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인천 자유공원에 올라 맥아더 동상의 시선을 따라 바다를 내려다본다는 것은 이 나라의 역사를 바라보는 것에 다름아니네. 나는 내 마음이 번거로울 때 이 공원을 찾곤 하는데 일개 소대의 경찰들이 지키는 맥아더 동상은 무언가 이 땅에서의 역사가 아직도 진행중임을 말해주고 있구먼.


<자유공원의 노병>
얼마 전에 인천의 자유공원에서 맥아더 장군의 동상에 경례를 올리는 한 노신사를 목격하였습니다.

해병용사이며 인천상륙작전에도 참가했다는 이 분은 속초에 사시는데 인천에 사는 딸의 집을 잠시 찾아왔으며, 인천에 오면 반드시 이 공원에 올라 장군의 동상에 경례를 올린다고 하더군요.

김바사 : 상륙작전때에는 어느 대대에 소속되었습니까?
역전의 용사 : 글쎄 그건 잘 기억이 나지 않소이다...그게 중요하오?..여하튼 엄청 죽었소.
김바사 : 당시에 3 대대는 저어기 대한 제분앞으로 상륙을 했고...1,2 대대는 인천항 남쪽으로 상륙을 했지요...혹시 상륙하신 곳이 어디인지 기억이 나시는지요?
역전의 용사 : 그것도 잘 모르겠소...여하튼...압록강까지 올라간 내 전우 30명 중에서 나만이 살아남았다오.

북정동 골목길을 내려가시는 그 분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내가 그 '살아남은 용사"에게 실례를 저질렀음을 알았습니다.

나는 그 분에게 역사의 기억을 강요했는데 이제 그 분에게 남은 기억은 전쟁의 가장 아픈 기억...그리고 가장 마지막 까지 남을 기억....."전우의 죽음"뿐이었던 것입니다.

이 자유공원과 맥아더 동상과 월미도의 상륙작전에 대하여는 하고픈 말이 참 많습니다만....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이야기를 나누고 자 합니다.

아래에 제가 그린 인천상륙 작전 상황도를 올려 보았습니다.


<첫번 째 그림>
1950년 9월 14일 밤 2시 칠흑같은 어두움을 뚫고 19척의 선발함대가 종대로 줄을지어 팔미도의 등불을 신호삼아 인천 앞바다로 진입해 들어왔습니다. 드디어 역사적인 인천상륙작전의 서막이 올려지는 순간이지요.
새벽 5시 정각에 공격개시명령을 받은함포의 포문이 열리고 코르세어 함재기들이 월미도를 향하여 날아가 격렬한 포격을 개시합니다.

"월미도"는 인천항을 외곽에서 둘러싸고 호위하는 형상을 하고있는 섬으로서 육지와는 방파제로 연결되어있고, "소월미도"와 작은 방파제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인천상륙의 제 1파는 바로 월미도...지금의 문화의 거리가 형성되어있는 해변에 상륙하였는데 이 위치의 작전명은 "그린비치" 였습니다.

새벽 6시 27분
북한군이 쏘아대는 기관총 사격을 받으며 해안에 상륙한 미 해병대는 1개 소대를 기관총이 날아오는 "소월미도"로 진격케하고 일부는 산 정상을 향하여 공격해 올라가며, 다른 일부가 섬을 좌로 돌아서 인천시내와 연결된 방파제 입구까지 전진하여 인천 방향에서 몰려올지 모르는 북한군에 대한 방어선을 구축합니다.
이 방파제 도로가 바로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도로이며 멀리 건너편에 보이는 곳이 지금의 '대한제분'이 있는 위치로서 작전명"래드비치"...금일 저녁의 상륙목표인 것입니다.

3대대의 주력은 바로 월미산 정상을 향하여 공격해 올라가서 섬에서 동굴을 파고 저항하던 북한군 병력을 섬멸합니다. 이 섬에는 약 400명의 북한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었는데 108명은 사살되고, 136명이 포로, 나머지 병력중 100여명은 동굴에서 저항하다가 매몰되어 사라졌습니다
미 해병이 월미도에 대한 소탕을 완료한 시간이 대략 오전 8시 입니다.


<두번째 그림>
오후 4시 45분 만조가 시작되자 미 해병대의 제 2파가 상륙을 개시하여 미 해병 제 5연대는 17시 33분에 북쪽해안(래드비치)..지금의 대한제분 공장이 있는 위치에 상륙을 개시하고, 미 해병 제 1연대는 17시 32분에 인천항 남쪽 송도해안(불루비치)에 상륙을 감행합니다.

작전도와 같이 미 해병 5연대의 1,2 대대와 자랑스러운 우리 해병 제 1해병연대 제 3대대의 병력은 북쪽의 "래드비치"로 상륙했으며, 미 해병 1연대는 인천의 남측 송도 방향의 "불루비치"로 상륙을 감행하였던 것입니다.


<세번째 사진>
9월 15일 오후의 제 2차공격 상황을 한 눈으로 보여주는 항공 사진으로 보시지요.
저녁 5시 30분에 "래드비치"와 "불루비치"로 달려가는 상륙용 주정의 모습이 한눈에 보입니다.

월미도의 상황은 이미 끝나서 "래드비치"로 이어지는 방파제를 따라서 탱크들이 이동하는 모습이 보이며 '자유공원"을 폭격하는 미 해군의 코르세어 공격기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인천에 침투해 있던 국군의 첩보조직은 자유공원에 4개소의 방공포대가 구축되어있음을 알려주었었죠.

당시의 인천의 외항과 내항의 모습이 한 눈에 보이는데 인천항은 교두보가 확보되면 대량으로 물량이 하역될 "옐로우 비치" 였습니다.
9월 16일, 인천이 완전히 아군의 수중에 들어오자 인천항(옐로우 비치)을 통하여 미 육군 제 7사단의 병력과 한국군 제 17연대의 병력이 상륙하여 서울로 공격할 준비를 갖춤으로서 역사에 남는 인천상륙작전은 막을 내리는 것입니다....맥아더 장군이 내린 곳도 바로 이 옐로우 비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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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에는 글과 사진을 시간대별로 나열하는 것이 좀 어렵지요...이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원래의 내용은 설명과 사진들이 시간대별로 작성되어있는데... 조선일보의 제 블로그 "김바사의 은신처" 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혹 참조하여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