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F-15K 전투기 잔해를 찾아라!......해경 307함 승조원의 수기.
참이슬 | 2006-06-19 19:19:10
조회 9498 | 추천 6 | 다운로드 3
6월 7일 출동이다. 307함이 대한민국 영해와 EEZ를 지키기 위해 출동하였다. 첫날부터 짙은 해무와 부슬비가 내렸다. 평시보다 견시요원 증가배치 및 이동보고 등 할일이 많음에도 부족한 정원으로 모두들 1인 2역을 맡느라 분주하다.
저녁근무중 상황실에서 긴급 전문이 수신되었다. 우리 공군 전투기 한대가 2명의 조종사와 함께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속히 사고 지점으로 이동하라는 것이었다. 그곳은 포항해양경찰서 관할로 강구동방 약 22마일 해역이다. 여기서 60여마일 떨어진 거리다.
전속항진하길 2시간여, 추락 예상 지점인 포항 앞바다에 도착했다. 현장엔 울산, 포항, 부산 그리고 해군함 등 수십척의 대소 함정들이 집결하여 추락 비행기 조종사 및 잔해를 찾느라 분주하다. 우선 해경과 해군이 수색지점을 나누고 거기서 해경은 또 각 함정별로 구역을 나누어 수색을 실시했다. VHF 망 및 주 지휘망이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포항 상황실로부터 전문은 계속 수신되고 우리 307함의 수색은 밤을 새며 계속 되고 있었다.
6월 8일 둘째날. 계속되는 수색활동중에 세부계획이 하달되고 우리함도 정해진 해역에서 ‘ㄹ’자 모양으로 수색을 하고 있다. 기상은 역시 짙은 해무와 부슬비로 시야가 좁아 수색이 어려울 정도. 실종된 F-15K기는 우리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며 조종사들도 최고의 베테랑이라 들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은 배가되어 그들의 생환을 간절히 바라며 수색에 전념하였지만 저녁 무렵 비보가 날아들었다. 사고기 조종사로 추정되는 사체 2구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모두들 망연자실한다. 왜 비상탈출을 하지 못한 것일까? 끝까지 전투기를 지키려다 변을 당한 것인지 아니면 혹 기체결함 이었는지‥. 의문을 접어둔 채 전 승조원들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고인들을 위한 묵념을 하였다.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친 두 분께 우리해양경찰의 이름으로 깊은 경의와 명복을 빕니다.”
추락한 F-15기의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기체 잔해를 찾으라는 상황실의 지시로 점차 나빠지는 날씨속에서도 307함을 비롯한 모든 함정들은 수색에 전념한다. 두 시간 간격의 이상유무 보고와 업무지시 등 주지휘망은 오늘도 쉴 틈이 없다. 해경 헬기와 초계기가 하늘에서 순찰하고 있다. 해군함들도 부산히 수색활동을 벌이지만 좀처럼 기체잔해는 발견되지 않고 바람은 강해지고 너울도 어제보다 더욱 커진다.
전투기 잔해수색 나흘째되던 날, 울산 관할로 복귀하라는 전문이다. 307함 전승조원들은 비록 전투기 잔해를 수거하지 못했지만 3박4일간의 열성적인 수색으로 마음만은 벌써 잔해를 수거 한 듯하다. 307함 승조원들은 다시 한번 불의의 사고로 순직하신 두 분 조종사 영혼의 안식을 기도하며 해상치안 기본임무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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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zephyr | 2006-06-21 | 추천 0
minki | 2006-06-19 | 추천 0
흰꼬리수리 | 2006-06-19 | 추천 0
731 | 2006-06-19 | 추천 0
꼼댕마왕 | 2006-06-19 | 추천 0
jagalchi | 2006-06-19 | 추천 0