 개발을 추진하게 되죠.

같은해 10월 8일 스프링필드 1903소총을 자동장전의 반자동 소총으로 변신시키는 Pedersen의 신개발 병기는 병기청장인 William Crozier장군과 몇몇 병기청 장교, 하원의원등이 참석한 첫 공식 시연회를 비밀리에 갖습니다.

1917년말 이 신병기는 Pedersen Device로 알려지게 되었고 이는 당시 극비의 무기였습니다.

1917년 12월 9일 프랑스의 병기창에서 테스트되고 채택됩니다.


Cal.30구경 피스톨 M1918은 스프링필드 M1903 소총에 특수한 Pedersen Device 라는 개량부품을 장착하여 볼트액션식 단발 소총을 반자동 방식으로 바꾼 소총 입니다.^^

소총이 분명한데도 [ Pistol ]이라고 명명한 이유는 당시 볼트액션식 단발 소총의 시대에서 반자동 방식의 소총은 대단한 화력 증가를 가능케 하는 비밀병기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독일이 "돌격소총"인 [ Strum gewehr 44 (Stg-44) ]를 개발하는 것을 "기관단총"을 제작하는 것처럼 위장하려 [ Maschine Pistole 44 (MP-44) ]이라 이름붙인 것과 비슷한 것 입니다.^^

Pedersen Device가 볼트액션 방식을 반자동 방식으로 바꿔 주기는 하지만, 이 부품의 장착 만으로는 반자동이 가능한 것이 아니어서 리시버 부분을 개량하여 ejection port(탄피배출구)를 만들고 격발장치를 가공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개조가 된 스프링필드 M1903 라이플을 "마크 원"[Mk I] 이라 하고, Pedersen Device 부품을 장착 했기에 " Pedersen Device 장착 스프링필드" 라고 부릅니다.^^;;

총의 개량 이외에도 접촉 면적이 넓어 저항을 발생시키는 30-06 스프링필드탄 (30-06 Springfield : 7.62x63mm)을 대신하여 권총탄과 비슷한 반구형의 탄약을 개발할 필요성을 느끼고 개발하게 되는데, 이 권총탄형 반구형 탄약을 피스톨 탄약 .30 구경 M1918 로, Pedersen Device 부품은 피스톨 .30 구경 M1918 로 제식화 하게 됩니다.^^

제식화 이후 100,000세트가 Remington Arms에 발주가 됩니다.^^ (극비리에 최대한 빨리 생산할 것을 주문했죠)

본래 제식화 후 즉시 부대로 배치될 예정 이었으나 군의 방침에 따라 50,000세트의 M1918이 준비될 때까지 부대배치가 늦추어 졌는데, 이는 적은 수가 부대에 배치되어 이 신병기의 비밀이 독일측에 유출 되는것을 방지하려는 의도 였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50,000세트의 M1918이 완성되어 1918년 10월에 유럽으로 수송을 시작하려 할 시기에 독일이 항복하여 제1차 세계대전이 종전되어 버립니다.

종전 후에도 레밍턴 암즈는 계약에 따라 디바이스의 제조를 속행 했지만, 65,000정이 생산된 시점에서 생산은 중지되게 되며 50,000세트의 Pedersen Device와 M1903 Mk I은 시험에 사용된 것을 빼고는 단 한번도 조합되는 일이 없이 생애를 마치게 됩니다.^^

그 후 Pedersen Device는 창고에 쳐박히게 되고, M1903 Mk I은 단순한 스프링필드 M1903으로서 부대에 배치 됩니다.^^



간단제원...

.구경: Cal.30 M1918
.작동방식 : 블로우 백
.전장 : 1104mm
.총열길이 : 604mm
.중량 : 1.8kg
.장탄수 : 40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